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

“백년전쟁”관련 기자회견 자료집 : 성명서/논평

1477





 


KBS는 친일파와 독재정권을 미화하는 역사조작 망동을


즉각 중단하라!


국민 여러분!


KBS가 권력의 시녀가 되어 정치적 의도가 명백한 친일·독재 찬양 방송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1탄은 항일세력을 탄압하고 무고한 양민들을 잔혹하게 학살하여 살인귀로 악명을 떨친 간도특설대의 장교 출신 백선엽을 조국을 구한 전쟁 영웅으로 미화하는 것이었습니다.


2탄은 다가오는 광복절 즈음에 방영하려는 이승만에 관한 5부작 특집 다큐멘터리입니다. 기획안을 보면 독재자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떠받드는 반역사적 몰가치적 일방통행식 내용으로 채워질 것이 뻔해 보입니다. 역사학계로부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평가받고 있는 뉴라이트를 비롯한 수구세력들의 비뚤어진 역사인식을 전파하려는 것입니다.


이승만 찬양 방송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3탄으로 박정희를 나라를 일으킨 민족 지도자로 숭배하는 역사왜곡의 결정판을 보게 될 것이 확연합니다. 백선엽을 미화함으로써 친일문제를 희석시키고 이승만을 추앙하여 독재의 허물을 덮음으로써, 결론적으로 박정희의 결정적인 과오들을 합리화하려는 너무도 정치적 목적이 선연한 망동입니다.


이 모든 꼭두각시 놀음은 KBS 김인규 사장이 현 정권은 물론 미래권력에까지 아부하려는 과도한 충성심에서 비롯되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총선과 대선이라는 내년의 국가대사를 앞두고, 국민들이 내는 시청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 역사적 진실을 은폐하고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정치적 술수를 부리고 있는 것입니다.


보수세력과 어용수구언론의 어처구니없는 친일·독재 미화가 도를 넘고 있는데다 공영방송까지 앞잡이 노릇을 자임하고 나서니, 민족사가 훼손되고 역사정의가 실종되는 날이 가까워 옴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대로 두고 본다면 전국 각지에 민족의 죄인들을 기념하는 동상들이 줄줄이 들어설 것입니다. 이미 파주와 거제도에 간도특설대의 흉한 백선엽과 김백일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세워졌습니다. 경기도지사 김문수와 극우 언론인 조갑제는 공공연하게 광화문 대로에 이승만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떠들어대고 서울시장 오세훈도 서울 중심에 건립해야 한다고 맞장구치고 있습니다.


시민·학생들이 흘린 고귀한 피의 대가로 국민들이 끌어내린 동상을 감히 누구 마음대로 다시 세운다는 말입니까. 역사와 민주주의 앞에 무릎 꿇고 빌어야 할 부끄러운 정치도배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 정권의 가장 주요한 지지기반인 뉴라이트 세력은, 일제강점기에 근대화의 초석이 놓여졌다는 식민지근대화론을 주창하는 한편으로, 독재자 이승만-박정희 정통론을 확산시키려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반면 김구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세력을 폄하하고 정신대 할머니 등 일제강제동원피해자들을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반역사적 반인도적 만행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발맞추어 이명박 정부는 2012년 12월 개관을 목표로 광화문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건립하고 있습니다. 독재정권과 냉전시대를 그리워하는 과거 회귀세력들이,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꿔치기하려는 음모가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좌절되자, 교묘하게 우회하여 입맛대로 거짓 역사를 선전할 수 있는 역사왜곡의 본산을 만들려는 것이 아닌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건물 리모델링 비용 484억원, 운영기반 구축비 139억원등 초기 비용으로만 623억원의 혈세가 투입됩니다. 맑은 샘물도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지만 독사가 마시면 사람을 죽이는 독이 됩니다. 이 박물관이 어떤 의도 아래 추진되는지 많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시민사회가 온 힘을 다해 저지했던 박정희기념관도 오는 9월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208억원의 혈세가 들어갔습니다.


