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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 BBC, 히로시마 원폭 80주년 조명…”피해자 20% 한국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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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45년 8월 6일.

미군은 일본 히로시마에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리틀 보이’를 투하했습니다.

그 후 80년이 흘렀고…

영국 BBC방송은 그동안 그늘에 가려져 있던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재조명했습니다.

당시 히로시마 인구 42만 명 가운데 14만 명이 한국인이었습니다.

대부분 경남 합천 출신으로, 강제로 징용돼 끌려갔거나 식민지 수탈을 피해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농지가 적은 히로시마에서 일본인들이 기피했던 힘들고 위험한 일을 도맡았습니다.

이렇게 구조적으로 열악한 환경 탓에 원폭으로 인한 한국인들의 피해는 더 컸습니다.

전체 사망률이 33.7%였는데, 한국인 사망률은 57.1%에 달했습니다.

전체 피해자 가운데 약 20%, 7만 명 가까운 한국인이 원폭 피해를 입었고 원폭이 떨어진 그해 말까지 4만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간신히 살았더라도 방사능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잔해를 치우고 시신 수습하는 데 동원됐습니다.

이후 2만 3000명의 생존자가 합천으로 돌아왔지만, 이들은 평생 질병과 가난에 시달렸습니다.

특히 피부병, 심혈관질환, 암 등 후유증은 후대에도 이어졌습니다.

생존자 2세인 한정선 씨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로 몸을 끌지 않고는 걸을 수 없고, 한 씨의 첫째 아들도 뇌성마비를 안고 태어났습니다.

생존자와 가족들은 일본이 당시 한국인을 어떻게 가혹하게 대했는지 공식 인정하지 않은 채로 사과만 반복하는 건 의미 없다고 말합니다.

기억은 보상보다 더 중요하다며 생존자가 살아있는 동안 일본의 성의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박선호]

(영상출처: BBC)

강나윤 기자

<2025-08-06> JTBC 뉴스

☞기사원문: BBC, 히로시마 원폭 80주년 조명…”피해자 20% 한국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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