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광복절에 되찾은 할아버지의 명예

“할아버지가 자랑스럽습니다”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14일 광주 서구 치평동에서 한정옥(59)씨가 할아버지인
독립운동가 한방섭 선생의 사진을 들고 있다.
60년만에 유공자인정 받아낸 손자 한정옥씨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할아버지가 큰 일을 하셨는데도 억울하게 사셨다는 생각에 할아버지의 명예회복에 나섰습니다”
광복절 62주년을 맞아 15일 독립유공자 건국훈장을 받는 애국지사 한방섭(韓芳燮.1890-1958) 선생의 손자인 한정옥(59)씨는 조부(祖父)가 60년 동안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은 사연을 풀어놨다.
한방섭 선생은 1919년 전남 곡성군 곡성 장터에서 만세시위에 가담하고 1924년 독립군의 군자금을 모으다 일제에 체포돼 광주교도소에서 3년6개월의 옥고를 치르게 된다.
한씨는 “할아버지가 감옥에 갔다 왔다는 이유로 동네 사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는데 할아버지는 이때부터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자신의 독립운동 사실을 외부에 숨기셨다”고 말했다.
한씨의 부친도 이 같은 집안 내력으로 인해 징용됐다가 돌아온 뒤로는 시름시름 후유증을 앓다가 사망했고 한씨의 조모는 결국 남편의 독립운동 자료를 모두 불태웠다.
이후 수십 년 동안 독립유공자 인정은 꿈조차 못 꿨던 한씨는 우연히 자신의 조부와 함께 독립운동을 했던 김영학(金永鶴.1887-1939) 선생이 1990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2년 전부터 할아버지의 명예회복에 나서게 됐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독립운동 자료가 모두 사라져 버려 유공자 인정신청이 번번이 거부되자 한씨는 할아버지의 흔적을 찾기 위해 2년여 동안 서울에 있는 국가기록원을 뒤지고 김영학 선생의 후손들을 찾아 다니며 증빙 자료를 모았다.
이 같은 한씨의 노력 끝에 지난달 드디어 조부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고 이번 광복절에 조부를 대신해 한씨가 독립유공자 건국훈장을 받게 됐다.
한씨는 “그동안 힘들게 살면서 할아버지를 원망하기도 했지만 할아버지의 기록을 찾으면서 큰 일을 하셨음을 알게 됐고 이렇게 할아버지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어 가슴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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