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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의사님 행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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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정희 기자  

 

 

 

▲ 박정희 전대통령의 친필현판이 다시걸린 충의사 본전을 무인 감지기가 지키고 있다.

 

ⓒ2005 이정희

 

지난 3월 1일 민족정기 회복을 주장하며 양수철씨에 의해 철거되었던 충의사(윤봉길 의사 기념 사당, 충남 예산군 덕산면 시량리) 박정희 전대통령 친필 현판이 예산군수에 의해 원본글씨를 바탕으로 복원되어 지난달 26일 새벽 슬그머니 다시 걸렸다.

현판만 다시 걸린 것이 아니라 그 현판을 지키기 위한 갖가지 최첨단 철통보안 시스템도 함께 설치되었다. “현판을 다시 떼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는데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 관리소 담당자의 말이다. 4일 그 현장을 다녀왔다.

열명의 경계병(?)이 충의사 현판을 24시간 지키다

 

▲ (위)철거 당시의 빈자리, (아래)다시 설치된 현판과 감지기, 현판을 덮은 투명 아크릴 판위로 본전 정면의 출입문인 충의문이 반사되어 보인다

 

ⓒ2005 이정희

 

현판이 철거되어 휑하던 자리에는 예전에 걸렸던 모양과 똑같은 현판이 다시 걸렸다. 대신 물감색이 선명한 깨끗한 현판으로 바뀌었고 현판 전체는 투명 아크릴 판으로 덧씌워져 있었다. “누군가에 의한 페인트 등 오물을 투척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 투명판 위로 반사되는 사람들의 얼굴이 묘한 기분을 자아내게 했다.

현판 주위에는 떼어지면 즉시 감지가 가능한 센서가 부착되어 있었다. 보안 경비 업체 직원의 말에 따르면 “창문이 열리면 경보가 울리는 그런 종류와 같은 감지센서”라고 한다. 또한 현판 아래 중앙에도 빛을 감지하는 또 다른 센서가 부착되어 있었다. 이것은 밤인지 낮인지를 구분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본전 주변에 150센티미터 높이 광센서 감지기 4개가 둘러싸고 있으며 외곽 울타리 담장을 따라 2미터 높이의 똑같은 감지기 6개가 서 있다. 예전에 군대 시절에 알았던 3선방어 개념과 흡사한 철통같은 경계 방식을 연상케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사당 곳곳에는 무인 감시 카메라가 24시간 녹화를 하고 있었다. 이 화면은 관리소 사무실에 있는 디지털 녹화검색 장비에 그대로 보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촬영을 위한 시계확보를 위해 주변의 나무들은 가지런히 가지치기를 당했고 곳곳에 조명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적어도 본전 주변에 깜깜한 밤이란 없을 듯했다.

 

 

 

ⓒ2005 이정희

 

만약 이곳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가 텔레비전 광고에서 보던 그런 순찰차를 탄 사람들이 수 분 안에 도착하게 되는 것이다. 아주 최첨단 철통경계 시스템 바로 그 자체였다.

오후 6시, 퇴근 시간을 앞둔 충의사 관리소 직원들이 묵직한 열쇠꾸러미와 무인경비 시스템 카드를 들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무장 세팅을 하기 시작하였다. 이윽고 굳게 잠겨진 충의사 본전 안에는 노대통령이 보낸 꽃바구니와 윤봉길 의사 영정만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한편 충의사 현판 철거로 1심에서 징역 6월을 선고받은 양수철씨는 지난 4월 말 대전교도소로 이감됐다.

 

충의사 현판 철거 양수철씨 석방 촉구 1인시위

 

 

2005/05/05 오후 1:38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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