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랑

극우를 키운 사회, 극우와 살아가는 사회 -현장보고 〈제6회 민연포럼 : 우리가 마주한 극우의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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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극우를 키운 사회, 극우와 살아가는 사회 -현장보고
<제6회 민연포럼 : 우리가 마주한 극우의 현장에서>

극우는 거리에서 어떻게 세력을 키우고, 교실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9월 17일 열린 제6회 민연포럼에서는 뉴스타파 박종화 PD와 광명 하안북중 문순창 선생이 각자의 현장에서 마주한 극우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박종화 PD는 ‘올림픽공원 집회’ 현장에서 벌어진 일들을 통해 이러한 움직임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설명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장에서 구호가 바뀌고, 이른바 ‘대학생진보연합 몰이’가 벌어지는 과정뿐 아니라, 집회에 참여한 청년들이 저녁에 다시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모습도 소개했다. 집회 현장은 단순히 구호를 외치는 장소에 그치지 않았다. 극우세력의 정보와 주장이 공유되고, 참여자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극우가 형성되는 공간이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의 시위에서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었다. 박 PD는 2007년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부터 이어진 극우네트워크의 형성과 확산을 짚으며, 거리에서 벌어지는 혐오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것이 오늘날 극우세력의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눈앞에 드러난 혐오만을 개별적인 사건으로 바라보는 데 그친다면, 그 혐오를 만들어 내고 확산시키는 구조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극우의 문제는 거리에서만 나타나지 않는다. 15년 차 역사교사인 문순창은 12·3 비상계엄 이후 교실에서 마주하는 혐오와 차별, 그리고 민주주의 교육의 과제를 이야기했다.

학교에서는 인권과 평화, 민주주의의 가치를 가르치기 위한 노력이 이어져 왔다. 근현대사 교육을 강화하고, 미디어에서 생산되는 정보를 학생들이 비판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도 제기된다. 그러나 교육 내용을 늘리고 정보 판별 능력을 기르는 것만으로 교실의 혐오와 차별을 해결할 수 있을까? 학생들이 극우적 주장을 받아들이는 이유와 그 안에 담긴 감정까지 살펴보지 않는다면, 교육은 학생들의 실제 생각과 만나기 어렵다.

문순창은 교사가 학생을 즉각적으로 변화시킬 수는 없고, 그보다 학생의 생각과 감정을 읽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극우적 주장을 하는 학생의 반응과 사고를 그저 잘못된 것으로 규정하고 배제하기보다, 이를 교육의 출발점으로 삼아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배움과 성장은 한 순간의 각성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당장 교실에서 나눈 대화와 경험이 바로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더라도, 이는 훗날 학생이 자기 생각을 돌아보고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문 교사는 그곳에서 교사의 진정한 역할을 찾았다.

두 발표는 서로 다른 현장에서 출발했지만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졌다. 이미 확산된 극우와 혐오를 우리는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한 사람을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사람의 생각과 태도는 혼자 만들어지지 않는다. 어떤 정보를 접하고, 누구와 관계를 맺으며, 어떤 사회적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지가 한 사람의 세계관에 영향을 미친다. 오늘날 혐오의 문제 역시 이러한 사회적 관계와 환경 속에서 형성되고 확산된다. 그렇다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눈앞에 드러난 주장만을 비판하는 것을 넘어, 그 주장이 만들어지고 퍼져 나가는 과정까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모든 생각을 무조건 받아들이거나 혐오와 차별까지 허용한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는 인권과 평화,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면서 혐오가 자라나는 조건을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마주한 극우의 현장을 이해하는 것은 더 나은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우리가 마주해야 하는 지금의 과제이다.

• 김현지 대외협력실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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