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랑

연구소가 맡고 있는 연대기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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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으로 보는 연구소 소사 · 16

3·1혁명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서대문형무소 유네스코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시민모임,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식민지역사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 한국위원회, 역사정의실천연대, 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포럼 진실과 정의,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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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나열한 10개 단체들의 공통점은 뭘까요? 정답은 바로 현재 연구소가 사무국을 맡고 있는 연대기구 또는 단체들입니다.
박정희기념관반대국민연대, 일제강점기강제동원진상규명시민연대, 올바른 과거청산을 위한범국민위원회,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시민연대처럼 과거에 연구소가 사무국을 맡았다가 그 소임을 마치고 해산된
연대기구까지 합하면 아마도 스무개가 넘을 것 같습니다.
위 단체들의 이름을 찬찬히 살펴보면 하나같이 묵직함이 느껴집니다. 어쩌면 연대기구 형태가 아니라 독자적인 사무실, 재원, 인력들을 투입해 그 일에만 집중해도 모자랄 겁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중요한 기구들을 연구소가 도맡아서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는지 궁금증이 생기실 겁니다. 그이유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이 같이 중요한 일들을 맡아 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할 인력과 재원이 부족한 탓이며, 더 따지고 보면 역대 정권에서 이런 문제에 대해 의도적이든 무지해서든 등한시해 왔기 때문입니다. 결국 나라가 해야 할 일을 시민들이 하고 있는 셈이죠. 이런 와중에서 ‘그나마’ 연구소가 이 일들을 지속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신뢰와 기대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구소로 많은 일들이 수렴되는 듯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2009년 <친일인명사전> 편찬 이후 두드러집니다. 아무래도 간난신고를 겪으면서도 사전 발간을 완수한 것을 평가해 주시는 모양입니다. 능력을 인정받고 신뢰를 얻는 것은 당연히 기쁜 일지만 연구소는 일복이 사정없이 터진 것입니다.

06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 한국위원회가 2006년 8월 10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한
‘평화통신사로 떠나는 일본역사기행’

이제 연구소가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10개의 연대기구는 누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간략하게나마 설명해야 할 차례입니다. 10개 기구의 간판을 내걸 공간조차 없지만 연구소 상근자들은 자기 본연의 업무에 더해 대략 1~2 곳의 일을 나눠서 맡아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외근과 야근은 필수입니다. 그렇다고 추가로 활동비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연대기구의 재정을 어떻게 외부에서 마련해 오는 가로 항상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가급적 연구소 회비로 충당하는 부분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연구소가 현재의 공간을 벗어나 식민지역사박물관을 건립해 새로운 둥지로 가려는 이유 중에 하나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변변한 전시실, 강연장, 회의 공간조차 없는 상황에서 연구소에 부여된 여러 역사적 과업들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란 난망합니다. 고래를 잡으려면 대양으로 나아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연안에서 타던 통통배로는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 방학진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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