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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07년, 친일인명사전 완성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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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 이일균 기자


 













▲ /진주신문 제공



지난 1일 오후 7시 진주시 청소년수련관에서는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 김경현 위원이 만든 <일제강점기 인명록Ⅰ>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진주민족문학작가회의가 주최한 이 행사는 기획단계에서 거론됐던 지인 중심의 참석 규모를 훨씬 넘기며 100명 이상이 참석했다. “당연한 결과”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후문도 있었다.

<인명록> 출판기념회 참석…“진주 철저히 연구, 뜻깊은 책”

처음 기획보다 행사규모가 커진 과정에는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64) 소장이 참석 의사를 밝힌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일제잔재 청산’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를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임 소장의 참석으로 출판기념회의 규모가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한국문학평론가협회 회장이라는 직함이 나타내듯 대표적인 문학평론가의 한 사람으로 이름이 알려진 임헌영 소장. 그는 1979년 남민전 사건으로 고 김남주 시인 등과 함께 투옥되기도 했다.

임 소장은 일제시대 진주지역 인사들의 활동을 샅샅이 기록한 <일제강점기 인명록 Ⅰ> 책자를 소개하며 인사말을 시작했다.

“진주지역을 철저히 연구한 책이다. 이런 식의 일제시대 지역연구 방법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전례가 없다. 일본인들이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현 상황에서 출판시기도 적절하다.

김경현 위원이 이렇게 책을 만들어 놨으니 앞으로 유사한 책을 만들려면 이 책 이상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 여러 사람 고생시킬 일을 김 위원이 했다.”

독특한 표현으로 좌중을 웃게 만든 임헌영 소장은 곧바로 국민들의 친일잔재 인식 실태를 꼬집었다. 특히 이 책의 무대인 진주지역, 특히 항일정신의 상징인 ‘논개’를 빗대 설명했기 때문에 이해가 쉬웠다. 경북 의성 출신인 그의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는 지적을 더욱 신랄하게 느끼게 했다.

“진주는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투신한 논개의 유적지가 있고, 제전도 있다. 기가 막힌 일은 아직도 많은 국민들은 논개를 추앙하면서도 친일파를 청산하자는 사람들은 불순분자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이는 특히 군부독재가 조작한 왜곡된 국민여론이다. 항일정신을 강조하면서 아직도 우리 내부에 존재하는 친일은 기득권을 위해 감추려 했다. ‘동경제국대’ 간판을 달고 다니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 오늘 출판은 온 진주시민이 축하할 일이다.(출판기념회가 작은 규모임을 빗댄 듯 했다.)”

올 8월 국내활동 인물 발표 예정 내년에 국내·외 자료 수집 완료

임 소장은 특히 국민들의 관심이 큰 친일인명사전 편찬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지난해 인명사전 편찬비용이 국회 예산에 상정됐다 전액 삭감되고, 이후 단기간의 국민모금 열기로 책정된 예산 이상의 모금이 이뤄지면서 관심은 증폭됐다.

“준비과정을 착착 밟고 있다. 올해에는 국내의 친일 단체와 인물에 대한 자료를 만들고, 내년에는 해외에서 활동한 인사와 단체에 대한 자료가 확정된다. 이렇게 주변 자료를 모은 뒤에 내후년(2007년) 쯤 친일인명사전을 완성하게 될 것이다. 국민들의 열망이 그 책에 결집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어진 전화 인터뷰에서 임헌영 소장은 구체적으로 “올해 8월 15일에 친일인사 명단과 국내 친일 단체와 조직이 발표된다. 또 내년에는 해외에서 활동한 친일 인사와 단체가 발표되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 2007년에 친일인명사전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마산시의회가 제정한 ‘대마도의 날’ 조례에 대해 임 소장은 어떻게 생각할까. 또 독도와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대응방식에 대한 의견은 어떨까.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의견을 들었다.

“대마도의 날 조례가 준비기간이나 내용에 흠이 있다 하더라도 잘 한 일이라고 본다. 대응 자체에 대해 흠을 잡기 보다 격려해야 할 때다. 사실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있다.

그러나 정부나 국민의 대응방식은 보다 장기적이어야 한다. 독도 입도를 허용하고, 관광을 시키는 방법으로는 본질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 정부나 각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편성해 해당 지역의 친일자료 조사를 해, 국민들의 근본적인 인식을 바꿔야 한다.”


 


2005년 04월 07일

"일본 최근 움직임은 ’21세기 정한론’의 시작"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밝혀

 

오마이뉴스  강이종행(kingsx69) 기자

 

▲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2005 오마이뉴스 권우성

최근 일본의 독도 도발과 교과서 왜곡 등 움직임에 대해 "21세기판 신정한론"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한론은 19세기 말 일본 정계에서 강력하게 대두됐던 한국에 대한 공략론(무력 정복)을 일컫는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은 6일 오전 KBS 제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손관수입니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일본이) 역사 교과서를 조금 고쳤다고는 하지만 기본 방침은 바꾸지 않은 채 (내용은) 거의 수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최근 일본의 움직임은) 21세기 ‘정한론’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임 소장은 이와 함께 "그들의 이러한 태도는 아직까지 친일파들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은 우리 민족 내부 개혁을 다지고 과거사, 일제잔재 청산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소장은 또 최근 정부의 대일 자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임 소장은 "그 동안 역대 정권이 (대일 외교를) 잘못했기 때문에 이것이 쌓이고 쌓여서 여기까지 왔다"고 꼬집은 뒤 "8.15 이후 역대 정권의 대일 자세 중 현 정부가 제일 잘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임 소장은 "일본의 역사 교과서 개악은 60년 동안 서서히 준비해 왔다. 이제 자신 있게 자신들의 의도를 드러내도 된다는 안정감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라며 이번 교과서 왜곡이 일본 정부 주도로 준비돼왔다고 주장했다.

임 소장은 ‘교과서는 단순히 집필자들의 역사관을 담은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교과서는 모든 정권과 국민의 의지를 담아서 2세들을 가르치겠다는 것 아닌가. (교과서를) 인정하는 것도 역시 정부"라며 일축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재임시 일본에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과 관련해 임 소장은 "일본은 민족과 국가의 운명을 걸고 하는 일인데 아주 경박한 말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며 "훨씬 더 깊이 있는 대응이 필요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임 소장은 최근 대학내 친일청산에 대해 "진작 했어야 한 훌륭한 일이지만 (친일파) 동상 철거를 반대하는 학생들이 아직 많은 걸로 보면 학생들이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고 우려한 뒤 "이는 친일 관련 지식인들에게서 교육받은 결과"라고 밝혔다.

  2005/04/06 오후 12:49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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