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수심 43m 탄광 물에 잠겨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136명 등이 숨진 일본 조세이해저탄광 사고 현장에서 83년 만에 희생자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유골이 발견됐다.
일본시민단체 ‘조세이 탄광의 물비상(수몰사고)을 역사에 새기는모임’(새기는 모임)은 25일 한겨레에 “조세이해저탄광 수몰사고 희생자 유골 발굴 조사를 위한 안전 조처 도중 한국인 잠수사가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골을 여러 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날 수중 수색에 투입된 잠수사들은 조사 현장에 희생자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최소 3점을 공개했다.

조세이탄광 수몰사건은 1942년 2월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해저탄광에 바닷물이 들어와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던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이 숨진 비극적 참사다. 새기는 모임이 지난해 10월 해안가에 묻혔던 갱도 입구를 82년 만에 찾아냈고, 시민 모금을 통해 유해 발굴작업을 벌여왔다.
이어 지난 8일에는 바다 위에서 갱도로 연결되는 콘크리트 배기구(피야)를 따라 거꾸로 탄광에 진입하는 과정에 사고 현장으로 연결되는 출구를 발견했다. 43m 깊이 바다에서 배기구를 따라가자 갱도를 잇는 문 구실을 하던 벽돌 구조물과 두꺼운 송판이 나타났다. 갱도 입구가 있는 해안가로부터 500m 지점이다. 수몰사고 당시 기록과 비교하면, 희생자들의 작업 공간과 매우 가까운 곳인 데다 시야도 좋아 유해 발굴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유골을 찾아낸 한국 잠수부는 현장 인터뷰에서 “처음에 유골을 발견했을 때는 ‘여기까지 와서 많은 분들이 물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할 일을 다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위안이 된 것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발견된 유골이 조선인인지 일본인인지 등 자세한 사항은 디엔에이(DNA) 감정을 거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2025-08-25>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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