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문화일보는 역사 바로세우기에 성의가 없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22일 과거사정리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를 한 조선일보와 문화일보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며 공정보도를 촉구했다.
△양민학살 규명이 농담이면 친일규명은 악담인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조선일보에 대해서는 사과를 요구했고, 문화일보에 대해서는 공정보도를 촉구했다. 특히 조선일보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으면 앞으로 조선일보의 취재를 거부하겠다”는 강경한 방침까지 밝혔다.
진실과 화해를 위해 일하는 국가기관이 한 판 붙자고 까지 나선 것이 과해 보이기도 하지만, 도대체 신문들이 어떻게 했길래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거사정리위원회가 문제 삼은 조선일보 3월 15일자 사설 내용을 보면 “과거사위원회는 올해 조사대상 사건 9,154건을 발표했다. 한마디로 농담이다. 대부분 50년~60년 전에 벌어진 일들이다. 상당수는 학문적 검증 끝났고 논문 나온 것도 많다. 무슨 조사를 또 어떻게 해서 뭘 어쩌자는 것인가. 120억 예산에 190명 인원이 모자라 더 늘려야겠다고 한다. 이들이 내는 진실보고서는 대한민국 좌익들이 쓰는 또 한권의 해방전후사의 인식이 될 게 뻔하다. 취미삼아 과거를 또 한 번 뒤집겠다면 국민 세금 쓰지 말고 과거사 뒤집기 동호회원들끼리 모금을 해서 하라”고 지적했다.
[relNewsPaging]조선일보의 논조는 ‘농담마라, 동호회 차원에서 해라’가 핵심이고, 문화일보는 ‘황당무계하다, 역사의 정통성에 흑칠할까 걱정 된다’가 논조의 핵심이다.
과거사진실위원회는 “언론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식과 수준을 갖추었는지 의심스럽다”며 “사설을 쓴다면 모름지기 한 자, 한 자 열과 성을 다해 써야 함이 마땅하다”고 반박했다.
사설을 쓰는데 있어 열과 성을 다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선일보와 문화일보가 어두운 과거사의 규명과 역사 바로 세우기에 열과 성의가 없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 한 번 받은 것을 두고두고 문제 삼으며 ‘철천지원수’처럼 여기는 신문들이 수십명, 수백명 씩 학살당한 과거를 50년이 지나서야 겨우 밝혀보겠다는 데, ‘농담마라, 동호회차원에서 취미삼아 하라’고 하다니 정말 황당무계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에 흑칠’은 또 무엇인가, 역사가 죄 없는 사람들의 피로 ‘피칠’을 했는데 그것을 밝힌다는 게 흑칠인가? 완전히 ‘거시기 칠하는’ 기사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퇴출보다 로또 당첨이 쉬운 직장이 한국에?
고임금에 정년까지 보장돼 이른바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은행에 퇴출 바람이 불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은행의 퇴출제 방식은 6개월마다 인사평가를 하면서 그때마다 하위 5%에 들어 가는 사람을 가려낸 뒤, 3번 연속 걸릴 경우 인사상담을 한다. 그 이후 다시 연속해 2번 걸리면 퇴출시킨다는 비장한 계획이다.
하지만 3번이나 4번 걸린 사람을 구제하기 위해 누군가 한 번 쯤 대신 나쁜 평가를 감수해주고 연속기록만 깨주면 간단히 돌려막기가 가능하다. 부서에서 담합만 하면 사회보험을 드는 셈이니 이같은 가능성이 높은 것도 문제다.
단순한 산술적 확률 계산으로 한국은행 직원이 하위 5%에 연속해서 뽑힐 확률은 1/320만(로또 당첨은 1/800만)이다. 결국 퇴출이 정 걱정되면 로또를 세 번만 구입하면 된다.
왜냐하면 로또 당첨확률이 퇴출확률보다 높아지면서 퇴출당해도 노후가 편안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능력이 딸리는 직원이 하위권을 늘 맴돌고 부서와 직급에 따른 변수도 있기때문에 이런 식의 계산은 비유에 불과하지만, 어차피 다른 기업과 비교하자면 하늘 땅 차이가 아닐 수 없다.
△논문 제목만 제출한 뒤 학위 먼저 따는 직업 = 대통령
한국언론재단 주최로 ‘미디어와 선거’라는 강연과 토론이 지난 21일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되었다.
강연에 나선 독일 도르트문트 대학 정치학과 토마스 마이어 교수는 “언론들이 정치를 보도하면서 극도의 긴장감, 드라마 같은 이야기, 오락, 갈등에만 관심이 있는데 이건 대중의 이목을 끌기에는 좋지만 연극에 필요한 요소들이지 뉴스보도에 필요한 게 아니다”며 “결국 알맹이는 빼놓고 보도하는 것이다. 이제는 정치인들이 이런 언론의 행태를 너무 잘 알아서 되려 언론매체에 맞춰 연출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마이어 교수는 “정책을 만들어 놓지 않고서도 정책이 있는 것처럼 선전하고, 정책연구보다 언론에 더 잘 실릴 수 있는 방법에만 골몰 하고 있는 게 문제”라며 ” 이렇게 가짜 정치의 위험성이 높아졌고 이는 언론의 신뢰를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민주주의를 위해 일할 것인지 회사와 윗 사람이 시키는 대로 내보낼 지에 관한 것은 저널리스트 본인에게 달렸다”며 기자의 사명과 책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백번 옳으신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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