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은 토종견 해외서 인기
“우리것은 소중한 것이야”란 말이 무색하다. 1962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토대로 급성장한 우리나라는 90년대에 들어서며 먹고 살기보다 삶의 질 향상을 찾았고, 이와 함께 불어닥친 애완동물 열풍으로 외국의 수많은 견종이 밀려들어왔다. 외국종 애완견을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한국 토종의 견공들은 점차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갔고, 급기야 수요가 절반이상으로 떨어지는 상황까지 왔다.
우리나라 토종개는 진돗개(황구, 백구, 블랙탄, 흑구, 호반) 풍산개, 삽살개(황삽살리, 청삽살이) 댕견, 제주개, 거제개, 오수개, 해남개등 종류가 다양하다. 하지만 진돗개, 풍산개, 삽살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 나머지는 토종개 관련 연구소에서나 그 모습을 겨우 볼 수 있다. 이 배경엔 우리 민족의 수난사가 깔려있다. 일제 점령기 조선총독부는 1938년 진돗개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한국 토종개의 가죽을 국가적 중요품목으로 지정 함부로 사고 팔 수 없도록 했다. 이런 조치는 우리 토종개를 보존한다는 명분을 얻는 한편 다른 개들을 쉽게 도살해 가죽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 그 이듬해인 1939년에는 견피의 배급통제에 관한 법령을, 1940년에는 견피의 판매제한에 관한 법령을 각각 발표하는 등 엄격한 수급제한 조치를 계속해서 내렸다. 이와 함께 1940년에 가죽 수급을 독점하는 일종의 공기업 성격인 조선원피판매주식회사를 설립하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 회사를 통해서만 견피를 유통시킬 수 있도록 조치했다. 조선총독부의 이런 일련의 조치로 학살된 개는 한해 평균 15만마리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진돗개는 그나마 잘 보존될 수 있었지만 다른 토종개들은 모조리 가죽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외국견들 대부분은 인위적으로 개량해 낸 작출견인데 비해, 우리의 토종개는 우리 환경이 말들어낸 자연 그대로이다. 천지의 이치에 순응하며 적자생존의 법칙을 터득하며 수천년을 우리 조상들과 함께 한 토종견들은 인위적 개량의 이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같은 환경에서 살았기에 부드럽고 선한, 그리고 청결한 품성은 우리네 그것과 일치하다.
외국종 유입으로 국내에서 외면 받던 토종견은 외국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우리의 대표견 진돗개는 외국에서 잡종개로 취급받거나, 일본 아키다의 아류로 인식됐었다. 하지만 2005년 7월 세계축견연맹(FCI)등록과 함께 이 오명을 벗었다. 국제 임시견종 10년만의 쾌거였다. 또한 올 9월 31일 첫 유럽수출에 성공했다. 세계로 가는 애견 한류열풍의 신호탄이다.
10년째 진돗개만 고집하면 키워온 애견인 임정묵씨(37·대전 탄방동)는 “우수 토종견을 보급하는 일은 새로운 국가산업으로 자리 할 수 있는 획기적인 콘텐츠”라며“좋은 형질의 우수한 토종개들을 자원화해 애견문화에서도 세계 속 한국을 꽃 피워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외면받은 토종견 해외서 인기-대전일보(06.11.17)
By 민족문제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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