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가 제19회 단재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한국 근현대사의 쟁점과 과제를 연구 해명하고, 한일 과거사의 올바른 청산을 통해 굴절된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학술연구와 실천운동을 병행하고 있는 민간연구기관이다.
수상도서인 『일제협력단체사전(국내 중앙편)』은 작년 말 연구소가 출간한 저술로 기초자료로서의 학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할 만하다.
단재상은 1986년 한길사가 민족운동가이며 역사학자인 단재 신채호 선생의 서거 50주기를 맞아 선생의 민족정신과 역사사상을 오늘에 되살리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그 동안 변형윤 이우성 리영희 강만길 고은 최일남 이이화 이만열 임헌영 등 우리 학계의 주요 원로들이 ‘단재상운영위원회’를 이끌어오며, 매년 한국사, 한국사회, 한국사상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업적과 실천적 활동을 심의하여 수상자를 선정해왔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949년 친일파에 의해 와해된 반민특위의 정신을 잇고, 친일문제 연구에 평생을 바친 고(故) 임종국 선생의 유지를 이어 1991년에 설립된 시민단체이다. 언론과 교육을 통해 계몽운동을 전개하고, 한국근대역사학을 확립한 단재 선생의 정신에 부합하는 활동을 연구소는 지난 14년 동안 묵묵히 전개해왔다.
친일파기념사업 저지, 박정희기념관 저지, 한일교과서 바로잡기, 일제하 강제동원 진상규명, 한일협정 개정 등 실천적 운동뿐만 아니라 『한국근현대사와 친일파문제』(심산상 수상)『일제하 전시체제기 정책사료총서』(전98권)『해방 후 조선족 소설문학연구』(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 선정)『식민지조선과 전쟁미술』 등 저술과 학술연구도 활발하다.
수상작인 『일제협력단체사전(국내 중앙편)』은 민족문제연구소가 사명감을 갖고 추진해 작년 2004년 말 결실을 본 책이다. 이 책은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위한 기초사업의 하나로 일제 협력단체 중 국내 중앙편만을 먼저 낸 것이다. 900여 쪽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에는 1904년부터 1945년까지 일제의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에 협력한 370여 개의 관변 또는 민간단체가 수록되고 단체에 가담했던 만여 명에 이르는 인명이 색인으로 정리되었다. 각 단체들의 연혁, 성격, 주요활동, 사업내용, 구성원 등이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주요단체의 경우 강령, 설립취지서, 선언서, 기구 등도 추가되었다.
일본은 가까운 이웃나라이지만 역사와 관련해서는 우리와 늘 불편한 관계다. 과거 침략의 역사에 대한 그들의 진정한 반성과 자성의 목소리가 없어서 일 것이다. 최근 시마네 현의 독도 관련 망언은 새삼 그들의 영토 야욕을 생각케 하며 우리를 자극한 사건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는 말할 필요도 없다. 광복 60주년을 맞은 올해, 한일 간의 과거사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일제 청산 문제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단재상운영위원회 이만열(국사편찬위원장) 이이화(역사학자, 서원대 석좌교수) 임헌영(문학평론가, 중앙대 교수) |
(주)도서출판 한길사 대표이사 김언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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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05년 4월 29일(금) 오후 7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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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한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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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사 찾아오시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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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승용차로 오시는 방법 |
주소: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문발리 520-11 (주)도서출판 한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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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중교통으로 오시는 방법 |
1) 합정역 1번 출구 5시 55분, 2) 마두역(3호선) 2번 출구 6시 40분에 한길사로 가는 셔틀버스가 있습니다. 파주 북시티란 영문명이 써있는 회색빛 버스를 찾으세요(정시에 출발하므로 시간은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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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전화: 한길사 편집부 017-322-2996, 031-955-2036(담당 박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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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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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잔재 청산 문제’ 이해와 연구의
기초 다지기, 「일제협력단체사전<국내
중앙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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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렬 한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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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과거사 청산’ 문제가 한국
사회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과거사 청산 문제는 이제 학계
뿐 아니라 정치권, 나아가 일반
대중들에게도 주요 관심사가 되었다.
