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사

“도둑이 야경꾼을 쫓는 역천의 시대를 극복하자”

690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2006년의 한국 사회는 도둑이 야경꾼을 쫓는 역천(逆天)의 시대였다. 이처럼 허위가 진실을, 불의가 정의를, 굽은 게 바른 것을 핍박한 시대는 인류 역사에서 찾아보기 드물다. 왜 우리 사회가 이렇게 타락해 버렸을까. <주역>에서 말하는 택수곤(澤水困) 괘가 바로 우리들의 시대인지 모른다. 못에 물이 없는 불운의 시대, 그래서 곤궁이 덮쳐 ‘제 힘을 돌보지 않고 함부로 나가다가 돌부리에 부딪혀 고난을 당하고 다시 가시덤불에 걸려든다’는 이 괘는 2007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 앞에서 나약한 자는 구렁텅이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지만, 군자는 도리어 한결같이 바르게 나아가 새 진로를 모색하여 협력자를 얻어 대길(大吉)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예시를 담고 있는 게 이 괘이다. 2006년의 온갖 허물은 물이 마른 못에다 깡그리 묻어버리고 새해에는 덕과 지혜로 행운의 물을 그득 채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도둑이 야경꾼에게 잡히는 사회가 되도록, 정의가 불의를 심판하는 삶터가 되도록.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