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사

[오마이뉴스] 국군장병에게 독립군가를 허하라

356

[주장] <여군 미쓰리> <유신의 국군> 등 시대착오적 군가를 넘어서

▲7월 18일 ‘독립운동 기념공원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국회사무처 사진팀

7월 18일 국회에서 ‘독립전쟁 기념공원 토론회’가 열렸다. 독립전쟁 기념공원은 2020년 봉오동·청산리 전승 100주년을 계기로 추진됐던 사업인데, 윤석열 정부가 중단시켰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름도 빛도 없이 스러진 무명의 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이 대한독립의 토대이자, 대한민국의 뿌리가 되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독립전쟁 기념공원 조성은 국방부가 주무 부처가 된다. 64년 만에 민간 출신으로 임명될 안규백 장관은 오랫동안 국방위원과 국방위원장을 역임했고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자문위원이기도 해 독립전쟁 기념공원 조성은 물론 특히 독립군을 뿌리로 하는 국군의 정통성 확립에 큰 역할이 기대된다.

문제는 어떻게 국군의 정통성을 국군장병에게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교육할 것인가이다. 교육과정 개정을 통한 독립전쟁사 교육, 계기성 기념행사 개최, 국방홍보원 등을 통한 홍보 등의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군대 문화 개선을 통한 스며드는 교육이다. 특히 홍범도 흉상 철거 논란과 12.3 내란을 거치면서 군인 대상 독립운동사 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에서는 반드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실행되어야 할 과제이다.

그에 앞서 저비용이면서 당장 실시할 수 있는 교육콘텐츠가 있다. 바로 독립군가 교육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3.1운동 100주년인 2019년 국방부가 발행한 <대한민국 국군 군가총록집>을 분석한 바 있다. 그 결과 <육군가>(작곡 김동진), <공군가>(작곡 김성태)를 비롯해 총 298곡 중 35곡을 친일 인사가 작곡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여군 미쓰리> <유신의 국군> 등 시대착오적인 노래도 여전했다. 현실이 이러하니 필자를 포함한 많은 군필 시민들은 평화통일을 갈망하면서도 군대에서 배운 <멸공의 횃불>이 아직도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국군 군가총록집>에 실린 <여군 미쓰리>와 <유신의 국군> 악보 ⓒ 방학진

광복 80주년이다. 거창한 일회성 공연보다는 국군장병들이 독립군가 한두 곡 정도는 익히면서 그 가사에 담긴 독립전쟁 이야기를 배우고 전역했으면 한다. 예를 들어 한국광복군 창설 이후인 1942년 만들어진 <광복군가 1>(이두산 작사⋅작곡)의 마지막 가사는 “독립 독립 조국 광복 민주 국가 세워보자”이다. 이 노래를 통해 ‘독립투쟁을 통한 광복 그리고 광복 후 민주국가 건설’이라는 독립운동가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이미 민족문제연구소와 단국대 동양학연구원은 각각 <항일음악 330곡집>(2017)과 <항일노래 600곡>(2022)을 출간했다.

▲<항일음악 330곡집>과 <항일노래 600곡> ⓒ 방학진

지난겨울, 불법계엄과 내란세력에 맞서 시민들을 “나가 나가 싸우러 나가”의 <신독립군가>를 목이 터져라 부르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독립군가는 군대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제 국군장병들에게 독립군가를 허할 때가 되었다.

방학진 실장

<2025-07-22>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국군장병에게 독립군가를 허하라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