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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눈의 日軍위안부 스토리, 분노한 네티즌 ‘부글부글’-스포츠칸(0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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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눈의 日軍위안부 스토리, 분노한 네티즌 ‘부글부글’




광복을 맞은 지 61년이 지났지만 일본 침략전쟁의 그림자는 여전히 뚜렷하다. 일본 정치인들이 여봐란 듯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더니 광복절인 15일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까지 신사를 찾았다.

기고만장한 일본의 독도 침탈 기도와 외교적 망언 등도 최근 점점 심해지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역시 배상이나 사죄 등 중요한 부분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채 아프고 슬픈 역사의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광복 61주년을 즈음해 한·일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푸른 눈을 가진 한 외국 소녀의 일본군 위안부 일화가 만화로 인터넷에 공개돼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태평양 전쟁시 자바섬을 점령한 일본군의 성적 노리개로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낸 네덜란드 얀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가 14일 한 포털(블로거가 만든 시사뉴스)에 올라온 것이다. 이 만화의 작가는 정경아씨(37). 정씨는 네덜란드 소녀였던 얀이 일본군의 성노예로 전락하는 일화 등을 만화로 그려 일제의 만행과 일본 정부의 후안무치함을 고발했다. 최근 책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이 내용의 일부를 한 블로거가 “푸른 눈을 한 ‘위안부’ 얀의 이야기를 알리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으로 14일 낮 12시30분 포털에 올린 것. 그러자 이를 본 네티즌이 퍼나르면서 지금은 160여 블로그에 이 만화가 올라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만화가 처음 올라온 포털에는 15일 오후 현재 20여만건의 조회수(압도적 1위) 기록은 물론 댓글만도 수천개에 이르러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 스크랩, 추천 등의 분야에서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꽃다운 나이에 목숨 같은 정절을 잃고 밤낮으로 일본군에게 몸과 마음을 짓밟힌 가녀린 네덜란드 소녀의 이야기가 우리나라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과 클로즈업되면서 많은 사람의 눈시울을 적셨기 때문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자바에서 태어난 얀 할머니는 일본이 재점령한 자바에서 포로수용소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이어 꽃다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처지의 네덜란드 여성 100여명을 비롯해 수많은 현지 여성과 함께 ‘위안부’로 끌려가게 된다. 한 쇼클럽에 감금된 채 밤낮으로 일본군의 성욕을 채워주는 노예 같은 삶을 지내던 얀 할머니 등은 3개월여 만에 간신히 풀려나 포로수용소로 돌아오게 된다. 일본군은 “여기서 있었던 일을 발설하면 너희는 물론 가족까지 모두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했다. 하지만 악몽에서 채 깨어나기도 전에 주변으로부터 “목숨을 구걸하려고 몸을 팔았다”는 냉대와 질시 속에 매춘부 취급을 받으며 또 다른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수치심 속에 여자로서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것처럼 꼭꼭 숨기며 살아온 인생은 그녀에게 차라리 지옥보다 못한 것이었다.

이런 사연을 접한 네티즌은 일제의 만행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또 스스로 자성하자는 등의 댓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ID가 ‘피셔킹’인 네티즌은 “그 고통스러운 상처를 용기있게 밝히신 할머니들을 정말 존경합니다. 그분들 살아생전에 원하시는 일이 진정 이뤄졌으면 좋을 텐데…”라며 얀 할머니를 비롯해 국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했다. xzuqureeq는 “반드시 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물질적 보상뿐 아니라 깊은 반성을 공식적으로 표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한편 얀 할머니는 지난 1992년 일본군의 협박대로 자신의 한을 한평생 가슴에 묻고 지내던 위안부 경험을 만천하에 고발했다. 당시 전세계는 ‘서양인 위안부 존재’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얀 할머니는 이때 “우리는 일본군에 의한 ‘강간 희생자’(rape victims)”라며 ‘위안부’(comfort women)라는 말을 강력히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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