과거사 청산 문제를 둘러싸고
학계와 정치권의 논쟁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는 실정이고, 사회적
갈등과 대립을 조장한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과거사
청산’ 작업은 한국 사회가 자기의
정체성을 굳건히 하고 그 바탕
위에서 한 걸음 더 전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과거사
청산’ 문제의 핵심이자 출발은
식민지 잔재의 청산’이다. 식민지
잔재의 청산 작업은 해방과 함께
시급히 수행되어야 할 민족사적
과제였다. ‘반민특위’의 출범은
그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반민특위는 얼마 못가
와해되었고, 이후 식민지 잔재
청산 문제는 더 이상 공론화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학계에서의
연구조차 금기시 되었다. 해방
이후 친일파 세력의 재등장과
이와 결탁한 독재정권의 장기화는
식민지 잔재 청산 문제를
역사의 뒷전으로 물러나게 하였다.
식민지 잔재 청산 문제 연구는
그 당위성과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동안 공백 상태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었고, 임종국 선생 같은
분이 최소한의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였다. 식민지 잔재 청산 문제
연구가 본격화된 것은 1990년대
이후였다. 한국 사회 민주화의
진전과 더불어 1990년대 초 식민지
잔재 청산 문제 전문 연구기관인
‘민족문제연구소’가 탄생하면서
비로소 식민지 잔재 청산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와 실천운동이
시작되었고, 이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2001년 말에는
학계를 망라한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구성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식민지 잔재 청산 문제 연구는
여전히 초보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연구 인력의 부족도 문제이거니와
방대한 자료의 수집과 정리 분석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식민지
잔재 청산 문제의 현재성과 그
파급 효과를 고려할 때 실증성과
객관성에 바탕을 둔 최소한의
연구 토대조차 마련되지 못한
것이 주된 요인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민족문제연구소가 주관하고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펴낸 「일제협력단체사전(국내
중앙편)」은
친일파 연구의 토대가 될수 있는
값진 성과물이다. 더욱이 4년여에
걸친 작업 기간, 집필진을 비롯한
60여명의 연구자가 참여하여 만들어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는
더욱 높다.
사전에는
1904년부터 1945년까지, 국내
중앙에서 활동한 350여 개의,
일제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에 협력한
관변 또는 민간의 단체에 관한
상세 내용과 1만여 명의 인명색인이
수록되어 있다. 단체 항목은 성격별(정치 사회,
경제, 교육 언론, 종교, 문화 예술)로
나누어 각 항목마다 단체명, 존립기간,
성격, 연혁, 조직과 참여자, 주요활동,
관련사항, 참고문헌 등의 순으로
정리함으로써 각 단체의 성격과
특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평가보다는
관련 자료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객관성과 실증성을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사전은 그
동안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던
일제 협력단체 전반에 대한 최초의
연구 성과이자 기초 자료집이라는
성격을 지닌다.
「일제협력단체사전(국내
중앙편)」은 특히 협력단체의
활동상에 관한 정보뿐만 아니라
그 구성원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친일세력의 실태를
이해하고 해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친일행위는
대부분 개인의 신념에 따라 독자적으로
했다기보다는 단체나 기관에 소속되어
조직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사전에 수록된 인물
1만여 명 중 조선인은 대략 7천여
명이다. 이들을 모두 ‘친일파’로
규정할 수는 없지만, 상당수는
‘친일파’ 범주에 속하는 자들이다.
사전에 수록된 단체 구성원을
통해 친일세력의 존재양태를 파악할
수가 있고 또한 지위나 역할,
활동단체의 성격 등을 통해 친일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사전은 식민지 잔재 청산문제
연구뿐만 아니라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친일 진상규명 사업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전은 특히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의
첫 공식 성과이자 ‘친일인명사전’
편찬사업의 일환으로 간행되었다.
오랜 숙원이던 ‘친일인명사전’
편찬이 가시화되고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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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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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단재상이라는 영광스런 상을 받게
되어 심사위원과 한길사측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단재선생이
누굽니까. 민족해방운동사에서,
그리고 근대 사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분이 아닙니까.
평생을 나라와 민족을 위해 바치신
선생을 기리는 상을 받게 되었다는
것은 민족문제연구소로는 크나큰
명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에
수상 대상으로 선정된 「일제협력단체사전-국내
중앙편」은 친일인명사전을 편찬하기
위한 예비작업이자 ‘친일총서’의
한 일환으로 만든 것입니다. 후속작업으로
「일제협력단체사전」의 「해외편」
「국내지방편」, 그리고 「식민통치기구사전」이
있고, 최종적인 성과물로서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친일인명사전은
구한말 이래 일제강점기 동안
일본제국주의의 한반도 침략을
지지 협력하고,
식량과 토지를 비롯한 수탈행위와
징병 징용 정신대
등 강제동원에 앞장서고, 군과
경찰 등 폭력기구의 하수인이
되어 민족의 독립을 방해하였으며,
민족의 문화와 신념을 훼손하는
등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일제의 통치에 협력한
자들의 행적보고서입니다.
