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부산 영도다리 “원형 살려 재가설” 결정
107층 규모의 제2롯데월드 건설로 6년째 존폐 논란이 됐던 부산의 상징 영도대교가 도개교(큰 배가 지나다닐 수 있도록 상판이 들어 올려지는 다리)로서의 옛 모습이 보존된다.
부산시 문화재위원회는 23일 영도대교를 지방문화재(부산시 지정 기념물 56호)로 지정,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살리되 늘어날 교통량을 감안해 기존 4차로를 6차로로 넓혀 재가설키로 의결했다.
문화재위원회는 또 다리 상판을 들어 올리는 장면을 구경하는 전망대 역할을 했던 다릿목의 석축과 이곳에 세워진 다리 개통 기념비 역시 역사적.건축사적 보존 가치가 높아 보존키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다음달 14일 영도대교 재가설을 위해 본격적 공사에 들어간다”며 “2009년 말까지는 다리가 완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예전과 달리 특별한 기념일 등에만 상징적으로 상판을 들어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다리는 건축주인 롯데쇼핑이 재가설한 뒤 부산시에 기부채납하도록 돼 있다. 영도대교는 1934년 일제에 의해 도개교로 개통돼 하루 7차례씩 들어 올렸다 내렸다 하며 1000t급 이상의 배가 다리 사이를 통과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지나가는 차량이 점점 늘어나면서 도개 횟수가 점차 줄어들어 60년 초부터는 하루 두 차례로 감소했으며 66년 9월 1일 고정교로 바뀌었다.
2000년 들어 왕복 4차로가 너무 좁아 아예 철거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부산 명물을 살려야 한다”는 시민의 여론이 들끓어 존폐 논란이 벌어졌다. 지난해 10월 문화재청이 지방문화재로 지정.보존하라고 권고했고, 이에 따라 부산시문화재위원회가 1년여간 회의를 거듭한 끝에 ‘원형을 살린 재가설’이란 타협안을 확정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일제 강점기에는 일제의 가혹한 수탈에 시달렸던 사람들이 이 다리에서 투신하기도 했고, 한국전쟁 때는 피란민들이 초승달을 보며 향수를 달랬다. 이후로도 투신자살자가 속출하자 다리 곳곳에 ‘잠깐만’이란 팻말이 세워졌고 경찰관이 배치되기도 했다”며 영도대교에 얽힌 애환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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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족문제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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