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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야스쿠니」상영 중지는 막아야-아사히신문(0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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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야스쿠니」상영 중지는 막아야
(일본 아사히, 3.30, 3면, 사설)


일본 주재 중국인 감독이 촬영한 다큐멘터리 「야스쿠니 YASUKUNI」 상영중지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개봉은 4월 중순부터 도쿄 4곳과 오사카 1곳에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도내의 영화관 한 곳이 ‘여러모로 화제가 되고 있다. 문제가 일어나는 것은 같은 건물 내의 다른 이들에게 영향이나 폐가 된다’며 중지를 결정했다. 남은 영화관 중에는 항의나 행패를 당한 곳도 있다고 한다.

이 영화는 반일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점에서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이례적인 시사회가 열렸다. 일부 의원들로부터는 이 영화에 공적인 조성금을 낸 데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영화관 측에서 보자면 다수의 항의를 받거나 행패를 당하거나 하는 것은 참기 힘든 일일 것이다. 관객에게도 폐를 끼칠지 모른다. 그러한 기분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영화관이 차례로 상영을 그만두면 어떻게 될 것인가.

영화는 표현과 언론의 한 수단이며 그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 영화관도 그 일익을 담당하는 사회적 존재다. 평가가 엇갈리는 영화야말로 많은 이들에게 볼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상영을 둘러싸고 행패 등 비열한 행위가 있다면 경찰에 의논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금 힘들더라도 단행하는 용기를 각 영화관에 바라고 싶다.

하지만 이런 사태가 된 배경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은 국회의원들의 움직임이다. 경위를 되돌아보자. 이 영화에서는 종전기념일의 야스쿠니신사의 배경과 신사 경내에서 칼을 만들고 있었다는 도장이 차례로 등장한다. 일부 주간지 등이 반일영화라 비판하고 공적인 조성금이 나왔다는 것에 의문을 던졌다. 그 뒤 자민당 젊은 층 의원들로 구성된 ‘전통과 창조의 회’ 이나다 토모미 회장 측이 문화청에 문의한 것을 계기로 全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를 본 의원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이나다 씨는 “야스쿠니신사가 침략전쟁에 국민을 내모는 장치였다는 이데올로기적 메시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자학적인 역사관에 관객을 억지로 이끄는 것은 아니었다”는 자민당 의원도 있었다.

이나다 씨 등이 문제로 삼고 있는 것은 조성금을 내는 데 적합한 작품인지의 여부라고 한다. 그러한 논의는 있어도 좋지만 만일 이러한 움직임이 상영의 장애물로 연결된다면 그냥 봐 넘길 수는 없다. 다행히 이나다 씨는 “표현의 자유나 상영을 제한할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부 사람들의 행패 등에 의해 상영 중지가 되는 것은 결코 의도한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영화관에 압력을 가하는 일이 없도록 호소하는 한편, 상영을 그만두지 않도록 영화관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는 주의주장을 넘은 ‘選良’에 부합하는 행위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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