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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국상’ 학술-허수열, 언론-이은희, 사회 최용규-미디어오늘(06.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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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국상’ 학술-허수열, 언론-이은희, 사회 최용규 
 



히스토리채널, ‘일제문화잔재 60년’ 8부작으로 언론부문 수상


2회 임종국상 시상식이 9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시상식에는 학술부문에 허수열 충남대 경제무역학과 교수가, 언론부문에 이은희 히스토리채널 사업부장 겸 편성팀장이, 사회부문에 최용규 열린우리당 의원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다큐 전문 방송인 중앙방송 히스토리채널의 이은희 편성팀장은 지난 2005년부터 제작 방영한 <일제문화잔재 60년> 시리즈로 언론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일제문화잔재 60년>은 문화·예술·교육·언어·제도 등 각 분야에 뿌리박은 일제 잔재의 실상을 분석한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임종국상 심사위원회(심사위원장 이이화)는 “그동안 언론에서 일제 문화잔재에 대해 부분적으로는 조명된 바 있었지만, 이렇게 분야별로 심층 취재해 시리즈로 방영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일제문화잔재 60년>은 시청각 매체의 특성을 살려 일상생활 곳곳에 남은 일제문화잔재들을 구체적인 형태로 시청자의 눈을 통해 확인시켜줌으로써 일제문화잔재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뿌리 깊게 자리 잡았는가를 실감케 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회는 또 “제작진이 단순한 사실보도에 그치지 않고, 일제잔재가 왜 청산되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았는가, 그리고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를 진지하게 접근한 점을 높이 평가하였다”고 그 선정이유를 밝혔다.

<일제문화잔재 60년>은 1부-음악 편 ‘아침바람 찬바람에’ 2부-건축 편 ‘조선에 황국을 세우다’ 3부-미술 편 ‘일본 제국주의를 그리다’ 4부-생활문화 편 ‘사쿠라꽃이 피었습니다’ 5부-교육 편 ‘아직도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십니까?’ 6부-예술전반 편 ‘예술, 병정이 되다’ 7부-언어 편 ‘안녕하십니까? 우리말글’ 8부-제도 편 ‘신민, 황민, 그리고 국민’ 등 8부작으로 제작됐다.


  


학술부문 수상자 허수열 교수의 저서 <개발 없는 개발-일제하 조선경제 개발의 현상과 본질>(2005)은 식민지근대화론에 대한 최초의 본격적인 반론이자 새로운 시각에서 일제 식민통치의 야만성을 입증해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허 교수는 이 저서에서 “일제강점기의 농업개발, 공업개발, 조선인 인적자본의 형성 등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일제강점기 ‘개발’에 따른 외형적인 성장은 확인되지만 그 이면, 즉 경제개발의 과실이 일본인과 조선인 가운데 누구에게로 돌아갔는가를 분석해보면 실상은 ‘개발 없는 개발’에 지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해방 전후 일제가 남긴 식민지 유산이란 것도 매우 제한적인 것이었으며 이나마도 분단과 한국전쟁을 통해 거의 소멸되어, 오늘날 한국의 경제 성장이 일제의 개발 성과에 역사적 기원을 두고 있다는 주장이 허구임을” 지적하고 있다.

최용규 열린우리당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 귀속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제정함으로써 해방 이후 60여 년 만에 친일파의 부도덕한 재산을 환수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는 점을 평가받아 사회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임종국상은 친일문제 연구에 일생을 바친 고 임종국 선생(1929∼1989)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회장 장병화)가 지난해 처음 제정했다. 1회 임종국상은 학술부문에 김경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 언론부문에 정길화 MBC PD, 사회운동부문에는 김영만 열린사회 희망연대 의장이 각각 선정됐다.

2회 수상자 심사에는 1회 때와 마찬가지로 심사위원장인 이이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과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소설가 조정래, 언론인 주섭일,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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