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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여보세요: 김구와 신사임당-산케이신문(0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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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여보세요: 김구와 신사임당


일본의 천엔 지폐의 초상은 지금 노구치이지만 이전에는 이토 히로부미이었던 적이 있었다. 히로부미는 메이지유신의 공로자이며 초대 총리가 된 역사적 위인이다. 그러나 당시 이 히로부미에게 한국으로부터 불만이 나왔다. 제2차 한일협약(을사조약) 등 한국지배를 추진한 침략적 인물이므로 괘씸하다는 것이었다. 매스컴 등 일본에 대한 여론의 비난은 길게 이어졌다.

이른바 역사인식의 차이지만 한쪽의 위인이 한편에서는 악인이라는 것은 자주 있는 경우다. 그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은 한국에서는 영웅으로 장기간 우표의 인물이 됐었다. 그러나 미국의 달러지폐에는 건국의 영웅 워싱턴이 나와 있다며 영국에서 “그 반영(反英)․반역자를 기용하는 것은 괘씸하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대영제국을 확대한 빅토리아 여왕이 영국의 지폐나 우표에 등장해도 인도가 일일이 불만을 표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내년부터 발행되는 10만원권 지폐에 김구가 등장한다. 김구는 일본통치시대의 망명독립운동가로 일왕 암살미수 등 항의테러를 지휘하고, 전후에도 남북통일정부를 지향한 민족주의자로서 알려져 있다. 역사적으로는 일본에 대한 테러리스트이지만 한국에서는 영웅이다. 서로 이 자국중심의 역사인식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다. 이외 ‘현모양처’의 상징이었던 조선시대의 심사임당이 5만원권 지폐에 기용되는 것에 진보파 등으로부터 강력한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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