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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직후 친일파들도 박근혜씨처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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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커스 안진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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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의 29일‘친일반민족행위자’ 3,090명을 발표가 던진 파장은 엄청났다. 시민사회단체와 친일청산을 바라는 시민,네티즌들은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가운데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있다.
 
 30일 현재 민족문제연구소 홈페이지에는 조직적으로 비난성 글들이 올랐으며, 욕설섞인 협박성 전화가 빈번히 걸려온다고 연구소쪽은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명단 발표에 ‘전력’을 다해 준비한 민족문제연구소의 임헌영 소장(64)과 긴급 인터뷰를 진행했다.
 








임헌영 민족문제 연구소장<김흥구/코리아포커스>



 임헌영 소장은 특히 이번 명단발표와 관련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비판에 대해 “전형적인 친일파들의 반응”이라며 이병홍 전 반민특위 조사부장이 쓴 글을 인용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대표는 29일 부친인 박정희 전대통령이 명단에 포함된 것 등과 관련해 “언젠가는 자신들이 저지른 왜곡에 대해 평가받을 날이 있을 것”이라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임헌영 소장과의 인터뷰 전문을 싣는다.
 
 – 시민들은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인데, 보수언론은 `기준이 뭐냐’며 시비를 걸고 있는데.
 
 “언론들이 이 진의를 제대로 반영을 못하고 있어요. 그게 정말 유감스럽습니다. 대부분의 언론들이 ‘논란이 많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는데 이것이 우리 언론의 현위치입니다. 대한민국의 언론이라는 것 자체가 국가와 민족의 올바른 길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의 영리와 이익에만 급급하고 있어요. ‘친일민족반역자’를 역사적으로 청산하자는데, 무슨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까? 발표 전에도 진실을 밝히고 민족적 화해를 추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분명히 말했고,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어요. 어떻게 해서 논란이 되는 것인지, 오히려 논란이 있다 해도 이런 것(친일반민족행위 청산 작업)은 논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해야 하는게 언론의 정도라고 생각해요.”
 
 – 친일파 후손들을 중심으로 ‘명예훼손…’ 등의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무슨 명예가 훼손되었다는 거지요? 그 발상 자체가 우습습니다. 도둑놈보고 도둑놈이라고, 강도를 강도라고, 부패비리범을 부패비리범이라고도 못 부릅니까? 친일반민족행위자를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부르는 게 어떻게 문제가 되고 명예훼손이 된단 말입니까. 저희가 없는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고 명백한 기록이 있고 증거가 있는데도… 물타기하는 겁니다. 만약에 다른 나라라면 어땠을까요? 반민족행위자를 반민족행위자로 부른 것이 명예훼손이 된다면 그런 민족은 존재할 가치가 없고, 그런 민족은 나라를 가질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응할 가치도 없습니다. 이번 명단발표를 비판하는 사람들한테는, 객관적으로 봐도, 그 기저에는 친일파 옹호의 정신이 흐르고 있다고 봐요. 친일파 옹호가 아니라면 ‘친일반민족행위자’를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발표하는데 왜 비판하겠습니까. 그 이유가 어땠든 간에 친일파 옹호의 정신이 있는 것이죠. 그 사람들에게 ‘지금의 독도 침탈 문제를, 일본교과서 왜곡문제를 어떻게 보느냐?’고 묻고 싶어요. 그걸 반대한다면 우리 명단 발표를 지지해야 하거든요. 이번 발표후 반응을 보면 여전히 우리나라가 식민과 친일의 잔재와 가치관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난거에요. 이러니까 더 더욱 친일파 청산해야 합니다. 그냥 뒀다가는 민족정기나 사회정의는 영영 회복안됩니다.”
 
 임 소장은 거침없이 말을 이었다.
 
