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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해 명단 완벽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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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조호진 기자


 





















 


▲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장인 윤경로 한성대 총장.


 


ⓒ 오마이뉴스 권우성


“명단에서 한 두 건만 잘못돼도 조선, 동아 등이 침소봉대 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명단 작성에 완벽을 기울이고 있다.”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될 1차 친일명단 발표를 한달여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이하 편찬위)’의 수장인 윤경로(58·한성대총장) 위원장은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친일명단 발표가 몰고올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방 60주년을 맞는 오는 8월에 발표될 친일인사명단의 규모는 법조, 군, 경찰, 언론인 등 4-5천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후손들의 강력한 반발도 예상된다.

하지만 윤 위원장은 지난 6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친일명단은 실증적인 자료와 사료를 기초로 한 역사적인 사업이기 때문에 갈등이 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 “오히려 친일청산 반대측 사람보다는 성원하던 측 사람들이 명단 숫자가 적다며 실망하거나 반발할 것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이어 “군수, 판·검사, 작위를 받은 사람 등 친일행위가 뚜렷한 사람을 기준으로 선정하다보니 예상외로 숫자가 줄어들었다”면서 “명단발표 시기는 광복60주년 맞는 8월 15일과 일제에 병합된 국치일인 8월 29일 두가지 안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박정희 전대통령과 방응모 조선일보 사주와 김성수 동아일보 사주,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총장 등의 친일명단 포함 여부를 묻자 “지금은 단정해서 말할 수 없는 예민한 시기”라며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들어갈 것”이라고 암시해 정치권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반응이 주목된다.

윤 위원장은 일부 언론의 제헌의원 과반수와 현직 국회의원 부친의 명단 포함 가능성 보도에 대해 “제헌의회 의원 과반수가 친일행적 했다는 말이나 자료를 본 적이 없다”며 “특정 정치인을 겨냥해 조사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으며 친일인명사전이 연좌제로 사용되거나 정략적으로 이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며 정치적 해석이나 악용을 경계했다.

윤 위원장은 “일부 학자들이 개별적으로 친일문제에 대해 연구했지만 학계는 이에 대한 연구를 금기시 해왔다”면서 “편찬위의 친일명단 연구가 역사학도들에게 의미 있는 연구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하며 이번 발표를 계기로 활발한 연구활동을 기대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윤경로 위원장은 한성대학교 역사문화학부 교수로 25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다 지난 3월 1일 한성대학교 제5대 총장에 취임했다. 이와 함께 경실련 통일협회 이사장과 기독교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6일 한성대학교 총장실에서 진행된 윤경로 위원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역사학도로서 역사의 준엄함을 느낀다”

– 해방 이후 최초의 친일명단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심경이 어떤가.
“역사학도로서 역사의 준엄함을 느낀다. 해방 60년이 되도록 풀지 못했던 친일청산에 한 획을 긋는 일을 앞두고 감회도 크다. 편찬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할 때마다 성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국민의 성원은 감동적이었다. 16대 국회가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연구 중단의 위기가 벌어지자 <오마이뉴스>를 통해 성금에 참여해준 네티즌과 국민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 작업의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친일인물 선정이 가장 어렵다. 명단에서 한두 건만 잘못돼도 <조선> <동아> 등이 침소붕대 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명단선정과 작성에 완벽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친일 후손들의 소송 등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친일행각이 확실한 인물들로 명단을 선정하고 있다. 20여명의 위원들이 밤을 새우면서 일을 하고 있지만 성과물이 적은 이유가 이런 점 때문이다. 이러한 사정 때문에 친일을 했음에도 상당수가 명단에서 빠지면서 오히려 면죄부로 악용될 것이 우려된다.”

– 친일명단 선정 과정에서 편찬위원간의 의견 차이나 갈등은 없었는가.
“친일청산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참여한 분들이기 때문에 총론에서는 이견이 없었다. 다만 문학, 미술, 정치, 해외, 지방 등 분야별 친일명단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작은 의견 차이가 있었다. 사전에는 친일행위만 담는 게 아니라 해방 이후에 어떤 활동을 했는지 등 주요 경력을 실어 친일 인물의 성격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장인 윤경로 한성대 총장.


