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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째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는 과거청산법. ‘올바른 과거청산을 위한 범국민위원회’와 <오마이뉴스>는 이번 4월 임시국회에서 과거청산법 입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특별기고를 마련했다. 그 마지막으로 윤주영씨 글을 싣는다… 편집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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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윤주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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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질 수 있는 말과 행위를 해야 한다 우선 이야기하기에 앞서 조심스럽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글씨가 할아버지 사당 충의사 현판으로 걸려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을 썼을 때 공감과 더불어 비난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친손녀로서 당연하고 마땅한 말을 했건만 그에 대해서조차 반대의견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일제의 과거사 청산에 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마땅히 박수치고 환영해야 할 일인 것 같은데,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며 응원해야 할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왜일까요? 대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모두 각자의 입장, 즉 이익과 손해에 연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서 옳고 그름의 논리마저 양산되는 형국입니다. 사익이 게재되어 있다면 바른 생각, 바른 말을 한다는 게 불가능할 것입니다. 스스로 정의를 실현하려 해도 바르게 실현할 지혜가 없다면 오히려 국민들간에 패싸움을 조장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각자 다시 한번 돌이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첫째, 내가 정말 사심을 버리고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마음으로 이야기하고 있는가. 둘째, 내가 제시하는 방법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최선의 방법인가. 이렇게 신중을 기하고 난 뒤 입을 열어야 할 것입니다. 민주주의이기에 누구나 무책임하게 행동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이기에 정말로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말과 행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일제 쇠말뚝 박힌 국토… 과거사 청산 못한 우리 마음 과거사 청산은 꼭 이루어져야 할 일입니다. 묻어두어서 될 일이 아닙니다. 묻어두었기에, 골수까지 중독된 이들이 국민 심장에 대못 박는 말들을 천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일본인들이 아직도 우리 국민을 ‘조센진’이라고 멸시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선일체, 동조동근’을 부르짖던 일제의 속내는 이 나라, 이 민족 혼의 말살이 목적이었습니다. 다음은 1922년 일제가 지시한 <조선에서의 교육시책의 요결(要訣)>입니다. “조선인 청소년으로 하여금 그들의 역사, 전통, 문화를 모르게 하라. 동시에 될 수 있는 대로 그들 조상과 선인들의 무위무능한 행적, 악행 및 폐풍 등의 사례, 예컨대 외침을 당하여 항복한 수난사, 중국에 조공을 바쳤던 사실, 당파싸움 등을 들추어 가르쳐라. 조선인 청소년들에게 자국의 역사와 조상, 전통문화에 경멸감을 일으키게 하여 자국의 모든 것에 혐오감을 느끼게 하라. 그때 일본의 역사와 전통·문화·인물·사적 등을 가르치면 자연히 그들이 일본을 흠모하게 되어 그 동화의 효과가 지대할 것이다.” 일제가 우리 민족정기를 끊기 위한 쇠말뚝이 곳곳에 박혀 있는 우리 국토는 마치 아직도 과거사 청산이 이뤄지지 않는 우리의 마음과도 같습니다. 그토록 그들은 우리 민족정신이 되살아나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일본이 아니면 무능하고 부패한 우리나라의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요? 정말 일제의 조선에서의 교육시책의 요결대로 세뇌되었다고밖에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근대국가로의 발전을 일본이 도왔다고요? 역사와 혼을 잃고 말입니까. 종으로 대가집살이를 하는 것이 영광이라는 것입니까. 그것은 목숨을 끊고 잘 살아보자는 격입니다. “우리가 먹힐 만하니까 먹혔다.” 이러한 극단적인 굴종과 자기멸시가 무엇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겠습니까. “위안부 할머니들은 양가집 규수가 아니었을 것이다. 만약 양가집 규수라면 벌써 은장도로 자결했지 어떻게 얼굴을 들고 대중 앞에 자기가 위안부였다고 떠들겠는가.” “일본 대법원으로부터 피해 입은 위안부라고 판정된 사람은 소수이다. 나머지는 돈이 필요해서 스스로 자청한 이들이므로 위안부는 가짜다.” 이런 처절한 자학과 민족비하가 어떻게 있을 수 있습니까. 더 이상 숨막히는 억지 이론으로 죽은 자를 또 죽이고, 상처 입은 자의 상처를 베고 또 베는 일이 자행되어서는 안 됩니다. 과거 망령이 오늘의 실세로 되살아나고 미래에까지 가면 뒤 숨은 얼굴로 남아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과거사 청산은 그 누구에게도 떠밀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3자에게 미룰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자기 외 누구에게도 미루지 맙시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라를 살리고 온 국민을 살리고, 독도를 되찾고, 영원한 민족의 역사를 되찾게 합니다. 