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래·이케다씨 “관동군·전범 피해 日사과 꼭 받아야”
“일본 정부의 반성과 사과, 보상 없이 그들을 용서한다면 먼저 간 동료들을 도저히 볼 수가 없습니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관동군으로 복무하다 3년간 소련군 포로수용소에 수감됐던 이케다 고이치(86)씨와 일본군 필리핀 포로수용소 포로감시원으로 근무하다 B·C급 전범으로 처리돼 10년간 복역했던 이학래(82)씨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일본은 동북아시아 평화를 말하기에 앞서 과거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동북아역사재단이 ‘역사의 매듭, 평화로운 미래’라는 주제로 12∼16일 개최하는 역사NGO세계대회의 제1분과 ‘진실과 화해’의 가해자·피해자 증언대회 참석차 방한했다.
이케다씨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시베리아 일본군 포로 8만여명의 물질적·정신적 상처에 대한 국가 보상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진행 중이다. 전쟁포로 보상 책임은 출신국에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즈베키스탄 앙그렌 수용소에서 추위, 배고픔과 사투를 벌이다 1948년 귀국했지만 조국은 우리를 영웅대접은커녕, ‘빨갱이’라며 철저히 외면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일본 최고재판소는 2004년 일본인 시베리아포로 모임인 ‘전국억류자협회’가 “전쟁으로 치러야 했던 노역과 눈물을 보상해 달라”며 제기한 소송을 패소판결했으며 일 정부는 지난해 일본인 억류자들에게 신청자에 한해 1인당 10만엔(약 90만원) 상당의 여행권을 지급했다. 이 위로품 중 일부를 모은 30만엔을 이날 한국 억류자 단체 ‘시베리아 삭풍회’에 전달한 그는 “동북아 전체에 엄청난 파괴와 착취를 가했으면서도 전혀 보상을 하지 않은 일본은 진심으로 사과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학래씨는 조선인 B·C급 전범 148명에 대한 일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위한 의원 입법을 추진 중이다. 한국인 전범들은 일본군이 필리핀 등지에서 운영한 포로수용소 감시원으로 근무했는데, 종전 후 ‘연합국 포로 학대’ 혐의로 교수형(23명)·징역형(125명)을 선고받았다. 이씨는 “일 정부는 종전 후 연합국 포로 26만여명 중 27%가 사망한 것은 조선인, 대만인 포로감시원들의 학대 때문이라고 우리에게 책임을 넘겼다”면서 “조국에선 ‘친일부역자’로, 일본에서는 ‘미개한 전쟁범죄자’ 취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존재를 부인하던 한국 정부가 지난해 ‘강제동원 희생자’라고 인정한 것에 대해 대단히 감사한다”면서 “이제 남은 것은 일 정부의 진정한 보상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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