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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업체, 탱크 모형 장난감에 ‘정신대 인형’ 끼워 팔기-세계일보(0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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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업체, 탱크 모형 장난감에 ‘정신대 인형’ 끼워 팔기 
강제동원 역사까지 돈벌이 악용  

 
 
일본의 유명 완구업체가 일제강점기 탱크 모형 신제품을 팔면서 ‘여자정신대 인형’을 끼워 주기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의 경우 신제품을 전 세계에 동시 출시하기 때문에 국내에도 곧 수입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완구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군사무기 플라스틱 모형 제작업체 ‘파인드몰사’는 오는 11월 초순 ‘제국 육군 이식포격전차·호이차(二式砲戰車·ホイ車) 여자정신대(女子挺身隊) 모형’ 완구를 발매키로 하고 온·오프라인 완구점과 모델 판매점 등을 통해 예약주문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은 현재 주요 온라인 웹사이트에서 3999엔(약 3만1000원)에 예악 판매되고 있다.

파인드몰사는 일제 육군이 태평양전쟁 당시 전선에 배치한 탱크 실물의 35분의 1 크기인 이 제품을 최근 일본에서 열린 전시회에 출품해 일반에 공개하면서 “일본 육군 환상의 포격전차, 마침내 전선 투입! 첫 여자정신대 모형 포함”이라는 선전문구를 붙였다.

문제의 여자정신대 인형은 세일러복 차림에 앞 가르마를 탄 쪽진 머리 스타일이며 버선에 고무신을 신고 있다. 이 때문에 네티즌과 전차 모형 동호인 사이에서는 이 인형이 일제강점기 말기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한국인 여성을 본뜬 것이라는 논란과 함께 파인드몰사가 위안부 강제동원의 역사를 상업주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군사무기 모형 동호회의 한 회원은 “앞 가르마에 쪽진 머리, 버선발에 고무신이라면 그건 명백히 한국여성을 형상화한 것”이라며 “한국에서 정신대라는 이름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고려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은 “한국에서 히로시마 원폭 모형 완구를 만들면 일본인들이 좋아하겠는가”라며 정신대 모형을 판매용으로 내놓는 일본 제작사를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한국인 ‘종군위안부’를 모델로 해서 제품화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정황상 강제징용된 일본 여성노동자라는 게 제일 현실적인 것 같다”는 다른 의견도 내놓았다.

시민단체들은 신중하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강주혜 사업국장은 “정신대가 반드시 위안부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면서도 “전쟁범죄에 대한 책임과 반성이 없는 일본정부 태도를 민간이 그대로 따라가는 일본사회가 염려된다”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위안부 문제를 떠나 전쟁범죄를 두고 여성을 희화화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완구 업계는 제품 판매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모형을 봤는데 별로 장점도 없고 소비자 심리를 생각하면 수입할 의사가 없다”며 “일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온라인으로 주문, 구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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