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독립유공자 후손입니다.” 국가보훈처 홈페이지 오른쪽에는 ‘독립유공자 찾기 캠페인’이라는 배너가 걸려있다. 이를 딸깍질 하면 정부포상 미전수자와 독립운동 참여자 명단이 나오는 페이지로 연결된다.
‘정부포상 미전수자’란 국가로부터 독립운동 행적을 인정받아 포상을 받았지만 이를 받아갈 유족이 없는 독립유공자를 말하며, ‘독립운동 참여자’는 전문가들이 역사 자료를 통해 독립운동에 참여했다는 기록은 발견했지만 사후 행적을 증명할 유족이나 자료가 없어 포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분들이다.
보훈처가 지난 95년부터 자체 발굴 작업을 벌여 포상을 받은 유공자는 3000여명, 하지만 아직도 2만 여명의 독립운동 참여자들이 자신의 행적을 증명 받지 못하고 ‘잠재 독립유공자’로 남아있다.
독립운동 참여자 명단에 이름이 있다는 것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기 때문에 국민 누구나 혹시 하는 생각이 든다면 한 번 쯤은 검색해 볼 만하다. <국가보훈처 검색페이지 바로가기>
보훈처 홈페이지 ‘잠재 유공자’ 확인 가능
하지만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만일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 해도 독립운동 이후 행적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이후 친일행적이 밝혀지거나 북한에서 살다가 돌아가셨을 경우에는 포상이 힘들다. 참여자 명단에 없더라도 공신력을 인정받을 만한 기록이 있다면 독립유공자 포상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예로 밀양 출신으로 마산공립중학교에 재학 중에 비밀결사인 마중독립단(馬中獨立團)을 조직해 활동한 공적으로 지난 2003년 건국포장을 받은 김학득(1927~2002) 선생을 들 수 있다. 마산보훈지청에 따르면 선생이 독립유공자로 추서된 데는 선생의 부친인 김재성 선생의 일기가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이전까지는 선생의 공적이 기록된 사료가 전혀 없었다. 보훈처는 당시 독립운동에 참여했다는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이었는지를 감안해 이 일기의 진정성을 인정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자체 발굴을 하기도 하지만 한계가 많으므로 유족 스스로 혹은 자치단체가 제적등본 등을 검토하는 등 적극 나서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경남도민일보, 06.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