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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하’라는 소설가…광복후 ‘한일비교문학’ 세미나-뉴시스(0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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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하’라는 소설가…광복후 ‘한일비교문학’ 세미나 
 


한양대 한국학연구소 주최 ‘한일 비교문학 세미나’가 18일 오후 1시30분 한양대 백남학술정보관 6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종전(해방과 패망)에 대한 기억투쟁과 재현, 그리고 재구성-한국과 일본의 경우’를 주제로 한 학술행사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식민지 청산, 천황제, 근대성 구현과 근대 국가 건설 등의 과제에 관한 한국과 일본의 기억 투쟁과 이의 문학적 재현 양상 비교 연구 ▷한국과 일본의 비교 연구를 통한 공동 성찰과 이를 바탕으로 한 ‘동아시아 공동의 집’ 모색 ▷종전 이후 한국과 일본이 근대성과 근대국가의 문제를 어떻게 재구성했는지 등의 비교연구 성과를 발표, 토론한다.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은 “해방 이후 좌우익 문학단체가 모두 ‘민족문학’을 거론하면서도 친일파 청산문제를 교묘하게 비켜갈 수 밖에 없었던 까닭은 문학인 절대다수가 친일행각을 했기 때문”이라며 “남한에서는 도리어 극우적인 친일문학이 주류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고, 북한 역시 철저하지 못한 과거사 청산으로 문학의 정치화 현상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동아시아가 다시 전운에 휩싸일 것인가, 평화를 구축할 것인가 중요한 시점인 지금 다시 8·15의 개념을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양대 이도흠 교수는 작가 임서하(任西河)를 발굴, 소개한다. “임서하는 봉건 잔재와 근대, 식민과 독립, 좌파와 우파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해방공간에서 누구보다 시대의 모순을 첨예하게 인식했고 이를 객관적으로 묘사해내고자 고통에 찬 몸짓을 한 작가다. 모순에 대해, 세계와 인간의 대결에 대해 그는 KAPF 작가처럼 인간을 뛰어넘어 이데올로기를 강요하는 이념성도, 사회주의 리얼리스트처럼 ‘당대 현실의 객관적 묘사’를 당위의 목표에 짜 맞추는 도식성 또한 거부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광수처럼 계몽주의자의 교만에 빠지는 것도, 김동인처럼 몰역사적인 미학에 함몰되는 것 또한 넘어서고 있다. 현진건처럼 단지 아이러니의 틀을 통해 모순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도, 최서해처럼 일탈행위로 모순을 탈출하려 덤비지도 않는다”고 평가한다.

아울러 “임서하의 소설은 해방공간의 혼돈 속에서 피어난 비극적 비전의 꽃이자 허물어져 가는 시대에서 봉건 및 식민의 모순과 부조리에 대해 예리하게 비판하고 새로운 세계를 향한 동경과 모험에 찬 여정을 잘 형상화한 서사시”라면서 “임서하의 작품이 남쪽에서 보기엔 너무 변혁적, 사회적이고 북쪽에서 보기엔 너무 인간적이고 열려 있어서 양 쪽에서 다 버림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그의 작품경향이 분단모순의 극복, 나아가 양 체제의 통합을 통한 근대화에 비전의 빛을 밝혀줄 것”이라고 전망한다. 02-2220-1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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