조·중·동을 비롯한 수구언론들도 집요하게 친일·독재 미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개발독재와 재벌독점을 찬양하는 국사교과서 대개편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거대한 역사왜곡이 치밀한 계획 아래 추진되고 있습니다. 역사를 송두리째 훼손하려는 만행이 백주 대낮에 자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독립운동 선열들과 민주영령들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고 어찌 피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국민 여러분! 지켜만 보시겠습니까. 아니면 역사정의실현을 향한 대열에 동참하시겠습니까.


모두 함께 민족사의 지킴이가 되어 저들의 반역사적 반민족적 반민주적 불의에 맞서 분연히 싸워나갑시다. 그 첫 번째 국민행동으로 KBS의 역사왜곡 기도를 분쇄하고 언론의 본분을 저버린 주범 김인규 사장을 몰아낼 때까지 모두 함께 해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2011. 8. 1.


친일·독재 찬양방송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이승만 동상 건립을 강력히 규탄한다


민주주의를 압살하는 듯한 형상과 높이 25미터가 넘는 거대한 크기로 남산 중턱에 세워졌던 이승만 동상이 4월 혁명 당시 애국시민과 민주학생들이 흘린 고귀한 피의 대가로 끌어내려진 날이 1960년 8월 30일. 그로부터 51년이 지난 오늘, 또 다시 남산 자락에 친일파의 대부요 독재자인 이승만의 동상이 세워졌다. 이름하여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 동상>이라고 한다.


이승만이 누구인가? ‘개화 청년’ ‘독립운동가’ ‘건국 대통령’이라는 허울로 아무리 포장하려 해도 그는 독선과 아집으로 독립운동 진영을 분열시켜 결국 1925년 대한민국임시정부로부터 탄핵당한 인물이다. 더욱이 해방 후 이승만의 행태야말로 우리 역사에서 씻을 수 없는 죄악이 아닐 수 없다. 그 죄악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헌정을 유린하고 언론을 탄압하여 민주주의를 압살한 죄


둘째, 한국전쟁 전후 100만이 넘는 민간인 학살을 조장 비호한 죄


셋째, 친일파를 등용하고 반민특위를 해체하여 민족정통성을 훼손한 죄


넷째, 분단을 초래하고 북진통일을 외쳐 국민을 기만한 죄


다섯째, 정치군인을 양산하고 쿠데타의 토양을 마련한 죄


여섯째, 정부 수립 뒤 김구, 여운형 등 독립운동세력을 탄압한 죄


일곱째, 조봉암 등 정적을 죽이는 잔인한 정치보복을 자행한 죄


여덟째, 부정부패를 만연시키고 매판경제를 구조화한 죄


이승만은 권력 장악 12년 만에 4월 혁명으로 권좌에서 쫓겨나 겨우 목숨만 부지한 채 하와이로 도망한다.


4월 혁명이야말로 대한민국임시정부로부터 탄핵당한 이후 이승만에게 내려진 두 번째 심판이며 최고 형태의 최종적 평가이다. 즉 이승만은 4월 혁명을 통해 역사적 평가가 이미 끝난 인물이다.


진실이 이러할진대, 호시탐탐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꿔 역사를 왜곡하려는 세력들은 ‘재평가’ 운운하며 이승만을 되살리려는 시도를 자행하고 있다. 이는 역사 왜곡을 넘어 역사와 민족에 대한 범죄행위이자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함을 명시하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 정면 도전이기도 하다.


오늘 이승만 동상 세우기를 주도한 한국자유총연맹은 어떤 단체인가.


