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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는 친일행적 서정주 문학상을 폐지해야 한다-데일리서프(07.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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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는 친일행적 서정주 문학상을 폐지해야 한다
 
[칼럼] 민족 자존심 지키고 정론지의 진면목 보여라 
 
 
 
2007년 6월 29일자 중앙일보에 “올해 문학계 ‘대표주자’ 누구인가” 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제7회 미당문학상과 ~ 중략 ~ 미당, 황순원 문학상은 중앙일보와 문예중앙이 공동 주최하고 LG그룹이 후원한다. 미당 서정주(1915 ~ 2000) 선생과 황순원(1915 ~ 2000)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1년 제정했다. ~ 하략 ~

대한민국의 대표 일간지 중의 하나로 수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중앙일보가 우리나라 문인 중 최고의 친일행적을 보인 서정주 시인의 이름으로 문학상을 시상하고 벌써 7회에 이르고 있다니 그저 아연할 따름이다.

서정주 시인이 시만 잘 썼을뿐 아니라 <친일>도 아주 잘했다는 사실을 중앙일보가 알고는 있는지, 그리고 위 기사에서 이르기를 미당 서정주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문학상을 제정했다는데 설마 서정주의 <친일문학정신>을 기리겠다는 뜻은 아닐 것인 바, 서정주의 무슨 문학정신을 기리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김우종 문학 평론가에 의하면 일제는 1931년 만주사변을 일으키며 동년에 우리 문인 70~80명을 체포하고 다시 1934년에 같은 규모의 체포를 감행한다. 소위 “대동아공영권”의 맹주가 되기 위해 대륙침략전쟁을 감행하며 내부적으로는 국민총동원령에 의해서 한국문인들도 적극 침략전쟁에 동조하도록 독려했다고 주장했다.

1915년생인 서정주는 1940년에는 만 25세가 되었다. 그는 나이도 어리고 신인이며 당시로서는 유명인사가 아니었다. 어느 시대에나 국가권력이 민중선동의 수단으로 문인을 이용할 때는 그가 그 사회에서 차지하는 대표성을 고려한다. 그러나 신인 서정주는 전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인물로서 자발적으로 민족배반의 친일활동에 나선 것이다.

당시의 한국문인 대표로 일본이 인정한 인물은 이광수였다. 총독부 학무국장 시호바라(鹽原時三郞)는 1939년10월 19일 이광수등 십여명을 조선호텔에 모아 놓고 조선문인협회창립을 종용하고 29일에 부민관에서 결성대회를 마치며 여기서 회장으로 추대된 이광수의 천황폐하 만세 삼창으로 관제 친일단체가 만들어 진다. 서정주도 여기 참여했겠지만 이광수 이하 십여명의 명단에는 서정주의 이름은 없었다. 그리고 학도지원병과 징병 징용을 위한 선동적 강연에는 이광수 이하 서열별로 동원된다. 이런 선동에는 온 국민이 다 아는 대표적인 선배문인이 이용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제하의 무서운 공포분위기가 있었더라도 애숭이 문인이 생존을 위해 친일을 했다는 서정주 본인의 변명이나 또 그런 뜻으로 서정주의 친일행위를 옹호하는 것은 당시의 상황을 무시하고 친일의 반민족적 행위에 대한 양심적 판단을 내던진 것이다.

서정주의 친일을 변명하는 또 하나의 가장 큰 주장은 문학은 문학으로 평가하고 친일은 친일로 평가해야 된다는 분리론이다.

서정주를 옹호하는 소위 서정주사단 대다수가 이 이론을 지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잘못이다. 서정주는 친일행위를 따로 한 것이 아니고 시와 소설과 수필 비슷한 문학작품으로 친일을 한 것이다. 이광수 등이 동원되어 대중 앞에서 행한 연설은 문학이 아니니 문학과 구분할 수 있지만 서정주 같은 애숭이는 그런 강연에 불러들이지 않은 탓인지 친일행위 자체가 모두 문학작품이므로 친일과 문학을 구분할 수가 없다. 친일행위와 문학의 분리론자들은 아마 서정주가 애국자를 잡아다가 고문하던 고등계형사직과 문필업을 겸직했던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듯하다.

