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작가 친일 행적 기리는 요소 포함 안돼”… 시민단체 ‘반대시민대책위’ 결성하기로
[관련기사] 친일 작사·작곡가인데… 동요 ‘고향의 봄’ 100주년 기념사업 논란 https://omn.kr/2g92n
[기사보강 : 12월 4일 오후 10시 19분]
경남 창원특례시가 2026년에 동요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기로 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지난 2일 한 보도와 관련해 창원시는 “작가의 친일 행적을 기리는 어떠한 요소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열린사회희망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는 ‘기념사업 반대 시민대책위’를 결성해 활동하기로 했다.
‘고향의 봄’은 이원수(1911~19881) 작사, 홍난파(1897~1941) 작곡의 동요다. 이원수‧홍난파는 모두 일제강점기 때 친일행적이 있어, 민족문제연구소에서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돼 있다.
‘고향의 봄’은 이원수가 1926년 발표했다. 창원시는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 기념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관련 예산 8억 9300만 원을 편성해 창원시의회에 제출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창원지역에서는 친일작사‧작곡가가 남긴 작품과 관련해 행사를 벌이고 예산을 지원하는 건 부적절하며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창원시 “작가 개인 미화, 기념하는 성격의 사업 아니다”
창원시는 4일 낸 입장문을 통해 “이 사업은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을 맞아 해당 작품의 문학적 의미와 국민적 정서를 재조명하고, 미래 세대에게 작품의 가치와 지역 정체성을 전승하기 위해 추진 중인 문화사업”이라고 밝혔다.
시는 “100년간 세대 간 정서와 공감을 이끌어 온 대표적 아동문학 작품으로 창원(소답동)을 배경으로 탄생한 지역 상징 콘텐츠다. 기념사업의 중점은 작품 자체가 가진 서정성과 지역적 서사, 아동문학적 가치에 있으며, 작가 개인을 미화하거나 기념하는 성격의 사업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업 구성 역시 시민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 중심으로 설계됐으며, 작가의 친일 행적을 기리는 어떠한 요소도 포함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창원시는 “예산 증액은 신규 대형사업 추진이 아니라, 기존 사업을 기념사업 성격에 맞게 재구성하고, 일부 신규사업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필수적 조정결과”라면서 “15개 사업 중 9개는 기존에 매년 추진해 오던 사업이며, 2026년 창작 100주년을 계기로 분산된 사업들을 ‘고향의 봄’이라는 공통 주제로 통합 추진하고자 한 것”이라고 전했다.
창원시는 “기념사업은 시민·시의회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투명하게 추진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시민 숙의 절차를 마련해 다양한 의견을 공식적으로 수렴하고, 사업 방향·세부 프로그램 구성 과정에 시민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시의회와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사업 취지·범위·한계 등을 명확히 공유해, 논란의 소지를 최소화하겠으며 사업 전 과정에서 투명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특히, 작가의 친일행적과 관련해 어떠한 형태의 미화나 왜곡도 의도하거나 추진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기념사업 반대시민대책위’ 결성하기로
시민사회단체는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 기념사업’에 반대하기로 했다. 열린사회희망연대 등 단체는 ‘친일작가 이원수 고향의봄 100주년 기념사업 반대 시민대책위'(가칭)를 결성하기로 했다.
시민대책위는 이날 미리 낸 자료를 통해 “창원시가 친일 작가 이원수의 고향의봄 창작 100주년 사업을 추진하며, 무려 9억 원의 예산을 시의회에 올렸다”라며 “시민의 세금으로 반민족 행적이 분명한 인물을 기념하겠다는 시도는 과거에도 큰 사회적 반발로 중단된 바 있다. 그럼에도 같은 일을 되풀이하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사업은 단순히 노래 한 곡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작가 개인의 친일 행위를 미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이원수는 일제 전쟁을 미화하고 조선의 어린이들에게 황국신민 의식을 주입하는 글을 적극적으로 쓴 인물이며, 해방 이후에도 어떠한 반성이나 사죄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시민의 혈세가 이러한 기념사업에 쓰이는 것은 정당성을 찾기 어렵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과거를 제대로 기억하고 바로잡는 일이지, 친일 행적을 미화하는 사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시민대책위는 8일 오전 11시 창원시의회 앞에서 “시민의 힘으로 잘못된 정책을 막아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라며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윤성효 기자
<2025-12-04>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보도 후] 친일 작사·작곡 ‘고향의 봄’ 기념사업 논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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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친일 논란에 몸살 앓는 100년 동요 ‘고향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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