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연대와 저항을 잇는 실천의 광장,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후원을 위한
〈식민지역사박물관×비상플리마켓〉 개최

10월 9일 한글날,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후원을 위한 〈식민지역사박물관×비상플리마켓〉이 열렸다. 총 345명이 방문한 이번 행사는 지난 7월 열린 1차 비상플리마켓의 큰 호응에 힘입어, 박물관과 비상플리마켓이 함께 기획하고 진행한 협업행사로 마련되었다.
행사는 박물관 1층과 5층, 야외 주차장과 입구 공간을 두루 활용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다. 박물관 입구에서는 먹거리 부스를 마련해 이웃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었다. 야외 주차장에는 원데이클래스와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휴게 공간을 마련하여 참가자들이 쉴 수 있도록 하였다.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신나는 디제잉 공연을 비롯해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긴급행동, 퀴어팔레스타인연대 QK48, 사단법인 전국권리중심 중증장애인맞춤형공공일자리협회, 제주퀴어프라이드 조직위원회 등 현장에서 활동하는 단체들도 함께 해 연대의 자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1층과 5층의 플리마켓 부스에서는 다양한 수공예·빈티지·창작가가 참여했다. 특히 박물관에 소장품을 기증했던 이들이 셀러와 운영진, 자원봉사자로 함께해 뜻깊은 자리를 만들었다. ‘남태령투쟁’ 관련 작품을 기증한 리우, 깃발 기증자 역설, 우리는 서로를 구한다, 내향인, 도자기 작품을 기증한 이것저것 연대하는 광장의 수공예가연합이 셀러로 함께했고, 깃발 기증자 화분안죽이기실천시민연합, 황민수, 강주은, 김세영, 멜로디언 기증자 신해나 등도 플리마켓을 방문해 박물관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플리마켓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제품도 있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2008년 발간한 『친일인명사전』 로고를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인쇄해 북커버로 직접 만들어 보았다. 역사를 만나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되었다. 오후 2시와 4시에는 상설전시 해설이 진행되었으며, 상설전시실 곳곳에는 팔레스타인 관련 퀴즈에 참여할 수 있는 QR코드를 부착해 관람객들이 역사와 평화의 의미를 곱씹어볼 수 있도록 했다.
우리 앞에는 여전히 비상하게 행동하고 연대해야 할 일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비상플리마켓〉이 지난 2년 동안 연대활동을 통해 모은 후원금을 각 현장에 지원하며 투쟁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힘이 되어왔다. 특히 후원을 받았던 동물행동권 카라노조, A학교 공대위 등의 투쟁이 승리로 마무리되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플리마켓 역시 그 연대를 이 어가는 자리였다.
이날 식민지역사박물관은 과거의 유물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누구나 편안하게 찾아와 연대하고 온기를 나누는 장소가 되었다. 과거의 역사를 되새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과 함께 ‘오늘’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자리였다. 식민지역사박물관은 앞으로도 역사정의를 바로 세우는 공간이자, 인권과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사회와 지속적으로 연대하고 소통 하는 열린 장으로 나아갈 것이다.
• 김혜영 학예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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