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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소개] 『역사와 책임』 제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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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책임』 제15호 보도자료 <다운로드>

저자 민족문제연구소·포럼 진실과정의 l 출판사: 민연주식회사 l 13,000원 ㅣ420page l 발행일: 2024.12.31. l ISSN 2233-9833 l 9772233983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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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책임』15호에는 한국사회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이고 굵직한 주제를 다룬 이야기와 쟁점이 다수 실렸다. 아래 이번 호에 실린 일반논문 4편과 특별기고 3편 등 총 14편의 글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일반논문> 배석만은 해방 직후 일본(인)이 가져갈 수 없었던 재산의 규모와 종류를 파악하고, 그 재산을 미군정이 어떻게 다루고 처리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미국과 일본이 연합국최고사령관총사령부(SCAP)의 불명확한 조사 수치를 자국에 유리하게 이용했다는 것을 밝혔다. 염인호는 조선의용대의 기관지 『조선의용대(朝鮮義勇隊)』에 수록된 중국인 쓰마루(司馬璐)의 글을 분석했다. 그 결과 ‘독립군 간부 양성, 사회주의 세력과의 연대를 위해 화북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쓰마루(司馬璐)의 의견이 조선의용대의 북상 결정 일정부분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재승은 근대 국제법의 식민주의적 기원을 살펴보고, 1945년 이후 국제법에서 탈식민주의적인 시도를 추적하여 정리했다. 이를 통해 한일과거사 소송에서 한국 사법부의 판결이 탈식민주의적 관점에서 적절한 것인지, 또 다른 법률주의적 함정에 빠진 것은 아닌지 살펴보았다. 김민철은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중심으로 역사부정론자들의 주장과 활동을 분석했다. 김민철은 관련 연구와 운동이 시야를 확장하고, 공창제와 식민주의의 연관성을 해명하려는 시도를 지속하며 이론적으로 성장해 왔다는 점을 역사부정론자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부정할 대상에 의존하는 기생적인 사유구조를 보여준다는 태생적인 한계를 비판했다.

<특별기고> 이준식, 한상권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둘러싼 우리사회의 ‘역사전쟁’에 관해 심층 분석했다. 이준식은 ‘뉴라이트’가 일본 극우와 동일한 역사부정세력, 친일매국세력의 자기포장이며, ‘뉴라이트’ 정권과 친일정권이 말하는 이념전쟁은 ‘역사전쟁’이라고 지적하며 ‘뉴라이트’의 역사교육 장악 시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한상권은 2013년 교학사판 고등학교 『한국사』교과서의 검정통과를 둘러싼 ‘역사전쟁’을 소환해서 정리했다. 이 ‘역사전쟁’의 결과 2016년 4월 13일 총선에서 국민들은 박근혜 정부에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는 점을 상기하며, ‘국민들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고 분석했다.

홍미정은 1948~2024년, 이스라엘의 전쟁기획과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이 대응해온 역사를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이스라엘은 1948년에 유대기구 의장 벤구리온이 전쟁을 주도하며 팔레스타인인 75만 명 이상을 추방한 이후 줄곧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을 반대해 왔다. 이에 대응해 팔레스타인인들은 1948년 9월 가자에서 최초의 팔레스타인 정부를 창설하고 1964년 5월 PLO(팔레스타인 해방기구)를 수립했다. 하지만 1993년 오슬로 협상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은 무산되었다. 홍미정는 이제 팔레스타인인들은 ‘경계 내에서 시민권 확보투쟁으로 나가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문제의 새로운 국면에 대해 소개했다.

<기획연재>최용주의 「타협적 민주화와 이행기 정의의 실천 : 우루과이의 경험」을 수록했다. ‘우루과이의 과거사 청산’은 이른바 ‘타협적 이행’을 거친 국가에서 과거사 청산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현실 정치의 괴리가 극복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최용주는 우루과이의 사례를 통해 반인도적인 범죄에 관한 국제법이 국내법으로 수용되면서 민주주의와 사회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현장소식>은 청일전쟁130년·러일전쟁120년을 맞아 식민지역사박물관이 기획한 <한반도 운명을 바꾼 그들의 전쟁>과 <사도광산의 조선인 강제노동의 역사>에 관한 소식을 전했다. <한반도 운명을 바꾼 그들의 전쟁>은 민족문제연구소가 수집해 온 청일전쟁·러일전쟁 관련 자료를 일반에 공개하여 일제가 어떻게 국민들에게 전쟁의 광기를 확산시키고, 야만적이고 반인도적인 학살행위를 은폐하며 침략전쟁을 정당화하였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었다. 김영환은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하여 조선인 강제노동의 역사에 대한 일본정부와 한국정부의 대응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일본의 전시는 강제동원·강제노동을 부정하는 일종의 기만 조치임을 비판했다.

