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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운대’ 대학교 아닙니다…부대 별칭 ‘○○대’도 일본 제국주의 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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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통합 사관학교 창설

대전 유성구 자운대 입구 통합2정문 안내판. 유성구 블로그 갈무리

정부는 지난 16일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국군사관학교를 대전 유성구 ‘자운대’에 창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부에선 ‘자운대’를 대학이라고 오해하지만 자운대는 대학이 아닌 부대 별칭이다.

현재 자운대에는 육군대학, 해군대학, 공군대학, 합동군사대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 국군의무학교, 육군정보통신학교, 육군종합군수학교 등 군 교육 시설이 밀집해 있다. 이 시설들이 대전시 유성구 신봉동·추목동·자운동 일대에 걸쳐 있는데, 이 가운데 자운동 이름을 따서 ‘자운대’란 이름이 붙었다.

자운대는 부대 별칭이다.

군 부대 명칭은 고유 명칭, 통상 명칭으로 나뉜다. 고유 명칭은 ‘육군 제00보병사단’ 같은 이름이다. 통상명칭은 부대의 규모, 편제 노출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데 ‘육군 0000부대’ 같은 이름이다.

한국군에선 상급부대를 ‘ㅇㅇ대’란 별칭으로 부른다. 계룡대(육·해·공군 본부), 연무대(논산 육군훈련소), 화랑대(육군사관학교),성무대(공군사관학교), 충무대(해군사관학교) 등이 있다. 1970·80년대 수도권 남성 대학생들이 입소해 군사교육을 받았던 ‘문무대’의 이름은 육군학생군사학교다.

원래 대(臺)는 높고 평평한 터나 그 위에 자리잡은 건물을 뜻한다. 예컨대 냉면집으로 유명한 ‘을밀대’는 평양 금수산 을밀봉 밑에 있는 정자 이름이다. 남한산성에 있는 ‘수어장대’는 지휘관이 군대를 지휘하도록 높은 곳을 쌓은 시설이다.

민족문제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보면, 군부대 이름에 ‘ㅇㅇ대’가 붙는 것은 일본 제국주의 군대에서 비롯됐다. 일본 왕이 1937년 12월 카나가와현으로 이전한 일본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육사 소재지에 상무대(相武台)란 이름을 내린 것이 그 시작이란 것이다.

이후 일본 왕은 1941년 ‘수무대’(항공사관학교), 1943년 ‘진무대’ (육군예과사관학교) 등 사관학교 소재지에 ‘무슨무슨대’란 이름을 내려줬다.

이 관행이 해방 후 한국군에도 별 고민없이 이어졌다는 게 민족문제연구소의 주장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51년 충남 논산의 육군 제2훈련소에 ‘무예를 닦는다’는 뜻으로 ‘연무대’란 이름을 붙였다. 그는 1957년 화랑대(육사)란 이름도 지었다. 육사가 위치한 태릉은 조선 제11대 임금 중종의 두번째 계비인 문정왕후 윤씨의 능이다. 문정왕후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당시 육사=태릉으로 동일시되는 상황이라 정예장교를 양성하는 육사의 이미지와 태릉이 맞지 않는다는 문제 제기가 군 내부에서 꾸준히 나왔다. 당시 13대 학교장 백남권 소장이 이승만 대통령에게 건의해 1957년 3월16일, 육사의 별칭이 ‘화랑대’가 됐다. 화랑도의 기개와 정신을 이어받자는 취지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7년 성무대(공사·‘성’은 별을 일컫고 ‘무’는 무예를 단련하다는 뜻), 1968년 통일대(제1군사령부·통일의 선봉장이란 뜻), 1969년 남성대(육군종합행정학교·남한산성의 첫 글자와 끝 글자), 1970년 충성대(육군 제3사관학교·화랑의 충성심을 이어받자는 취지), 1973년 선봉대(육군 제3군사령부·수도권 방어의 선봉에 선 부대) 등의 이름을 지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1988년 계룡대(육·해·공군 본부·근처 계룡산 등 지명에서 유래) 이름을 지었다.

앞으로 국군사관학교가 문을 열면 일본 제국주의 군대에서 시작된 20세기 방식의 ‘무슨무슨대’란 별칭 대신 21세기 ‘스마트 강군’에 걸맞은 별칭을 찾아볼 필요가 있겠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2026-07-17> 한겨레

☞기사원문: ‘자운대’ 대학교 아닙니다…부대 별칭 ‘○○대’도 일본 제국주의 잔재

※관련내용

☞식민지 비망록 59: 군부대 소재지를 일컬어 ‘◯◯대(臺)’라는 별칭이 생겨난 연유는? 일본천황이 육군사관학교에 ‘상무대’로 하사한 것이 최초 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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