
주요기사
[일제를 빛낸 친일파들] “김태석” 1세대 고문경찰
독립운동가들을 체포하고 억지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고문을 일삼았던 친일경찰 김태석.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주저할 것 없이’ 처단해야 할 7개 대상인 ‘칠가살(七可殺)’에 지목된 악질 경찰이자, 일본 경찰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의 악랄한 고문 기술자였습니다. 1924년 고등경찰에서 행정관료로 변신한 김태석은 이후 징용과 공출에서도 악명을 남깁니다. 해방 후인 1949년 1월, 일본으로 도망치려다 결국 반민특위에 체포되어 법정에 선 김태석. 그는 과연 자신의 행위를 반성했을까요? 최근 SNS에서 친일파를 우상화하고, 독립운동가를 폄훼하는 SNS 콘텐츠가 범람하고 있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인명사전을 적극 활용해 친일파의 행적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일제를 빛낸 친일파들〉 시리즈를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진짜 역사는 무엇일까요? 〈일제를 빛낸 친일파들〉 시리즈에서 확인하세요.
[일제를 빛낸 친일파들] “송병준” 이완용 라이벌
정미칠적 중 가장 부지런 했던 매국노. 창씨개명이 실시되기 훨씬 전인 1895년부터 ‘노다 헤이지로’라는 일본식 이름을 사용했던 송병준. ‘자작’에서 ‘백작’으로 승작하고, 은사공채 10만 원(현재 약 13억 원 상당)과 일본 홋카이도 토지 560만 평을 받았습니다. 1925년 뇌출혈로 사망한 송병준. 그러나 그의 죽음으로 이야기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십 년 뒤, 송병준의 후손들이 다시 등장합니다. 최근 SNS에서 친일파를 우상화하고, 독립운동가를 폄훼하는 SNS 콘텐츠가 범람하고 있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인명사전을 적극 활용해 친일파의 행적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일제를 빛낸 친일파들〉 시리즈를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진짜 역사는 무엇일까요? 〈일제를 빛낸 친일파들〉 시리즈에서 확인하세요.
[오마이뉴스] “가해의 심도와 치유의 길” 연구자·활동가 머리 맞대다
‘2026 과거사 연구자·활동가 대회’… 국가폭력 구조·기록관리부터 피해자 회복까지 6개 세션 진행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됐던 과거사 연구자·활동가 대회가 올해에도 진행됐다. ‘가해의 심도와 치유의 길 : 과거사정리의 전환과 모색’이란 주제 로 기획된 ‘2026년 과거사 연구자·활동가 대회’는 9월 18일(금)부터 19일(토)까지 이틀간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에서 개최됐다. 발표는 하루에 3개의 세션씩, 총 6개의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첫날 <국가폭력의 구조와 가해자들>이란 주제의 1세션에서는 김상숙 성공회대학교 연구교수가 ‘한국전쟁사 다시쓰기 : 영천의 전투와 학살’에 대해, 반헌법행위자열전 편찬위원회 최태육 박사가 ‘반헌법행위자열전과 가해자 연구’에 대해 발표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기획실장이 ‘훈장 받은 고문과 조작의 책임자·기술자들’을, 국립부경대학교 노용석 교수는 ‘라틴아메리카 과거사 청산의 가해자 처벌 : 불처벌의 극복과 정의의 한계’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 2세션은 ‘과거사정리, 기록관리는 작동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2세션에서는 심성보 전 대통령기록관장이 ‘과거사기록과 과거사위원회기록 문제의 현황과 개선방향’에 대해, 김신석 진실화해위원회 기록관리담당자는 ‘사회적참사조사위 기록관리 경험과 과거사위원회 기록관리 시사점’에 대해 발표했다. 오경한 전북대학교 문화융복합아카이빙연구소 연구원은 ‘아동권리보장원 입양기록물과 권리 기반 기록관리 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첫날 마지막 세션에서는 변호사들이 나서 ‘진실규명 결정 이후 회복의 법제도’에 대해 발표했다. 임재성 변호사(법무법인 해마루)는 ‘덕성원 사건과 책임의 확장 : 국가배상에서 사회복지법인 책임으로의 이행’에 대해, 이주언 변호사(공익법단체 두루)는 ‘배상을 넘어, 존엄의 재구성으로-진실규명 결정 이후 피해자 지원제도 개선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둘째 날 첫 번째 순서는 ‘차세대 연구자·활동가 세션’이었다. 이 세션에서는 제주4·3
