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량해전부터 박정희 유신독재의 종말까지 10월26일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되돌아보는 탕탕전이 5회를 맞아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10·26탕탕전 행사위원회는 13일부터 27일까지 광주광역시 동구 27번가 갤러리에서 ‘2025 10·26탕탕전’을 연다고 9일 밝혔다.
탕탕전은 10월26일 벌어진 일본과 관련한 역사적 사건을 주제로 2021년부터 열리고 있다. 1597년 10월26일(양력)에는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에서 함선 12척으로 왜선 133척을 격파했고 1909년 10월26일은 안중근 의사가 중국 하얼빈역에서 일제강점기 초대 한국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날이다. 1920년 10월26일은 김좌진·홍범도 장군 등이 이끄는 독립군이 일본군과의 청산리전투에서 승리한 날이다. 1979년 10월26일은 친일행적을 보였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에게 암살당하며 유신독재가 끝난 날이다.
‘친일청산 독재타도 하기 딱 좋은 날’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노주일·김화순·조현·류기정·전혜옥·최대주·박건·박금만·위종만·전정호 등 민중미술작가 10명이 작품 14∼15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위원회는 전시 기념행사가 열리는 26일 오후 4시∼6시 광주비엔날레 박서보미술상 폐지 활동에 나섰던 대구청년들을 초청해 ‘대구청년이 말하는 독재와 부역’을 주제로 특강을 열 예정이다.

기념행사에서는 ‘분장놀이 경연대회’도 진행한다. 10·26을 소재로 분장한 참가자들이 역사적 사건을 재현하는 방식이다. 공개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하며 대한민국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2만6000원과 상품, 안중근상, 홍범도상에게는 각 30만원과 상품을 수여한다. 온라인 투표를 통해 선정한 ‘올해의 친일파’도 공개한다.
참가 접수는 17일까지며 참가비는 일반 1만원 청소년 5천원이다. 분장사진이나 영상을 전자우편(imazinbraker@naver.com)으로 보내면 된다.
행사위원회는 5회를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방향을 살펴보는 자리도 마련한다. 1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광주 광산구 소촌아트팩토리 큐브미술관에서 그동안의 전시작품을 선보이는 ‘앵콜 탕탕전’을 연다. 다음달 1일 오후 2∼4시 개막식 겸 평가회에서는 참여 작가와 전시추진 관계자들이 모여 탕탕전이 친일 청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야기한다.
노주일 행사위원장은 “전시 초기부터 일부 보수세력들에 박정희 암살 등을 희화화한다는 항의와 온라인 공격을 받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쟁의 뿌리는 일본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탕탕전은 친일 청산을 통해 한반도 분단을 극복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2025-10-09>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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