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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일보] 두류공원 ‘서강준 창덕비’ 친일 행적 확인…대구시, 후속 조치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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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민족문제연구소에 서강준 과거 행적 의뢰
광복회 대구시지부는 후손 자진 철거, 단죄문 게시 의견
시의회 차원 관련 조례 제정과 전담 부서 지정 필요

4일 오후 정인열 광복회 대구광역시지부 사무국장이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 방치된 ‘위인 달성 서강준 창덕비’를 가리키며 서강준의 친일 행적과 공적 공간 방치의 부적절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용국 기자

대구 두류공원 인물동산 근처에 있는 ‘위인 달성 서강준 창덕비’를 둘러싼 친일 행적 논란(본보 9월 3일 10면 보도)과 관련해 대구시가 비석 주인공인 서강준의 과거 행적을 확인하고 후속 조치를 검토중에 있다.

대구시와 두류공원관리사무소는 지난달 8일 광복회 대구광역시지부로부터 창덕비 처리 촉구 공문을 받은 뒤 민족문제연구소에 서강준의 과거 행적에 대한 조회를 의뢰했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최근 회신한 자료에는 서강준이 일제강점기 전시 통제기구인 국민총력조선연맹 성주군연맹 이사장과 전쟁협력 단체인 조선임전보국단 발기인으로 참여한 사실이 적혀있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서강준이 조선인 국민개병제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일제에 적극적으로 협력한 인물로 평가했다.

두류공원관리사무소는 회신 자료를 광복회와 공유하고 비석 처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15일 두류공원 ‘서강준 창덕비’ 앞에서 만난 정인열 광복회 대구시지부 사무국장은 비석이 놓인 장소의 성격과 친일 논란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창덕비 주변에는 2·28 민주의거기념탑과 독립운동가 흉상이 모인 인물동산, 대구사범학생 독립운동기념탑 등이 있다. 정 사무국장은 “항일과 민주 정신이 깃든 공적 공간에 일본 연호 ‘소화(昭和)’가 새겨진 친일 논란 비석이 함께 있는 것은 장소의 성격상 맞지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복회는 창덕비를 둘러싼 논란 해결 방안으로 후손의 자진 철거나 친일 행적을 알리는 단죄문 설치를 제안하고 있다.

정 사무국장은 1995년 친일파 박중양의 오봉산 일소대 비석을 둘러싼 논란 당시 후손이 스스로 비석을 철거한 사례를 들며 “일차적으로 후손을 찾아 자진 철거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후손을 찾지 못하거나 철거가 어려울 경우는 현풍초등학교의 ‘황국신민서사비’ 사례처럼 친일 행적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비석 철거나 안내판 설치 등 구체적인 조치가 이뤄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에는 일제 잔재 청산과 관련한 별도의 조례나 지침이 없어 담당 부서가 처리 기준을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관리사무소는 시설 관리를 주된 업무로 하다 보니 비석의 문화·역사적 가치를 독자적으로 판단하거나 교육용 안내판 문구를 직접 작성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관련 조례를 마련해 역사·문화 분야 전담 부서가 대응하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대구·경북에는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한 관련 조례가 없다. 이 때문에 부서 간 역할을 조정하고 후속 조치를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비석의 주인공인 서강준의 과거 행적을 확인한 자료가 확보된 만큼 대구시의회 차원의 관련 조례 제정과 대구시의 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 등 행정·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용국 기자

<2026-10-15> 대구일보

☞기사원문: 두류공원 ‘서강준 창덕비’ 친일 행적 확인…대구시, 후속 조치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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