[오마이뉴스] 김포 애기봉과 강화도 갑곶으로의 평화기행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 평화통일과 국난 극복 역사를 되돌아보다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아래 부천지부)는 12일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과 강화도 갑곶으로 평화기행을 다녀왔다. 이번 평화기행은 부천시평화통일기반조성사업 지원으로 추진되었으며, 부천시민 및 회원 등 28명이 참여했다. 이번 평화기행은 방학진 박사의 해설로 진행되었다. 평화기행을 진행하다보면 보통 현장에서 해설이 진행되기 쉬우나 부천지부는 버스가 출발한 후부터 시작했다. 현장에 도착하면 해설이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그 전에 평화기행이 추진되는 배경과 목적지가 가지는 의미를 설명하면 이해가 더 쉽기 때문이다. 방학진 박사는 김포가 갖는 접경지역의 특성을 설명하며, 강원도와 경기도에 있는 접경지역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경기도 내 총 31개 시군 중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은 곳은 에버랜드가 있는 용인이며 두 번째로 많은 곳은 임진각이 있는 파주다. 대결과 전쟁 그리고 평화가 공존하는 파주가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 과거 적대의 역사를 청산하고 미래로 나갈 수 있는 교류협력을 촉진해야만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다고 방학진 박사는 강조했다. 즉, 외국인에게 대한민국은 전쟁이 일어날 수 없는 안전한 곳으로 인식시켜 외국자본이 투자해도 안전하고 관광을 해도 좋다는 것을 계속 보여주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 연장선 상에서 우리가 가고있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도 관광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는 관광자원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의 낡은 이데올로기에서 탈피하여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포애기봉생태공원 입구에 도착한 일행은 군사지역으로 신분증 확인을 해야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는 가장 먼저 평화의 종과 망배단이 있는
[연합뉴스] 강제징용 또 지우나…日군함도·사도 이어 아시오 세계유산 추진
혹독 환경 속 조선인 2천416명 강제 동원·73명 사망 구리 광산 ‘선진 산업화’ 부각 전략…세 번째 대상 유력 속 한국 정부도 현지 조사 유네스코 산하 기구도 日움직임 주시…위령비 없이 방치된 조선인 희생자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당시의 약속을 깨고 조선인 강제노동이 이뤄진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상황에서 조선인 강제노동이 이뤄진 다른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도치기현 아시오광산이 그 대상으로, 조선인 강제징용 현장인 군함도를 포함하는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사도광산에 이어 강제징용의 역사에 침묵한 채 ‘선진적 산업화’ 과정만 부각하는 일본 정부의 세 번째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13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세계유산이 인류의 평화, 화해와 상생이라는 유네스코 정신에 이바지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유네스코 세계유산 국제해석설명센터'(WHIPIC)도 일본의 아시오광산 등재 추진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 아시오광산, 日세계유산 등재 진두지휘 ‘큰 손’이 콕 찍어 일본 도치기현 닛코시에 있는 아시오광산은 16세기부터 에도막부 직영으로 구리를 캐던 광산으로 태평양전쟁 당시 노동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1940년 8월부터 1945년 5월까지 조선인 2천416명이 강제로 동원됐고 수십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따르면 1944년 9월 이전에는 관이 알선한 형태로 조선인 노동자가 유입됐지만, 이후에는 강제징용으로 끌려온 조선인이 혹독한 환경에서 일했다. 일본 시민단체인 도치기현 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은 1997년 아시오광산 지역에서 폐렴이나 장티푸스, 낙반 사고에 의한 압사
[연합뉴스] 日정부 발간 세계유산책자, 군함도·사도 조선인강제동원 ‘삭제’
