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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진 심포지엄 민문연 반발속 순조롭게 진행-뉴시스(0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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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진 심포지엄 민문연 반발속 순조롭게 진행 
 


전국소극장축제 개막기념 행사인 ‘동랑 유치진 심포지엄’이 민족문제연구소가 그의 친일행적을 담은 유인물을 배포하는 반발속에서 열였다.

30일 민문연 경남서부지회(준)는 심포지엄 개최에 앞서 행사장 입구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유치진 친일 행적과 미국의회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비난하는 결의안 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배포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후 민문연 소속 10여명의 회원들은 행사장 내부까지 진출하는 바람에 행사 관계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등 다소 마찰을 빚기도 했으나 개막행사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민문연 회원들은 “통영엔 지금도 일제의 피해를 입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살아 계시다”며 “이 분들 가슴에 대못을 박는 친일인사를 찬미하는 행사만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행사 주최측인 극단벅수골 관계자는 “행사기획전부터 민문연 회원에게 심포지엄에 함께 참석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히고 “그런데도 뒤통수를 치듯 기습시위를 벌일 줄은 몰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 김열규 서강대 명예교수는 “한국사회는 전체주의적 역사관이 팽배해 개인의 예술적 가치관은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개인의 예술적 가치와 업적을 조명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발표했다.

‘동랑 유치진은 누구인가’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유민영 단국대 명예교수는 “창씨개명을 거부한 점, 해방직후 참회의 시간을 가진 점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그의 전 생애에 걸쳐 한국연극사에 남긴 광범위한 업적은 친일행위를 커버하고도 남는다”고 평가했다.

이상우 영남대 교수는 민족담론과 식민담론의 양가성이란 주제발표에서 “일제강점기간 발표한 유치진의 역사극은 민족담론과 식민담론을 동시에 담고 있는 경우가 있으며 다른 희곡작가도 나타나고 있다”며 “식민체제하의 예술가들의 고뇌의 흔적이 작품에 나타나는 경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계몽성과 대중성의 문제에 대한 주제발표에 나선 송선호 연출가겸 성균관대 겸임교수는 “유치진은 희곡작가였으며 또 연극운동가였다”며 “그의 대중성은 민중을 염두한 것이며 연극이 가진 대중성을 회복, 민중을 교화하는 연극을 이상으로 생각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정토론과 자유토론에서 이날 이상일 성균관대 명예교수, 윤대성 극작가, 강수성 극작가, 김미혜 한양대 교수, 민병욱 부산대교수가 참여해 “친일행적에 대한 과오는 있는 그대로 보고 업적은 업적대로 평가하자”고 결론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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