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에서는 [친일문학론]의 저자이자 친일문제연구의 선구자였던 고 임종국 선생 15주기 추모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반민특위의 친일파 척결이 좌절된 후 친일파는 우리 사회의 주류기득권세력을 형성하였으며, 이후 친일문제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 되는 민족사의 암흑기가 계속되었습니다. 그 암울했던 냉전의 시대에, 단기필마로 역사의 진실을 파헤치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신념에 찬 재야 사학자가 바로 고 임종국 선생입니다.
항일독립운동의 정기가 서린 천안에서 1989년 타계하실 때까지, 선생은 병마와 싸워가며 생의 마지막을 민족사를 바로잡는 데 바쳤습니다. 지식인 사회에 충격을 던지면서 역사인식 전환에 커다란 계기를 마련하였던 임종국 선생의 연구성과는, 그동안 일반 시민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임종국 선생의 일생과 업적이 지난해 8월 KBS [인물현대사]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됨으로써, 선생의 의로운 활동이 다시 조명 받게 되었습니다.
굴욕적인 한일협정 체결과정에서 선생이 ‘오욕의 역사’ 청산에 뜻을 세운 지 40여 년. 이제 제2의 반민특위인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특별위원회’의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고 ‘친일인명사전’ 편찬도 힘있게 추진되고 있는 등, 역사정의실현의 드높은 기운이 온 나라에 퍼지고 있습니다. 이 의미 깊은 때에 민족사 광정에 헌신한 선생의 열정과 의지를 기리고 다시 한번 과거사 청산에 대한 우리의 각오를 다지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바쁘시더라도 부디 참석하시어 추모와 유지 계승의 뜻을 함께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