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독립운동가 26분을 발굴하여 포상 신청하다
연구소는 6월 30일 국가보훈부에 독립운동가 26명에 대한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했다. 작년에 이어 『조선인요시찰인약명부』에 실린 인물들을 추적, 조사해 새로 발굴한 독립운동가들이다. 『조선인요시찰인약명부』는 1945년 3월에 제작된 일제의 ‘블랙리스트’로 민족주의자, 사회주의자, 노동운동가 등 항일 행적이 뚜렷한 인물들의 자세한 신상정보와 함께 당시 주소와 직업, 항일 행적 등이 기록되어 있다.
이번에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한 독립운동가 중에는 일제 말 전시체제기에 항일비밀결사에 참여했던 분들이 주목된다.

“특(特)”이란 표시가 있다. ‘특별요시찰’의 줄임말이다. 자료를 보면 장기룡의 현재 주소가 “전주형무소”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1945년 3월 현재 전주형무소에서 복역 중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민족·공산주의 사상이 농후해서 타인을 사주·선동할 우려가 있다”는 시찰요점이 기록되어 있다.
안용갑(安鏞甲)과 신규식(申奎植)은 일본에서 유학하던 중 비밀결사를 조직했다. 1941년 도쿄 주오(中央)대학에 재학 중이던 안용갑은 지하학생조직을 결성했다. 안용갑과 동지들은 장기화된 전쟁으로 일본이 결국 패전할 것을 전망하며, 조국 독립 후 활동 방향을 논의했다. 신규식은 유학 중 학비를 벌기 위해 요코하마의 목장에서 일하며 비밀결사를 조직했다. 이들은 조선 독립을 위해 민중의 민족의식을 계몽할 방안을 논의했다. 일제는 이들을 ‘요코하마그룹’이라고 불렀다. 안용갑은 1943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전주지방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고, 신규식은 같은 해 12월 요코하마지방재판소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장기룡(張基龍)과 황병수(黃炳洙)는 전북의 공립국민학교에서 촉탁교원으로 근무하며 조선 독립을 의논하고 학생들에게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르쳤다. 이들은 1940년부터 1941년까지 몰래 만나 ‘일본과 소련의 전쟁이 곧 개시할 것이다. 중일전쟁으로 상당히 약해진 일본은 패전할 것이니, 그때가 조선 독립의 호기다’ 등 대화를 나눴다. 또 ‘일본이 내선일체를 강조하지만 말장난에 불과하며 우리는 조선인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학생들에게 훌륭한 조선인이 될 것을 훈시했다. 이들은 1943년 1월 치안유지법 위반, 육군형법 위반 등으로 전주지방법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연구소는 2023년 『조선인요시찰인약명부』를 발간한 뒤, 이를 바탕으로 수록 인물들의 항일 행적과 친일 행적을 비롯해 생애 전반에 대한 조사와 검증을 바탕으로 독립운동가를 발굴해 오고 있다. 작년에 포상을 신청했던 분들 중 올해 3·1절 계기 독립유공자 포상에서 ‘김한동 지사’가 애국장을 받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조사, 검증 작업을 지속해 12월에 추가로 신청할 예정이다.
• 권시용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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