문부성, ‘유네스코 가입 75주년 기념’ 책자 발간 지원·지자체 제작 협력 조선인 강제노동 일절 언급 없이 자국 영광만 부각…”세계유산위 권고 위반”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일본 정부가 근현대 산업 시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당시에 한 약속과 달리 조선인 강제노동이 행해진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는 비판 속에서 또다시 역사적 과오를 빼놓은 세계유산 가이드북을 펴내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14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일본의 유네스코 가입 75주년을 기념해 자국 내 세계유산에 대해 소개하는 정보 책자가 발간돼 일본 전역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 유적지를 둘러보는 여행’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책자는 일본 문부과학성이 추진하는 기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발간됐으며 세계유산과 관련된 지방자치단체들이 제작에 협력했다. 책에는 지난 7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 나라현의 ‘아스카·후지와라 고대 수도’를 제외한 총 26건의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등에 관한 내용이 실려있다. 문제는 이 책이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이 포함된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유산'(2015년 등재) 지역들과 사도광산(2024년 등재)을 소개하면서 역사 문제를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책자는 사도광산에 대해 에도막부를 지탱한 일본 최대 금 생산지였다며 17세기 이곳에서 캔 금이 전 세계 금의 약 10%를 차지했다는 등의 에도시대 당시 유명한 금 광산으로서의 면모에만 치중해 소개하고 있다. 일본이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제강점기를 포함하는 전체 역사가 아닌 역사 문제에서 벗어날
[연합뉴스] ‘2026년 과거사 연구자·활동가 대회’ 강원대서 18∼19일
(서울=연합뉴스) 양수연 기자 = 과거사 정리 문제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2026년 과거사 연구자·활동가 대회’가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에서 열린다. 강원대 통일강원연구원·강원대 사회과학대학과 국가폭력연구·활동네트워크, 민족문제연구소, 한국사회학회 등이 공동 주최하고 춘천시가 후원하는 행사다. 11일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지난해 첫 대회에 이어 과거사 연구자와 활동가·작가·법조인,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조사관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 올해 대회의 주제는 ‘가해의 심도와 치유의 길: 과거사정리의 전환과 모색’이다. 국가폭력의 구조와 과거사 기록관리, 진실규명 이후의 국가 책임과 피해 회복 등 과거사 정리를 둘러싼 다양한 과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대회 둘째 날 진행되는 ‘차세대 연구자·활동가 세션’과 자유토론에서는 상처와 갈등이 담긴 ‘불편 문화유산'(difficult heritage) 문제, 과거사를 ‘밈’으로 소비하는 디지털 세대의 과거사 인식 등 비교적 새로운 주제들도 다뤄진다. 참가 신청은 홍보 포스터의 QR코드 또는 온라인 신청 링크(https://naver.me/5qL58xpY)로 하면 된다. 양수연 기자 <2026-09-11> 연합뉴스 ☞기사원문: ‘2026년 과거사 연구자·활동가 대회’ 강원대서 18∼19일
[인천일보] 한국근대문학관 ‘친일 문인’ 소개…민족문제연구소 “친일 행적 제대로 담아야”
이광수 친일 설명 뒤 ‘평가는 엇갈려’ 친일 작품·시대적 맥락 전시엔 안 담겨 문학관 “오해 소지 표현 수정 가능” 전국 유일의 공공 종합문학관인 인천 한국근대문학관이 친일 행적이 확인된 근대 문인들을 소개하면서 친일 작품과 당시 문필 활동의 역사적 맥락은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한국근대문학관과 민족문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문학관은 본관 1층에서 근대계몽기(1894~1910)부터 해방기(1945~1948)까지 한국 근대문학의 형성과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근대문학관은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이 개항장의 근대 창고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전국 유일의 공공 종합문학관이다. 지난 2013년 개관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문제를 제기한 것은 최남선·이광수·서정주 등 친일 행적이 규명된 주요 문인을 다루는 방식이다. 이들은 모두 2009년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발간한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보고서’에 친일반민족행위자로 포함됐다.