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민족문제연구소 10대 뉴스

• 내란 저지 ‘빛의 혁명’ 참여
2024년 12월 3일 윤석열의 불법적 비상계엄 선포 이후, 2025년 4월 4일 탄핵 심판에서 파면될 때까지 123일 동안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었다. 우리 연구소 회원들과 상근자들도 내란 저지에 적극 동참했다. 연구소와 식민지역사박물관은 5월 16일부터 긴급전시행동 〈민주주의와 깃발〉전을 진행하였는데, 518명의 시민들이 기증한 시위용품 2,700여 점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이 기획전은 큰 호응을 받았으며, 부산 민주공원과 서울 민주화운동기념관의 요청으로 관련 전시를 지원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 2025년 2월 『재일조선인단체사전 1895~1945』 일본어판 발간
2007년부터 시작한 재일조선인단체사전 편찬사업은 2021년에 한국어판(대한민국 학술원 우수도서로 선정)을 낸 데 이어 2025년 2월 일본어판 출간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도쿄의 유마니쇼보 출판사에서 E-book으로 나온 일본어판은 대형 서점 배급망을 통해 일본 내 주요 대학과 도서관에 보급되어 재일조선인 사회를 탐구하는 기초 학술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한일 공동작업으로 진행된 사전 발간 사업을 통해 시민사회의 긴밀한 교류협력과 연대가 과거사 문제를 풀 열쇠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 부민관 폭파의거 80주년 특별전 〈조문기의 시한 폭탄은 아직 터지지 않았다〉 개막
부민관 폭파의거 80주년을 맞이해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에서 4월 15일 〈조문기의 시한폭탄은 아직 터지지 않았다〉 특별전을 개막했다. 이 특별전은 우리 연구소 제2대 이사장이자 부민관 폭파의거의 주역인 조문기 지사의 삶과 활동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1부 화성에서 태어난 조문기의 어린시절과 일본에서의 활동, 2부 부민관 폭파의거, 3부 광복 이후 친일청산 활동으로 구성했다.

• 『윤석열 정권 3년, 역사쿠데타 기록보고서』 발간
우리 연구소는 5월 30일, 윤석열 정권이 자행한 역사부정을 집대성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총론과 주요 사례 7개에 대한 기고와 총괄일지 및 분야별 일지, ‘자료편’으로 구성되었으며 온라인으로 무료 배포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 들어 폐기되거나 변화된 부분도 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남아있다. 이번 달에야 이사회에서 해임안이 가결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비롯한 ‘뉴라이트’ 역사기관장 임명, 곳곳에서 벌어지는 친일파 기념사업, 일본의 사과 없는 한국정부의 ‘제3자 변제안’, 조선인 강제동원 은폐한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이다. ‘기록하고 기억하는 자만이 지난날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역사쿠데타 과정을 정리한 이번 작업은 학계와 시민사회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 광복 80주년 기념사업 진행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이 진행되었다.
– 국회 특별전 〈오늘 다시 보았네, 우리 태극기〉 개최(8.13.~8.22.)
국회도서관 로비에서 열린 이 전시는 전국의 박물관, 공공기관,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태극기 이미지를 총망라하여 우리 근현대사에서 민중과 함께해 온 태극기의 의미를 돌아보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개막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포함한 국회의원 다수와 독립운동가 후손, 민주화운동 열사의 가족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
– 근현대사기념관의 80주년 기념행사
8월 1일 개막한 특별전 〈무너미에 깃든 독립운동가의 숨결〉은 수유 국가관리묘역에 안장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유물과 기록을 통해 그 삶과 정신을 재조명했다, 국가보훈부 지원으로 제작된 디지털 실감 영상 ‘조국의 밤을 지킨 별들’도 함께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광복절 체험행사에는 MBTI 독립운동가 찾기, 손병희 자개 틴케이스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8월 8일 강북구청 대강당에서 〈독립운동가들이 꿈꾼 나라〉라는 주제로 기념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항일투쟁에 참여한 독립운동 세력의 다양한 국가 구상과 해방 이후 정부 수립에 미친 영향에 대해 심도 있는 발표와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번 학술회의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독립운동가들의 국가구상을 살펴봄으로써, 전환기 대한민국의 미래상을 모색하는 뜻깊은 기회가 되었다.

