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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한 임종인, 싸늘해진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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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박상규 기자


 



















 


▲ 22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한 친일경력의 군인과 관련한 질의를 하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권우성


“친일군인이었던 박정희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다음 18년 집권하면서 군은 물론 정·관계 요직에 친일군인들을 두루 중용함으로써 친일천하를 만들고, 이후 친일청산은 계속 봉쇄됐다. 국방장관의 생각은?”

22일 국방부 국정감사장.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의 질문에 긴장했던 것은 윤광웅 국장 장관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의 눈길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로 쏠렸다.

임 의원 맞은편에 앉아있던 박 대표의 얼굴은 순간 싸늘히 굳어졌다. 박 대표와 함께 웃으며 의견을 교환하던 7명의 다른 한나라당 국방위원들의 얼굴도 일순간 차가워졌다.

임종인 의원이 불 지핀 군의 ‘친일 과거’

















 


▲ 22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한 친일경력의 군인과 관련한 질의를 하는 가운데 맞은편에 앉아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임 의원을 쳐다보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권우성


 


임 의원은 계속해서 군의 ‘친일 과거’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져물었다.

임 의원은 “지난 8월 29일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발표한 친일군인 213명 중에는 국방부 장관이 5명, 합참의장이 4명, 육군참모총장이 7명, 공군참모총장이 3명이나 되고 이들 외에도 많은 장교가 한국군의 주력이 되었다”며 “국방부는 이들의 국군 내 경력을 밝히지 않는 것이 무엇이냐”고 윤 장관을 다그쳤다.

이에 윤 장관은 “국방부 군사편찬위원회와 상의해 보겠다”면서도 “지난 과거는 역사에 맡기고 미래로 나아가자”며 친일군인들의 경력 공개 의사가 없다는 뜻을 비쳤다. 또 “민간기관에서 발표한 친일명단을 우리 국방부 참모들과 논의하는 게 적절한 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또 윤 장관은 임 의원이 “친일 군일들이 해방 후 한국군을 장악하지 않았느냐”고 민감한 질문을 던지자 “요즘 국방개혁에 너무 깊이 신경 쓰고 있어서 생각해보지 못했다”며 명확한 대답을 회피했다.

한편 임 의원은 “논산 계룡대 육군기념관에 대표적인 친일 시인 모윤숙의 시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가 동판에 새겨져 있는데, 친일청산을 위해 동판을 철거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 22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윤광웅 장관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권우성


반격에 나선 한나라당

















 


▲ 22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고조흥 한나라당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권우성


임 의원의 ‘선제공격’이 끝나자 표정이 굳어진 한나라당 의원들이 ‘반격’에 나섰다. 먼저 송영선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지만 유재건 국방위원장이 만류해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자 다음 질의자인 고조흥 한나라당 의원이 나섰다.

“임종인 의원과 나는 80년대 군사독재 시절에 군법무관으로 근무했다. 따지고 보면 임 의원이나 나는 군사독재에 일정부분 기여를 한 것이 아니냐. 우리도 반성해야 한다. 일제시대에 살았다고 다 친일파인가? 친일군인으로 알려진 백선엽, 이종찬 장군은 1950년 북한이 쳐들어 왔을 때 앞장서서 조국을 구했다. 이들을 친일파로 모는 건 너무 하지 않은가.”

국방부 국정감사장은 일순간 긴장감이 흘렀지만, 더 이상의 ‘논란’은 없었다. <오마이뉴스, 0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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