 


ⓒ 오마이뉴스 권우성


– 명단발표에 따른 파장과 파문 등 후유증을 어떻게 예상하는가.
“지난 몇 년간 친일문제를 둘러싼 토론과 논쟁이 격렬하게 진행되면서 일부 정리됐기 때문에 반발과 저항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친일명단은 실증적인 자료와 사료를 기초로 한 역사적인 사업이기 때문에 갈등이 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오히려 친일청산 반대측 사람보다는 성원하던 측의 사람들이 명단 숫자가 적다며 실망하거나 반발할 것이 우려된다.”

– 친일인명사전 명단에 포함될 인원은 어느 정도이고 발표는 언제쯤 할 계획인가.
“지난 6월 편찬위 7차 회의에서 명단을 놓고 심의한 결과 4천∼5천명 정도로 좁혀졌다. 군수, 판·검사, 작위를 받은 사람 등 친일행위가 뚜렷한 사람을 기준으로 선정하다보니 예상외로 숫자가 줄어들었다. 명단발표 시기는 광복60주년 맞는 8월 15일과 일제에 병합된 국치일인 8월 29일 두가지 안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발표일 광복절(8월 15일)과 국치일(8월 29일) 놓고 저울질

–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방응모 조선일보 사주와 김성수 동아일보 사주,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총장 등의 친일명단 포함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명단에 포함될 주요 친일인사는 누구인가.
“방금 거론된 인물들은 친일명단 선정 대상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단정해서 말할 수 없는 예민한 시기라는 점을 이해해달라. 다만 이들 대부분이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 일부 언론이 제헌의원 과반수와 현직 국회의원 부친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는데 사실인가.
“오보인 것 같다. 민족문제연구소와 편찬위원회의 조사에서 제헌의회 의원 과반수가 친일행적을 했다는 말이나 자료를 본 적이 없다. 현직 국회의원 부친이 명단에 포함됐는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다. 명단발표 결과 친일인물 후손 가운데 국회의원이 포함됐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특정 정치인을 겨냥해 조사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다. 친일인명사전이 연좌제로 사용되거나 정략적으로 악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 일부 언론이 이번 사업을 사실상 국책사업이라고 규정했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친일인명사전편찬사업은 순수한 민간단체에 의한 민족적 사업이지 정부와 관련된 국책 사업은 전혀 아니다. 편찬위 출발도 시민단체와 연구자가 중심이었으며, 사업비 또한 <오마이뉴스>의 국민성금 7억5천만원 등 국민의 자발적 성금이 밑바탕이었다. 국사편찬위원회로부터 지원금(8억원)을 받았지만 이는 모든 학술단체가 프로젝트를 통해 지원 받는 방식과 동일하게 이루어졌다.”

– 편찬위의 연구와 명단발표가 학계의 친일연구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하는가.
“일부 학자들이 개별적으로 친일문제에 대해 연구했지만 학계는 이에 대한 연구를 금기시 해왔다. 편찬위의 친일명단 연구가 역사학도들에게 의미 있는 연구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하며 이번 발표를 계기로 활발한 연구활동을 기대하고 싶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탓하기 전에 친일 역사의 치부와 허물을 감춘 것에 대한 반성과 고백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 향후 계획을 듣고 싶다.
“오는 8월 1차 친일명단 발표에는 서울 등 중앙의 친일인물이 포함된다. 내년 초부터는 1차 명단의 사전편찬을 위한 집필작업에 들어가며 동시에 2차 친일명단에 해당되는 해외, 지방편 조사활동에 시작해 오는 2007년 말에 사전편찬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애초에는 2006년 말에 편찬사업 5개년 계획을 끝내려고 했는데 작업분량이 방대해 1년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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