따라서
친일인명사전은 부끄러운 역사에
대한 고백서로 용기 있게 과거를
반성하고 후손에게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교훈서이자
역사의 진실을 밝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운동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친일문제가 어느 특정인을
도덕적으로 단죄하는 차원을 넘어
역사의 정의를 선현하고, 잘못을
잘못으로 인정할 줄 아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문화적 각성으로
승화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번
단재상 수상은 자존과 정의, 그리고
상식을 바라는 많은 분들의 희망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 영광은 민족문제연구소가 아니라
십수년 동안 연구소를 후원했던
회원들과 위기에 처한 연구 작업에
국민성금이라는 뜨거운 성원을
보낸 시민들, 그런 꿈을 꾸는
분들에게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이
사전도, 이 수상도 있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단재상 수상은 저희들에게
영광보다는 더 큰 채찍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꿈꾸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아니 함께 끝까지 친일 청산이라는
역사적 과업을 완수하라는 지상명령으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조국의
독립과 자유,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을
찾기 위해 단재선생이 짊어졌던
저 엄청난 역사의 무게에 비해
우리들이 짊어진 짐은 보잘 것
없이 가볍습니다. 선생의 행적은
뒤쫓을 수 없다 하더라도 그 정신은
우리의 앞길을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다시 한번 심사위원과 한길사측에
감사드리며, 친일인명사전 편찬이라는
과업을 완수하기까지 혼신을 다하리라
스스로 다짐하는 것으로 수상의
소감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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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4.29 민족문제연구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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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단재상 수상자와 수상도서 |
제1회(1986) |
김태영(경희대 교수·한국사), 『조선전기토지제도사연구 』(지식산업사) |
제2회(1987) |
박현채(전 조선대 교수·경제학), 『한국 경제구조론』(일월서각 ), 『민족경제론』(한길사) |
제3회(1988) |
이오덕(아동문학가),『시정신과 유희정신』(창작과 비평사),『삶과 믿음의 교실』(한길사) |
제4회(1989) |
김진균(서울대 교수·사회학), 『사회과학과 민족현실』(한길사) |
제5회(1991) |
학술: 최장집(고려대 교수·정치학), 『한국현대정치의 구조와 변화』(까치) 문학 :조정래(소설가), 『태백산맥』(한길사) |
제6회(1992) |
학술: 이만열(숙명여대 교수·한국사), 『단재 신채호의 역사학 연구』(문학과 지성사) 문학 :김남주(시인), 『이 좋은 세상에』(한길사), 『사상의 거처』(창작과 비평사) |
제7회(1993) |
윤정모(소설가), 『들』(창작과 비평사) |
제8회(1994) |
학술: 이균영(전 동덕여대 교수·한국사), 『신간회연구』(역사비평사) 문학: 신경림(시인), 『쓰러진 자의 꿈』(창작과비평사) |
제9회(1995) |
리영희(한양대 명예교수·신문방송학),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두레) |
제10회(1996) |
학술: 노동은(목원대 교수·음악학), 『한국근대음악사 I』(한길사) 문학: 염무웅(영남대 교수·독문학), 『혼돈의 시대에 구상하는 문학의 논리』(창작과 비평사) |
제11회(1997) |
최명희(소설가), 『혼불』(한길사) |
제12회(1998) |
학술: 이삼성(가톨릭대 교수·정치학), 『20세기의 문명과 야만』(한길사) 문학: 임철우(소설가), 『봄날』(문학과 지성사) |
제13회(1999) |
강만길(전 고려대 교수·한국사), 『분단시대의 역사인식』(창작과 비평사),『한국민족운동사론』(한길사), 『한국근대사』『한국현대사』(창작과 비평사) |
제14회(2000) |
학술:『녹색평론』(한길사) 문학: 황석영(소설가), 『오래된 정원』(창작과 비평사) |
제15회(2001) |
이이화(역사학자), 『이이화 한국사이야기 』(한길사) |
제16회(2002) |
서중석(성균관대 교수·역사학), 『조봉암과 1950년대』(역사비평사)『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역사비평사) |
제17회(2003) |
정도상(소설가), 『누망』(실천문학사) |
제18회(2004) |
고은(시인), 『만인보』(창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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