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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임종국 선생의 평전을 쓰고 있는 친일진상규명위 정운현 사무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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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심규상 |
한국현대사 연구의 ‘금단구역’이었던 친일파 문제를 파헤친 독보적 인물이 있다. 고(故) 임종국 선생이다.
그를 ‘보배같은 스승’으로 모시는 대표적 후학이 있다. 친일문제연구가인 정운현 친일진상규명위 사무처장(47, <오마이뉴스> 전 편집국장) 이다.
두 사람은 지금 한창 접속중이다. 만남의 장소는 충북 옥천에 있는 초근당(草根堂). 이곳은 오한흥 전 <옥천신문> 대표의 집에 마련된 골방이다.
정 사무처장은 이곳에서 지난주부터 10여일 째 두문불출, 임종국 선생의 평전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작정하고 2주일간 금쪽같은 휴가를 얻었다.
모두 1400여쪽으로 꾸며질 그의 평전은 미리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 사무처장은 임종국 선생의 ‘사후 제자’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그의 연구 결과물은 물론 못다 쓴 연구과제까지 이어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사무처장은 평전을 쓰기 위해 최근 임종국 선생의 임종을 지켜본 김대기씨를 비롯 20여명의 주변 인물을 두루 밀착 취재했다. 그만큼 평전의 생명인 사실성과 객관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애쓴 것.
다른 하나는 흥미있는 전개방식이다. 평전(評傳)은 말 그대로 개인의 일생을 평론을 곁들여 적은 전기다. 그러다보니 대개의 경우 평론을 대하는 것처럼 딱딱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정 사무처장은 독자의 눈높이와 감성 코드에 맞춘 술술 읽히는 새로운 형식의 평전 쓰기를 시도하고 있다.
임종국 선생은 친일파 연구에 일생을 바친 집념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1966년 <친일문학론>에 이어 <발가벗고 온 총독>(1970), <정신대 실록>(1981), <일제침략과 친일파>(1982), <밤의 일제 침략사>(1984), <일제하의 사상탄압>(1985), <일본군의 조선침략사 1·2>(1988, 1989) 등 일제 침략사와 친일파 자료집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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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국 선생이 남긴 친일파 연구 자료집 ⓒ 오마이뉴스 노순택 |
이후 그는 필생의 과업으로 10권 분량의 <친일파 총서>를 기획하고 집필도중 과업을 완성하지 못한 채 1989년 61세로 생을 접었다.
정 사무처장은 1998년 한국 신문 중 최초로 친일파의 행적을 파헤친 ‘친일의 군상’을 <대한매일>에 연재했으며 <친일파-그 인간과 논리>, <친일파>(2권, 3권), <친일파죄상기>, <창씨개명>, <중국-대만 친일파재판사>, <서울시내 일제유산답사기>, <잃어버린 기억의 보고서>, <학도여 성전에 나서라>, <나는 황국신민이로소이다> 등의 수많은 친일문제연구서를 냈다.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으로 있던 지난 2004년에도 <실록 군인 박정희>를 출간했다.
친일파 연구의 선구자와 후학이 만남으로 엮은 임종국 선생의 ‘평전’에는 어떤 역사성이 담겨 있을까?
정 사무처장은 이 책을 17주기 기일(11월 12일)에 천안에 있는 임종국 선생의 묘소 제단에 바칠 예정이다.<오마이뉴스, 06.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