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랑

〈긴급전시행동 민주주의와 깃발〉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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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긴급전시행동 민주주의와 깃발〉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12·3 불법 비상계엄 1년을 맞아 식민지역사박물관은 〈긴급전시행동 민주주의와 깃발〉 전시에서 울려 퍼진 시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지도록 여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식민지역사박물관뿐만 아니라 부산 민주공원, 서울 민주화운동기념관까지 이어진 관련 활동을 소개해 본다.

식민지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12월 5일 금요일부터 20일 토요일까지 완전한 내란 청산을 위한 숙명 민주주의 프로젝트 〈12·3비상계엄저지 숙명인 행동 기억 전시회〉가 진행되었다. 당시 학생들이 작성한 대자보와 시국선언 현장의 다양한 사진, 영상을 소개한 이번 전시는, ‘세상을 바꾸는 숙명인들의 모임 설화’가 기획하고 주최하였으며, 식민지역사박물관이 전시 장소를 제공하였다.

‘세상을 바꾸는 숙명인들의 모임 설화’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일으킨 불법 계엄 시도를 저지한 지 1주년을 맞아 이를 기억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한다. 당시 대자보에는 불법계엄에 대한 숙명여대 학생들의 비판적인 목소리가 담겼으며, 사진을 통해서는 당시의 시위 분위기와 다양한 깃발 등을 엿볼 수 있었다. 짧지만 의미있는 전시가 끝난 후 주최 측은 전시한 깃발과 시위용품을 식민지역사박물관에 기증했다.

12월 29일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시사IN이 주최하고 식민지역사박물관이 후원하는 ‘시사IN 독자, 시민과 함께하는 〈2025 올해의 사진〉’ 전시가 시작된다. 시사IN은 2016년부터 한 해의 마지막 발간 호에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고 ‘올해의 사진’을 담은 송년호를 제작해왔다. 시사IN 기자들의 사진뿐만 아니라 외부 사진가들의 다양한 사진도 포함되어 있으며, 시인, 소설가 등 문인들의 짧은 에세이를 더해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10주년을 맞아 독자·시민들의 사진을 공모하고, 그 가운데 13명의 사진을 골라 〈2025 올해의 사진〉 전시를 개최하였다. 추운 겨울 광장의 응원봉과 깃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사건들이 사진에 담겨 있으며, 시사IN은 이번 사진전을 통해 2025년의 순간들을 돌아보고, 역사를 뚜렷이 기억한 채 새해로 나아갈 채비를 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전시는 새해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부산 민주공원에서는 오랜 준비 끝에 12월 3일부터 2026년 4월 4일까지 시민헌정 아카이브전 <시민의 빛, 부산에서 타오르다>가 진행된다. 식민지역사박물관이 공동 주최로 참여하고 있는 이번 전시는 12·3 비상계엄 과정과 이에 맞서는 부산시민의 저항, 몇 달간의 거리 집회를 조직한 활동가들의 목소리 등을 곳곳에 배치하는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식민지역사박물관은 〈긴급전시행동 민주주의와 깃발〉 전시를 통해 기증받은 물품 중 부산을 포함한 영남권 기증자의 시위용품과 깃발을 망라하여 출품하였다. 관련 기증품은 빛의 광장에서 각자의 개성 있는 방식으로 표현한 깃발, 응원봉 등을 전시하고 있는 ‘광장의 오브제’ 부문에서 볼 수 있다. 시민헌정 아카이브전 ‘시민의 빛, 부산에서 타오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시민들이 시위용품을 단순히 기증하고 관람하는 수동의 존재가 아니라 자신이 기록자가 되어 전시를 만드는 공적인 주체로 참여한 ‘시민 아카이브 전시’이다. 개인의 시위용품이 집단의 기억이 되어 기록되기까지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단순한 물건이 아닌 시민의 의지와 연대의 뜻이 담겨 있다.

민주화운동기념관은 12월 3일부터 2026년 1월 16일까지 〈빛의 연대기 전(展)〉을 개최한다. 광복부터 12·3 빛의 혁명까지 시민참여와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회화, 판화 등 작품과 영상을 전시하는 이번 전시는 되찾은 빛, 상처와 화해의 빛, 저항의 빛, 기억의 빛, 다시 만난 빛 등 5개 섹션으로 구성돼있으며 작가 26명이 참여한 작품 66점이 전시돼있다.

〈긴급전시행동 민주주의와 깃발〉에 전시되었던 유성은(리우) 작가의 작품 ‘분필작가’와 ‘전봉준투쟁단’이 출품되어 전시된다. 광장의 청년 작가 작품들이 더 많이 전시되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 식민지역사박물관은 1년간 기증받거나 수집한 깃발 스티커 및 배지 150여 점을 출품하였다. 스티커는 ‘광장에서 외치던 소리, 빛이 되다’라는 주제로 전시장 입구에 설치되어 있다.

식민지역사박물관은 광장에서 ‘지금, 여기에 민주주의’를 외치고 실천하는 시민들의 발자취를 〈긴급전시행동 민주주의와 깃발〉을 통해 확인하고 집단적 기억으로 축적했으며, 그렇게 구축한 시민아카이브를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나눌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 외에도 관련 전시를 통해 더 많은 시민과 함께 할 수 있게 노력해 나가려고 한다.

• 김혜영 학예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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