<기억과 예술>강영민의 <호추니엔: 시간과 클라우드> 전시 리뷰를 수록했다. 호추니엔(Ho Tzu Nyen)은 서구 제국주의가 동남아시아에 삽입한 역사, 정치, 종교의 흔적들을 뒤쫓으며 모순적인 결합을 추적해온 싱가포르의 현대미술가이다. 강영민은 전시리뷰를 통해, 서구의 근대 질서가 포획하지 못한 아시아의 비체(非體)를 복원하고, 민족국가 형성에서 폭력적으로 제외된 여러 형태의 존재를 드러내고자 한 호추니엔의 시도를 소개했다.

<자료소개>이순우 특임연구원의 「정미의병 시기 일본군 사망자 286인의 세부 명단」을 수록했다. 이 명단은 일본 「관보」와 「야스쿠니신사충혼사」에 수록된 ‘한국주차군인사망자(韓國駐箚軍人死亡者’의 사망경위, 출신지, 소속, 관등성명을 정리한 것으로 의병전쟁을 재구성하는데 교차검증 자료로 의미를 갖는다.

<서평>에는 지수걸의 『1894년 남북접 동학군의 공주 점거투쟁』과 김재웅의 『예고된 쿠데타, 8월 종파사건』에 대한 서평을 수록했다. 도면회는 『1894년 남북접 동학군의 공주 점거투쟁』에 대해, 1890년대 동학운동에 대한 기왕의 인식을 비판적으로 극복하려 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했다. 박창희는 『예고된 쿠데타, 8월 종파사건』에 대해, 기존 연구에 비해 생생하고 적절하게 극적 요소를 배치하였고, 1950년대 북한의 정치 갈등을 기존 연구와 다르게 해석한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다만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해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차례>

여는글
○ 여는글 / 심철기

일반논문
○ 해방직후 일본(인) 재산 현황과 처리 문제 / 배석만
○ 식민주의와 국제법 / 이재승
○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역사부정론 비판 / 김민철
○ 1941년 조선의용대의 화북 이동과 중국인 쓰마루(司馬璐)-3金(金九, 金元鳳, 金日成) 주도하의 재중 항일 무장투쟁에 관한 일 연구 / 염인호

특별기고 :
○ ‘뉴라이트’와 역사 전쟁 / 이준식
○ 2013년 뉴라이트와의 역사전쟁-교학사 판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검정 취소’와 ‘채택 저지’ 운동 / 한상권
○ 1948~2024년, 이스라엘 전쟁기획과 팔레스타인인들의 대응 / 홍미정

기획연재
○ 타협적 민주화와 이행기 정의의 실천: 우루과이의 경험 / 최용주

현장소식
○ 한반도 운명을 바꾼 그들의 전쟁-청일전쟁130년·러일전쟁120년 기획전시 지상중계 / 민족문제연구소 자료실
○ 윤석열 정부의 굴욕외교에 가려진 사도광산 조선인 강제노동의 역사 / 김영환

기억과 예술
○ 아시아의 비체(卑/非體·abject): 《호추니엔: 시간과 클라우드》, 아트선재센터, 2024 / 강영민

자료소개
○ 정미의병 시기 일본군 사망자 286인의 세부 명단 / 이순우

서평
○ 혁명적 농민운동론으로부터 ‘AO투쟁론’으로-지수걸 저, 『1894년 남북접 동학군의 공주 점거투쟁』 서평 / 도면회
○ ‘패배자’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8월 전원회의 사건’의 전말-김재웅 저, 『예고된 쿠데타, 8월 종파사건』에 대한 비평 / 박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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