이 단체는 이승만이 1954년 창설을 주도해 설립한 아시아민족반공연맹(APACL)을 자신들의 뿌리로 삼고있다. 여전히 시대에 뒤떨어진 반공이념 전파를 주목적으로 하는 대표적인 관변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회장 박창달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자신들의 본부 광장에 이른바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 동상>을 세우면서 6억원의 동상 제작비용을 자기 회원들의 성금(2억 5천만원)과 연맹 자체 예산(3억 5천만원)으로 마련했다고 한다. 얼핏 보면 ‘자신들 돈으로 자기 단체를 설립한 이승만 동상을 자기들 땅에 세우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국자유총연맹은 <한국자유총연맹 육성에 관한 법률>에 의해 설립,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국민의 세금으로 지탱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즉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단체가 대한민국의 민주 헌정질서를 파괴한 독재자를 찬양, 미화하는 동상을 세운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우리들은 뉴라이트와 ‘건국절’ 추진세력들이 결코 오늘 이곳 남산에 건립된 이승만 동상에만 만족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현 정권의 가장 주요한 지지기반인 그들은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창하는 한편으로, 독재자 이승만-박정희 정통론을 확산시키려 열을 올릴 것이다. 다음 달이면 <박정희기념관>이 마포구 상암동에서 개관을 앞두고 있다. 또한 대선이 치러지는 내년 12월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도 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광화문에 건립된다. 600억원이 넘는 혈세로 지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이른바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조국 근대화의 기수, 박정희’를 정당화하는 선전의 장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여기에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는 백선엽, 이승만 다큐 방영에 그치지 않고 이병철, 정주영 등 독재의 그늘 아래서 성장한 재벌 총수들을 미화하는 다큐도 준비 중이며 교육과학기술부는 개발독재와 독점재벌을 정당화하려는 교과서 대개편도 밀어 붙일 태세이다. 바야흐로 역사의 대반동이 자행되고 있는 요즘이다.


끝으로 우리들은 이러한 거대한 역사왜곡에 맞서 독립운동 선열들과 민주영령들이 피눈물로 지켜온 우리역사를 국민들과 함께 꿋꿋하게 지켜나갈 것이다. 우리들의 투쟁은 역사의 정의를 세우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지키는 일이자,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2011년 8월 25일


민족문제연구소


 


 


청와대 원로 회동 ‘백년전쟁’ 관련 발언에 대한 논평


과연 누가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가


지난 13일 이른바 국가원로급(?) 인사라는 이들이 청와대 오찬에 초청받아 대통령에게 기괴한 건의를 했다고 한다. 내용인즉슨 민족문제연구소가 만든 <백년전쟁>이란 다큐멘터리가 역사를 왜곡하여 젊은이들에게 해악을 끼치고 있으니 국가안보 차원에서 주의해야한다는 요지였다.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어두운 면모를 신랄하게 파헤친 영상이니만큼, 독재정권의 혜택을 받으며 평생을 양지에서 살아온 그들이 격분하는 것은 이해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국가현안이 산적한 이때에 사회통합을 위한 지혜를 내놓지는 못할망정, 특정 사안을 거론하면서 민간단체가 20년 넘게 지속해온 역사정의실천운동을 마치 중범죄라도 저지른 양 호도한 것은 아무리 관대히 생각하더라도 부적절한 처신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안보’ 운운은 사실상 권력을 동원하여 시민운동을 탄압하라는 주문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지금이 왕조시대도 아닌데 역사인식의 문제를 대통령에게 고변이라도 하는듯한 모습도 보기에 민망할 뿐이다. 더구나 대통령이 이를 진지하게 메모까지 했다니 ‘만기친람’이라도 하려는 것인지 더욱 염려스럽다.


MB 정부 이후 정부와 보수언론 뉴라이트 등 보수세력의 역사왜곡이 얼마나 극심하였는지는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 독립운동을 폄훼하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욕하는 한편으로, 식민지배와 독재정권을 찬양하는 일들이 백주대낮에 공공연하게 진행되어 왔다. 건국절 논란, 박정희 기념관 건립, 역사교과서 개악등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역사조작에 나서고 있는 수다한 반증의 극히 일부이다.


과연 누가 역사왜곡을 하고 있는지 국민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국민들의 자발적인 성금과 회원들의 회비로 전개되고 있는 역사정의실현을 위한 시민운동을 권력의 힘으로 탄압하려 한다면, 이 정권은 역사와 민족 앞에 죄인이 될 것이며, 전국민적 저항을 면치 못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해 둔다.


