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군의 날 9월17일로 바꾸자
10월1일은 국군의 날이다. 그런데 이 국군의 날이 왜 10월1일로 정해지게 되었는지에 관해서는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다.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이유는 1950년 10월1일이 6·25 전쟁 중에 육군 보병 제3사단 제23연대가 양양에서 처음으로 38선을 돌파하여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향하여 북진을 개시한 날이라는 것이다. 대한제국에서 처음으로 근대식 군대를 창설한 날이라든가, 임시정부의 광복군 창설일이라든가, 혹은 해방 후 처음으로 독립국가 대한민국의 군을 창설한 날이라든가 등등 말 그대로 국군을 기릴 만한 여러 날이 있을 텐데, 하필이면 6·25 전쟁 중 38선을 돌파한 날을 우리 군의 기념일로 정하였을까?
이러한 점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1993년부터 국군의 날을 새로 정하자는 여론이 있었지만 잠시 동안의 관심사였을 뿐 더 이상의 진전이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10월1일을 국군의 날로 고집하기에는 우리 국군의 의미를 너무 협소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있다. 말 그대로 국군은 대한민국의 국방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집단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우리 국군이 지켜야 할 대한민국은 어떤 존재인가? 만약 대한민국을 해방 이후 38선 이남의 지역에 성립한 국가라고 한정한다면 이는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한 협소한 이해이고 우리가 지향하는 통일국가에 관한 잘못된 인식이다.
남과 북이 분단된 것은 우리 민족 내부에 원인이 있었다기보다는 해방 이후 전개된 전세계적 이데올로기 대립구도에 더 큰 원인이 있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저항하기 힘든 외세의 대립구도 속에서 그 외세의 영향 아래 성립된 것이 남과 북의 국가이었다면, 이제 우리는 통일의 당위적 근거로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즉 남과 북의 정부가 모두 대한민국임시정부라는 큰 지붕 아래 하나로 통합될 것을 모색한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가 해방 이후 못다 이룬 통일의 과업을 달성해낼 수 있을 것이다. 동족간에 서로 총칼을 겨누며 피 흘렸던 6·25 전쟁에서 우리 국군의 존재의의를 찾는 것은 우리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했던 50년 전의 상황을 그대로 고집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무릇 기념일이라는 것은 그 날을 통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을 다시 되새기고 장래에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다시 점검하는 날이다. 국군의 날은 동족간에 피 흘리면서 38선을 돌파한 날을 기념하는 날이기보다는 참절된 조국의 광복을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났던 것을 기념하는 날이 되는 것이 훨씬 의미 있고 타당할 것이다. 그 날은 바로 광복군 창설일인 9월17일이다.
– 아주대 법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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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군의 날 9월17일로 바꾸자-경향신문(06.09.14)
By 민족문제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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