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경기도 독립운동 사료수집사업 성료
연구소와 민연은 2025년 광복80주년을 맞아, 경기도가 독립운동사의 기억과 계승을 위해 추진한 <경기도 독립운동 사료 수집 사업>을 맡아 진행했다.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진행한 이 사업의 주요 내용은 독립운동가 후손 구술(40시간 이상)과 소장 자료 수집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 전시회와 후손 초청행사 개최, 구술집 발간과 배포, 3편의 영상 제작이었다.

전체 사업의 기본 바탕은 경기도 출신 독립운동가 후손을 대상으로 한 구술 자료 수집에 있었다. 구술자로 참여하신 분들은 경기도 출신 독립운동가 이석영·이규준 지사의 후손 김창희, 임면수 지사의 후손 임병무, 김연방 지사의 후손 김주용, 신숙 지사의 후손 신현길, 엄항섭 지사의 후손 엄기남·박은혜, 홍가륵 지사의 후손 홍우영, 오희옥 지사의 후손 김흥태, 조문기 지사의 후손 김석화였다.
사업은 먼저 후손과 직접 만나 소통하면서 체계적인 구술 채록과 영상 기록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이 걸어온 삶의 여정을 조명하고 이를 생생한 목소리로 기록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그 결과 독립운동가 자녀 세대의 직접 기억(1∼2대)부터 손자녀 및 증손자녀 세대의 간접 기억(2∼4대)까지 폭넓은 세대의 이야기를 수집할 수 있었다. 특히 대를 이어 전해진 집안의 이야기는 우리 독립운동사의 흐름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었다. 그리고 해방 이후 분단과 전쟁, 친일파 청산 좌절 등의 굴절된 현대사 속에서 후손들이 겪어야 했던, 이념적 대립과 연좌제로 인한 고통과 아픔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러한 가족사의 이면까지 기록하면서 독립운동가의 생애 전반을 한층 더 입체적이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초 자료가 마련되었다. 나아가 후손들이 겪은 고단한 현실을 통해 ‘기억 공동체’로서 현재의 우리가 가져야할 책임을 성찰하게도 했다.

이번 사업은 특히 구술 채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경기도민 등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풍성한 콘텐츠로 제작되어 공개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컸다. 후손과의 소통 과정은 단순히 이야기를 듣는 것을 넘어 딱딱한 문헌 속에 갇혀 있던 독립운동가의 활동과 개인사가 후손의 기억을 통해 되살아나는 과정이었으며, 나아가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이해 할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 이야기’로 재탄생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구술 사업 성과로 진행한 특별전시와 구술집의 제목인 <세대를 어어, 독립을 잇다>는 바로 이러한 지점을 짚어낸 것이었다. 2025년 12월 10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서관 4층에서 열린 전시는 후손들의 구술 내용과 영상을 토대로 독립운동의 숭고한 가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KBS 등 언론의 관심과 경기도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구술집은 9명의 독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치열했던 삶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담담히 담아냈다. 후손들의 목소리를 담은 녹취록을 중심으로 하되, 구술만으로는 다 담기 어려운 선대 독립운동가의 구체적인 활동상과 역사상 등을 연구소의 면담자들이 조사한 내용으로 보완해 제시함으로써 내용적 충실을 기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문헌, 사진 등의 자료를 함께 담아 독립운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게 편집했다.
제작 영상 총 세 편 중 두 편의 쇼츠 영상은, 독립운동가 임면수·이규준의 ‘이름으로 풀어 쓴 독립운동’이란 컨셉으로 제작해 광복절을 전후해 경기도와 연구소 유튜브로 공개했다. ‘부민관 폭파 의거’를 다룬 2부작 40분짜리 장편 다큐영상 <청년, 불꽃을 꿈꾸다>는 의거를 주도한 조문기·유만수·강윤국의 영웅적 활동뿐 아니라 당대의 시대적 상황과 역사적 배경까지 스토리로 엮어 보여줌으로써 단순한 영웅담을 넘어 그 시대상까지 입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도록 했다.
• 이명숙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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