열패의식 청산, 역사 바로세우기 선행돼야 당당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내가 먼저 과거사를 청산합시다. 집안에 친일행적이 있다면 오히려 과거사 청산에 앞장서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 모두는 한마음으로 매진해야 될 것입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라는 거창한 말이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면 나와 내 자식의 미래를 위해서입니다. 설령 누군가 귀화를 한다 해도 대한민국 국민이었다는 사실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거사 청산은 꼭 이루어져야 될 일이지만 청산방법은 지혜로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단순히 복수를 하거나 흑백을 가리기 위한 주장이라면 우리 민족끼리의 패싸움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사를 청산하는 일이 지극히 민감하고도 어려운 사안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과거사 청산은 우리 민족 마음 속 열패감을 청산하고 자긍심을 갖는 일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역사 바로잡기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사 청산에 대한 모든 논란과, 일제 생각에 동조하고 제 민족을 하시하는 근래 사태는 모두 우리 역사를 제대로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사를 바르게 안다면 열패감이란 설 수가 없습니다. 저절로 자긍심을 갖게 됩니다. 지만원씨와 같은 처절한 자기부정, 국민모독이 있을 수가 없게 됩니다. 일제는 이미 정신력이 국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역사를 말살하는 것이 민족정신을 말살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침략 이전부터 우리 역사를 연구했고 왜곡했던 것입니다. 지금까지도 우리가 배우는 역사는 일제가 만들어놓은 조선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제가 우리 역사를 조작한 시각은 절대 비하, 절대 축소입니다. 일본의 세계사 교과서는 기원전 108년에 한 제국이 고조선을 쳐서 멸망시킨 뒤 그곳에 군현을 설치했다는 한사군설로부터 우리나라 역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고대사를 깡그리 없애고 마치 우리 역사가 식민지 지배로부터 시작된 듯한 잘못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고대사를 말살하면서 기자조선, 위만조선으로 이어지는 식민지사를 조작하고 고대 독립국가였던 고구려, 백제, 신라의 역사마저 한 나라가 여럿으로 나뉘어 우왕좌왕했던 것으로 평했습니다. 이것은 식민지 인식의 연장으로 임나일본부설로 연결하는 다리였으니 역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치밀한 각본에 의해 철저하게 왜곡한 것입니다. 대륙 지명이 한반도에도 있는 것을 이용해 대륙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한반도에서 일어난 것으로 조작하고, 우리 민족에게 반도사관을 주입하여, 우리를 중국의 속국에서 일본의 속국으로 넘어가 한 번도 자주적 주체성을 확립해 보지 못했던 노예근성을 가진 민족으로 그려놓고 있습니다. 이것은 일본의 한일합방을 합리화하기 위해 한민족을 매도한 극렬한 역사왜곡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본의 지도편달과 다스림이 필요한 민족으로 세뇌되고 교육된 것입니다. 해방 후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이러한 역사교육을 받아왔습니다. 한승조씨나 지만원씨가 탄생한 것은 어쩌면 마땅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역사왜곡은 일본침략의 흔적 이제 와서 왜 일본과 다투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사 청산은 일본과 다투자는 것이 아닙니다. 독도가 아직도 자기 나라의 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과 어떻게 과거사 청산 없이 미래를 함께 도모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도모한다 해도 다시 일방적인 관계가 될 것입니다. 역사 바로세우기라는 진정한 과거사 청산만이 이러한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역사 바로세우기가 없다면 끝내 우리 민족의 뼛속 깊이 세뇌된 자기비하도 완전히 치유되지 않을 것이고, 일본의 은근한 멸시가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과거 일제침략으로 인한 깊은 골과 상처도 아물지 않을 것입니다. 침략의 흔적인 역사왜곡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인에 대한 편견도 여전합니다. 그들이 서로의 바른 역사를 알아 침략주의, 제국주의 발상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터무니없는 한국인에 대한 우월감을 내려놓을 때, 일본인의 우월감만큼이나 근거 없는 우리 열패의식이 흔적도 없을 때 진정한 한일관계는 이룩될 것입니다. 서로의 편견과 선입견 장벽이 무너질 때 미래의 공조관계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아시아 평화와 더 나아가 세계 평화 시대를 앞당기는 근간이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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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1 오전 9: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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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정상화 첩경은 ”과거 청산”
By 민족문제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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