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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우리땅, 고지도 연구가 열쇠”-한겨레신문(07.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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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우리땅, 고지도 연구가 열쇠”
독도문제 연속 강의한 공로명·최서면 교수  
 
 



 » 공로명·최서면 교수 
 
 
공 “일 근거 ‘가와카미 연구’, 일 학자들도 반박”
최 “일본서도 관변학자들만 일본 땅이라 주장”


지난주 6일과 8일 부산과 서울에서 두 석좌교수의 독도 강의가 있었다. 6일 동서대 강의는 이 대학 석좌교수인 공로명(76) 전 외무장관이 명지대 석좌교수인 최서면(79) 국제한국연구원 이사장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연속 강의로 진행됐고, 8일 명지대 강의는 ‘원장님’으로 불리는 최 이사장이 단독으로 각각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원로 중의 원로인 최 원장에게는 ‘한일관계사의 대부’라는 말이 따라 다닌다. 주일대사를 거쳐 한일포렁 회장을 맡고 있는 공 전 장관은 일본통이다. 한일관계에서 두 사람의 거물이 한자리에서 강연한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사건’이라 할만했다.

공 전장관의 표현대로 독도문제는 ‘한일관계의 가시’다. 감정적 대립을 폭발시키고 양국관계 발전의 발목을 잡는 심각한 문제다. 그에 따르면 지난 1952년 1월 18일 한국정부가 ‘인접해양의 주권에 대한 대통령 선언’을 발표한 열흘 뒤인 일본정부가 이에 항의하고 일본 영토라고 주장한 이래 지난 55년 동안 한일관계는 가시를 안고 있은 셈이다. 강의는 최 원장을 포함한 일본쪽 연구자들에 의해 새롭게 발굴된 자료와 사실들에 의거해 일본쪽이 제기한 공방의 역사와 쟁점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정리하는데 할애됐다. “50년대 이래 정부간 논쟁이 한일 양국의 많은 연구가들의 연구에 의해 새로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규명되고 새롭게 밝혀지게 됐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그는 말했다. “학자들의 진지한 탐구와 상호 이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가와카미 겐조의 다케시마의 역사지리학적 연구(1966)는 일본 외무성이 독도는 역사적으로 국제법적으로 일본영토라고 주장하는 실증적 논거가 됐다. 그러나 그 가와카미의 연구가 잘못된 것이었음은 세명의 일본 학자들에 의해 규명됐다. 가와카미도 그렇고 이를 반박한 교토대학의 호리 가즈오 교수, 시마네현립 대학의 나이토 세이츄 명예교수, 그리고 나고야대학의 이케우치 사토시 교수 등이 모두 교토대학 출신이라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뒤를 이어 최 원장은 “ 이들은 독도가 일본 땅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 일본에서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하는 학자는 없다. 일본 정부, 그리고 활동가, 그리고 일본정부의 견해를 되풀이하는 관변학자들만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한다. 그러나 호리나 나이토 등 일본 학자들은 일본 땅은 아니다라고만 했다. 우리 한국땅이라고 한 건 아니다.” 최 원장은 호리나 나이토 교수 등과 가깝다. 그는 이런 불만을 들었다. “한국신문이나 방송들이 와서 인터뷰를 하고는 독도가 한국 땅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소개한다. 제발 그러지 말아달라.”

“이제 우리는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걸 증명해야 한다. 그건 우리 몫이다. 일본 학자들의 견해가 잘못됐다고 비난하는 것이 우리의 독도연구가 되서는 안된다.” 최 원장의 지론이다. 그는 고지도 연구가 그 열쇠라고 보고 있다. “지도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해 왔는가를 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지금도 3천여장 가까운 지도를 모으고 수집하며 연구하는 이유다. 다만 하나 유의할게 있다. 동서대 강연과 명지대 강연에서 그는 거듭 강조했다. “고지도는 보는 것이 아니다. 실제 측량에 의해 만든게 아니라 보고 듣고 그린 것이다. 고지도는 그림이다. 보는 게 아니라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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