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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친일 인사’ 남인수 기념 가요제 광주 예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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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 시민문화관서 4월 25일 개최 예정…시민사회 반발에 “대관 취소 검토 중”

▲2026 제4회 남인수가요제 포스터. ⓒ 독자 제공

광주광역시 빛고을 시민문화관에서 친일 논란이 있는 가수 남인수를 기리는 가요제 예선이 예고돼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오는 4월 25일 오후 1시부터 광주광역시 남구 빛고을 시민문화관 소공연장에서 ‘2026 제4회 남인수가요제 광주 예선’이 열릴 예정이다.

가요제 예선은 광주를 비롯해 진주, 부산, 창원, 일산, 서울에서 차례로 열리며 8월 준결승, 10월 결승이 치러진다.

진주 출신으로 가요 황제로 불렸던 남인수는 지난 1942년 ‘강남의 나팔수’, ‘병원선’, 1943년 ‘혈서지원’ 등 일제강점기 시절 친일 군국가요를 불러 조선 청년들의 전쟁 참여를 독려한 행적이 드러났다.

이후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등재됐다.

임시정부 국무위원과 정치부장, 한국독립당 감찰위원을 지낸 김승학(1881~1965) 선생이 펴낸 책 ‘친일파 군상’에도 그의 친일 행적이 언급돼 있다.

이 때문에 남인수의 고향인 진주에서 1996년부터 열리던 ‘남인수가요제’는 2008년 폐지됐다.

남인수기념사업회 측이 최근 4년간 가요제 개최를 계속 추진해 왔으며 광주 예선은 올해가 처음이다.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사회단체는 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시민문화관에서 광주 예선이 치러지는 것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 관계자는 “남인수의 고향인 진주는 물론 부산, 창원에서도 친일파 가수를 기리는 가요제에 대한 공공기관 대관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며 “광주에서 시민문화관을 대관해주는 게 매우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 대관이 막히자 남인수기념사업회 측이 농협 강당 등을 대관해 가요제를 열었는데,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이마저도 할 수 없게 막았다”며 “친일 인사를 기리는 행사에 광주가 국민의 소중한 혈세로 운영되는 시민문화관의 무대를 제공하지 않도록 대관 취소 등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광주 빛고을 시민문화관 측은 “남인수의 친일 논란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남인수가요제 광주 예선 대관 취소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동민 기자

<2026-03-10>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친일 인사’ 남인수 기념 가요제 광주 예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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