3.15 부정선거 53년째 되는 날에


역사정의실천연대


 


 


백년전쟁 : ‘프레이저 보고서’에 대한 오해와 진실


100만을 훌쩍 넘어 일천만 관람 목표를 향하고 있는 충격적인 역사다큐 백년전쟁, 그 중에서도 박정희를 다룬 ‘프레이저 보고서’에 대한 관심과 지지가 뜨겁습니다. 그만큼이나 박정희 지지세력의 분노도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일부 보수신문과 인터넷언론에서는 연일 극렬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근거 있는 반박이나 설득력을 가진 논리는 찾아보기 힘들고, 전근대적인 삼강오륜이나 찾으면서 패륜을 들먹이는 감정적 대응이 대부분입니다.


일일이 대꾸할 가치도 없지만 시민 여러분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우선 몇 가지 사실들을 밝혀드립니다.


① 제목이 ‘프레이저 보고서’라 해서 보고서 내용만 다뤄야한다는 주장은 다큐 제작의 기본을 모르는 억지일 뿐입니다. 제작팀은 프레이저 보고서를 주요 분석 대상으로 삼았지만, 그 내용을 검증하는 한편 이를 입증하기 위해 방대한 분량의 또다른 해외자료를 섭렵했습니다. 영상을 자세히 보시면 CIA보고서 등 전거로 활용된 자료들을 모두 자막으로 인용 표시를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의적인 판단을 배제하고자 철저히 증거에 입각해 객관적으로 논리를 전개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② 경제성장의 주역 민초들의 희생을 희화화했다는 비난은 모함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박정희 스페셜 Ⅰ부는 경제개발계획의 입안과 이행과정만을 다루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성장의 한 요인을 미국의 세계정책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여 박정희 신화를 냉정히 바라보고 오인된 사실을 바로잡고자 한 것일 뿐입니다.


③ 제작이 진행 중인 박정희 스페셜 Ⅱ부에서는 노동자 농민의 헌신과 희생, 중공업 중복투자가 가져온 유신말기의 경제난국 등 파멸적 상황을 가감없이 보여드릴 것입니다. 그리하여 프레이저 보고서가 적시하였듯 한강의 기적을 이룬 주인공은 일개 독재자가 아니라 수준 높은 대한민국 국민들이었다는 역사적 진실을 펼쳐 보이겠습니다. 또 그 과실만을 따먹고 국가경제를 위기에 빠트린 주범들이 누구인지를 명명백백히 드러내겠습니다.


④ 영상에 사용된 패러디나 삽화들은 수많은 독립 다큐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제작기법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를 두고 경멸 모욕 운운하는 고루한 지적은 자신들의 권위적 속성을 드러내는 자백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제발 개인숭배와 신격화 같은 봉건적인 발상을 버리고 높은 자리에서 내려와 대중과 함께 호흡하길 권유합니다.


⑤ 다큐제작에는 기초 텍스트로 채택된 프레이저 보고서 원문 외에도 미국의 시각을 드러내주는 다양한 원자료들이 활용되었습니다. 다큐 제작에 참고하거나 인용한 미국의 주요자료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요자료목록>


– 프레이저 보고서


(원제) “Investigation of Korean-American Relations : Report of the Subcommittee On International Organizations of the Committee On International Realations U.S. House of Representatives”(October 31,1978)


– 미 국무성 발간 외교문서집


(1) The United States Department of State. 1994. Foreign Relations of the United States, 1958-1960, Volume XVIII


(2) The United States Department of State. 1996. Foreign Relations of the United States, 1961-63, Volume XXII


– 미 국립문서보관소 소장 미 국무부 일반 문서군 중 극동아시아 담당처 문서


Bureau of Far Eastern Affairs, RG59, NARA


– 케네디도서관 소장 한국관련 문서


National Security Files, Countries Series, Korea, General, Kennedy Library


– CIA 문서


CIA Special Report


– 사무엘 버거 보고서


Samuel D. Berger, 〈The Transformation of Korea, 1961∼1965〉


2012. 12. 13.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