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에도 수록돼 있다. 최남선은 학병 지원을 선전하는 글과 활동에 나섰고, 이광수와 서정주는 지원병·학병·징병 참여를 선전·선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학관이 이들의 친일 행적 자체를 감춘 것은 아니지만 친일 행위를 둘러싼 일부 서술이 역사적 평가를 모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남선의 작가 소개에는 “후일 자신의 친일 행위는 민족 보존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지만, 이를 둘러싼 평가는 분분하다”고 적혀 있다. 이광수 역시 “일제 말기에 이르러서 학도병 권유의 글을 발표하는 등 친일 행위를 한 전력이 있어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고 소개한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국가 차원의 조사를 통해 친일 행위가 규명된 상황에서
[오마이뉴스] 쿠데타 정권의 러브콜 거부하고 사표 낸 경찰
[어떤 어른] 경찰에 쫓기던 독립운동가에서 경찰영웅으로, 안맥결 총경 2021년에 경찰청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시민을 구하다가 40세 나이로 아파트 9층에서 추락한 고 정연호(1977~2017) 경위와 더불어, 제3대 서울여자경찰서장을 역임한 안맥결 총경(1901~1976)을 ‘2021년 경찰영웅’으로 선정했다. 서울경찰청이 그해 6월 17일 발표한 ‘호국보훈의 달, 영원히 기억될 경찰영웅’이라는 글은 경찰청이 안맥결을 경찰영웅으로 선정한 이유를 알려준다. 이 글은 그가 “사회적 약자 보호”에 이바지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세 자녀를 둔 45세의 워킹맘인 안맥결이 경찰 간부로 기용된 1946년 이후는 한국 경찰의 흑역사가 전개된 시기다. 이 시기의 경찰은 항일투사나 진보적 인물을 탄압하거나, 아니면 극우단체나 정치깡패들과 합세해 정권 수호에 앞장섰다. 그런 시절에 그는 여성·전쟁고아·아동·노인을 묵묵히 보호했다. 이는 그가 경찰영웅으로 선정된 이유 중 하나다. 안맥결은 서른세 살 때인 1934년에 동아일보사 선천지국 기자인 동갑내기 독립운동가 김봉성과 결혼했다. 김봉성은 해방 4개월 뒤인 1945년 12월에 세상을 떠났다. 안맥결이 늦깎이 나이로 경찰이 된 것은 1946년이다. 그 나이에 경찰이 된 데는 생계 상의 사유도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경찰의 부패상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친일 경찰들이 계속해서 조직의 주축을 이룬 데다가 경찰이 정권 및 극우와 결탁해 대중을 탄압할 때였기 때문에, 경찰의 부정부패를 견제할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기 힘들었다. 자녀 셋을 홀로 키워야 했던 안맥결은 그처럼 부정부패가 심각한 속에서도 약자 보호에 주력했을 뿐 아니라 금전적 유혹에도 휘둘리지 않았다. 뇌물이
[한겨레] ‘미안해요 베트남’ 시로 쓰는 사과문…“살았으니, 말해야 해요”
아카이브 시집 ‘살았으니, 말해야 해요’ 내달 초 출간 한베평화재단이 수집한 사진과 증언, 시로 재탄생 4·3처럼 마을 합동제사 다룬 시 절절해서 더 아파 가해의 역사 성찰없이 사과·화해 가능한지 되물어 “우리는 아직 빈안(平安)에 도착하지 못하였다/ 우리는 아직 빈호아(平和)에 도착하지 못하였다/ 우리는 아직 호아지아이(和解)에 도착하지 못하였다// (…)// 60여년이 흘러/ 총탄에 바수어진 뼈가 녹아내려/ 흙의 일부가 되어 스러질 때까지/ 그들의 혼백은 가해자의 사과를 받아본 적 없다”(도종환, ‘빈안으로 가는 길’) “‘미안해요 베트남’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입니다/ 우리는 함께 빈안으로 나아갑니다/(…)/ ‘용서를 빕니다!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용서를 빕니다!’/ 오늘의 세상에도 이 말들은 필요합니다/ 폭격이 쏟아지고 흐르는 피 멈추지 않을 때”(탄타오, ‘우리는 함께 빈안으로 나아갑니다’) 한국 시인이 가해국의 사과 부재를 안타까워하자 베트남 시인은 한국 시민들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 온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도종환 시인과 베트남 시인 탄타오(타인타오)가 한시의 창화(唱和) 형식을 좇아 주고받은 이 시들은 시집 ‘살았으니, 말해야 해요’(사회평론)의 맨 앞에 실려 책의 기조를 알려준다. 다음달 초에 나오는 이 책은 ‘한베평화재단’(이사장 강우일 주교, 이하 재단)이 수집하고 정리한 자료들을 활용한 아카이브 시집이다. 한여진·송경동·김현아 등 시인 9명이 재단이 제공한 사진과 증언 등 자료를 바탕으로 시를 창작했다. 여기에다가 김명인·송기원·김태수 등 베트남전쟁에 참전했거나 베트남 기행을 다녀온 시인들의 기존 작품 가운데 16편을 추려 실었고, 재단의 워크숍을 거쳐 나온 ‘블랙아웃 포에트리’ ‘파운드 포에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