서정주는 국가최고의 문화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훈장은 국가유공자에게 수여되는 것이므로 국가에 해를 끼친 어떤 과오도 있을 수 없다. 이를 어기고 김대중정부가 그의 영전에 이 훈장을 바쳐 준 것은 모든 국가유공자를 욕되게 하고 국민을 모독한 것이다.

서정주는 시도 그렇지만 <스무살된 벗에게>(1943년)에서는 한국민족에 대하여 참기 어려운 모욕적인 표현을 써가며 우리 청년들이 전쟁터에 나가 죽을 것을 선동하고 있다. 그가 아무리 신인이었다 하더라도 문학이 잘못 쓰이면 그것은 많은 사람들을 기만하고 선동하는 무서운 효과를 낳는다. 그러므로 그의 친일문학은 일제말기의 가장 적극적인 살인교사행위에 해당된다.

그리고 그는 1980년 수많은 민중이 신군부의 잔혹한 학살로 쓰러져 그 피가 채 마르기도 전에 반란의 수괴를 하늘이 낳은 위대한 인물이라고 온국민앞에서 추켜 세우며 민족적 배반의 발걸음을 계속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를 기념하는 웅장한 문학관이 세워지고 그의 고향은 <국화 옆에서>의 국화 꽃에 묻히고 담벼락까지 국화로 장식되어 많은 문인과 관광객 그리고 학생단체들이 찾아 가서 <위대한> 민족반역자 앞에서 옷깃을 여미고 있다.


서정주가 최고의 친일시인이라는 이유


돌이켜 보기도 싫은 일이지만 서정주의 친일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가늠하는 일이기에 그가 한국청년들이 전쟁에 나가 천황을 위해 죽어라고 선동한 <스무 살 된 벗에게>라는 글의 마지막 부분을 본다.

“지원병들의 뒤를 이어서 인제부터 젊은 사람들은 스물 한 살만 되면 부절히 일어서서 일본제국 군인으로서의 자기를 단련해 갈 것입니다. 제국군인! 앞으로 이렇게 하여 십년만 지내면 거리위엔 허우적거리는 나태하고 서글픈 반도의 청년은 한 사람도 없을 것 아닙니까, 아! 이 얼마나 찬란한 감격의 때에 우리는 태어난 것입니까?”

그는 여기서 한국청년들은 나태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제국군인이 되니까 이렇게 10년만 지나면 한국청년들은 부지런해 질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한국청년은 게으르고 나태하니 제국군인이 되어서 부지런해 질 것이란다.


중앙일보와 한국 문단에 바란다


이승만 정권과 미군정으로 인해 우리는 친일청산에 실패했다. 역사는 바뀌었지만 정의는 살아나지 못했다. 대한민국의 첫단추를 잘못 꿴 것이다. 그리하여 서정주를 비롯한 대다수의 친일문인들은 해방 이후에도 여전히 독재권력에 빌붙어서 부와 명예를 누려왔다.

서정주가 해방이후 한국의 문단을 좌지우지 한 것도, 서정주의 영전에 <금관문화훈장>이 수여된 것도, 유력한 일간지가 <서정주 문학상>을 제정한 것도 모두 <친일문인>에 대한 예우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인가? 아니면 먹고 사는 일이 너무나 절박했던 터라 이러한 <친일행위>를 우리는 애써 외면하고자 했던 것인가? 이제라도 청산할 것은 청산하고 바로 잡아야 할 것은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중앙일보에 바라건대 <서정주 문학상>을 즉시 폐지하여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고 대표 정론지로서 중앙일보의 진면목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문단이 스스로 나서서 왜곡된 우리의 현대 문학사를 바로잡고 친일문인들의 이름과 행적을 낱낱이 공개하여 비록 늦었지만 이제라도 민족의 정기를 바로 잡는데 문인들이 앞장서 주기를 간곡히 바란다.

 –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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