 “박근혜씨에 대해서 한마디 하자면요, ‘민족문제연구소의 왜곡이 심판을 받을 것이다’라는 취지의 말은 전형적인 친일파들의 반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8.15 해방후 반민특위 제 1조사부장이었던 이병홍 선생이 쓴 글에 보면 ‘반민자(반민족행위자)의 심장해방후’이라는 글이 있는데, 그 글에 보면 ‘어떤 친일반민족행위자를 체포하러 갔을 때 천황의 사진이 벽에 걸려있고, 교육칙어를 갑옷처럼 모셔둔 것이 발견되었고, 어떤 자는 태연하게 우리들의 앞에서 이완용의 위대한 민족애를 강조하고 동상건립의 필요성을 역설하는가 하면, 어떤 자는 ‘장차 우리들이 너희들을 심판할 날이 멀지 않을 것임’을 오만하게 말했다. 그들은 불원간 일본이 반드시 이 땅에 재군림한다는 것을 마치 그리스도의 재강림을 믿는 기독교인과 같이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표현의 글이 나오는데, 박근혜씨의 비판을 들으니 반민특위 이병홍 선생의 글이 생각납니다. 그때 잡힌 친일파가 말한 것과 비슷하지 않나요?”
 
 – 한나라당에서는 신기남 의원 부친 ‘신상묵’씨가 빠졌다고 지적하는데요.
 
 “헌병대 ‘오장’이라는 직위는 선정기준에서 헌병대는 분대장 이상으로 되어 있어서 빠진 것입니다. 결국 선정기준대로 해야 되잖아요. 다만 구체적인 친일행위가 현저한 경우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아직 그 부분까지가 다 조사되지 않은 것입니다. 이후 구체적인 친일행위가 조사를 통해 드러난다면 2차 명단에서 발표를 할 것입니다. 누구는 왜 빠졌느냐는 것은 말이 안돼요. 친일파로 발표된 사람들이 친일행위를 했는지가 중요한 것이지요, 남을 왜 끌어들입니까?”
 
 – ‘공청회도 거치지 않았다’며 절차를 문제삼는 지적도 있습니다.
 








임헌영 민족문제 연구소장<김흥구/코리아포커스>



 “그야말로 수구언론의 생트집입니다. 우리 연구소가 15년동안 친일파 연구만 했고, 온갖 공청회, 심포지엄, 전시회할 때는 전혀 관심과 보도도 없다가 이제야 발표 전에 공청회 안했다고 트집입니다. 세상에 발표 직전에 공청회 하는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우리는 수없이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했고, 그동안 숱한 공청회와 연구 성과 등을 전부 모아서 발표한 것이기에 하나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이후 활동 계획은 어떠신지요?
 
 “따로 행동계획은 없습니다. 우리는 의연이 연구를 계속해 나갈거예요. 다만 국민들에게 ‘친일반민족행위자’들에 대한 보다 정확한 진실을 알려 나가겠습니다. 이번엔 명단 발표를 중심으로해서 직책만 간단히 소개된 친일파들이 많은데, 3천명이 넘는 친일파들의 주요 행적을 이번 명단발표에서는 다 싣지 못했어요. 물리적으로 불가능했고요. 2007년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할 때는 각각의 친일파들의 구체적인 ‘친일반민족’ 행각을 다 실을 겁니다.”
 
 – 친일파 2차 명단 발표는 언제쯤으로 계획하고 있는지요?
 
 “2차 명단 발표는 내년에 있습니다. 내년 8.15나 8.29 등 의미있는 날쯤에 발표하게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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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헌영 소장은 누구?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학평론가(소설문학 분야)이자 저명한 사회운동가이다. 유신독재에 반대하는 민주화투쟁 과정에서 긴급조치 위반과 남민전 사건으로 두번의 옥고를 치르고 문인으로는 가장 늦은 98년이 되어서야 복권되었다. 1941년 경북의성 출생. 중앙대 국문과 졸업후 문학평론 시작. 현재 중앙대 국문과 겸임교수, 민족문제연구소소장. 한국문학평론가협회 회장. <책과 인생>주간. 전 KBS시청자위원회 위원장. 20여 저서, 2000여논문, 수필, 칼럼, 평론 발표. <코리아포커스, 0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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