• 을사늑약 120년 ‧ 한일협정 60년 기획전시 개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열리는 〈1965, 망각에 가둔 과거 부정에 맞선 질문들〉이란 제목의 이번 전시는 해결하지 못한 한‧일 과거사 문제의 발단이 어디에서부터 기원하였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을사늑약 체결과 강제병합의 불법성에서부터 이를 미봉한 한일협정까지 갈등이 발생하게 된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정리했다. 이를 통해 한일간 역사인식의 간극이 구조적임을 드러내고 그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숙고해보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시 연계 특강은 민족문제연구소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 2025년 6월 독립운동가 37인 포상 신청
광복절을 앞두고 37명의 독립운동가에 대한 포상을 국가보훈부에 신청했다. 연구소가 주력하고 있는 잊혀진 독립투사 발굴보훈 사업의 일환으로, 2023년 연구소가 발간한 『조선인요시찰인약명부』에 실린 인물을 분석하고 행적을 검증해 얻은 성과이다. 『약명부』는 일제 말기 고등경찰이 작성한 요주의 조선인에 대한 인물정보철, 이른바 일제판 블랙리스트로서 독립운동가들의 항일운동을 입증할 근거가 될 수 있는 중요자료다. 1차로 전라남도를 대상으로 했으며,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을 이어갈 계획이다.

• 제19회 임종국상에 김영범 대구대 명예교수, 이은지 YTN라디오 PD 수상
11월 12일 제19회 임종국상 시상식이 종로 교원챌린지 홀에서 열렸다. 학술부문에는 김영범 대구대 명예교수가, 사회부문에는 이은지 YTN라디오 PD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영범 교수는 의열투쟁을 비롯한 독립운동사 연구에 독보적인 업적을 내놓은 사회학자로서 날카로운 문제의식 아래 제주4·3의 진상규명 등 현실참여에도 앞장서 왔다. 이은지 YTN라디오 PD는 독립군가 복원 프로젝트 ‘100년의 소리’ 70여 편을 제작하는 등 독립정신을 전파하고 기록유산으로 보존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 경기도 독립운동 관련 용역사업 성과적으로 마무리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와 민족문제연구소는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경기도가 발주한 ‘경기도 독립운동 참여자 및 유공자 발굴사업’과 ‘경기도 독립운동 사료수집사업’을 수행했다. 먼저 유공자 발굴사업은 전문 연구자 7명이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작업을 진행해 서훈 가능자 수백 명을 발굴해내는 성과를 거두었고, 이를 바탕으로 12월 1일 ‘경기도 독립운동 참여자 발굴과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어 학술적인 결과물을 산출하였다.
민족문제연구소가 맡은 사료수집사업은 2025년 6월부터 6개월간 진행되었고 이석영, 조문기 등 독립운동가 9인의 후손 구술 채록과 소장 자료 수집에 집중했다. 단순한 기록을 넘어 구술자료집 발간, 특별 전시회, AI 기술을 접목한 다큐멘터리 제작 등 대중 친화적인 콘텐츠를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고령인 후손들의 기억을 보존하고, 분단과 연좌제 등 굴절된 현대사 속 가족사의 아픔까지 입체적으로 기록하여 독립운동의 연속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깊은 역사적 의의를 지닌다.

•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의 야스쿠니 무단합사 철폐 국내 소송 시작
2025년 12월 23일,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족들이 일본 정부와 야스쿠니 신사를 상대로 ‘한국인 합사 철폐 소송’을 한국 법정에 제기했다. 이는 2001년부터 일본에서 이어온 법적 투쟁을 국내로 옮겨온 첫 사례이다. 과거에는 ‘국가면제’ 원칙에 가로막혀 국내 제소가 어려웠으나, 최근 일본 ‘위안부’ 소송 판결 등을 통해 반인도적 불법행위에는 이 원칙을 적용할 수 없다는 법리가 확립되어 국내 제소의 길이 열렸다. 이번 소송은 희생자와 유족의 존엄 회복은 물론, 식민지배의 잔재를 청산하고 동아시아의 진정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역사투쟁’으로서의 의의도 지닌다. 우리 연구소는 지원단을 구성해 소송대리인단과 함께 유족들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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