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

효창원을 성역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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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서


용산구 소재 효창원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 이동녕과 김구, 비서장 차리석, 군무부장 조성환 선생과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가 묻혀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1946년 김구 주석께서 묘역을 조성할 당시 안중근 의사 유해를 모시기 위해 빈뫼(허묘)를 마련해 놓은 곳이기도 합니다.


2010년 3월 26일에는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기를 맞아 40년, 30년간 효창원을 보살피던 사람들이 이 빈뫼에 구천을 떠돌던 안중근 의사님 넋을 모시는 행사를 경건하게 치룬바 있습니다. 이에 효창원은 그간 일곱 분 독립선열이 쉬시던 곳에서 여덟 분의 독립선열 영혼들이 쉬시며 담소하는 곳으로써 위상이 더욱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현행 대한민국 헌법 전문과 대한민국 최상위 헌법조문의 제1조 1항~2항이 임시정부 ‘약헌’에서 직역 한 것임을 볼 때, 효창원독립선열묘역은 대한민국 수립 이후 가장 먼저 국립묘지의 예우를 받아야 할 곳입니다.


그러나 김구 주석 서거 이후, 친일반민족세력이 기반이 된 독재정권에 의해 자행된 효창원의 심각한 훼손은 바로 대한민국임시정부와 우리의 독립운동사에 대한 지속적인 탄압과 평가절하였다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독립선열에 대한 배은망덕한 후손이 아니라면, 이제라도 만신창이가 된 효창원의 훼손을 바로 잡고, 효창원이 겨레 사랑 정신이 살아 숨쉬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되도록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또 1932년 상하이 일본영사관 경찰부가 발행한 ‘조선민족운동연감’을 근거로 하는 ‘대한민국임시정부가 4월 13일에 건립되었다’는 주장도 4월 11일로 바로잡아야 합니다.






– 효창원을 국립묘지 예우에 관한 입법화로 성역화하여야 합니다.
– 효창원의 성역화는 그 역사적 의미를 완전히 복원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 독립선열 묘역을 탄압·훼손하기 위해 세운 효창운동장과 선열묘역의 정수리
 에 세워진 반공위령탑을 비롯한 시설물들은 모두 철거 이전되어야 합니다.
–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은 4월 11일로 바로잡아야 합니다.


2010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립 91돌을 맞아
효창원을 사랑하는 사람들









▲ 1956. 6. 10. <경향신문>. 공병대 불도저가 독립선열묘역을 파헤치고 있다. 당시 15만여 그루 나무가 잘리고, 효창원 남쪽 연못을 없애 쑥대밭을 만들었는데 경무대가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서 효창운동장이 들어서고 현 의열사 자리에 골프장 공사를 하는 등 이승만, 박정희 정권의 효창원 훼손은 계속 됐다. 아래 태극기 좌부터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 묘이고, 그 오른쪽이 김구 주석 묘인데 삭풍을 맞은 듯 추워 보인다.









▲ 효창원독립선열묘역 그림. 효창구장이 묘역 남쪽 정면을 가로막고 있다. 임시정부 주석과 3월 26일 100년 만에 효창원에 넋을 모신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등 여덟 분 묘소를 발아래 두고 있는 북한반공투사위령탑도 보인다. 또한 대한노인회와 육영수 송덕비, 체육시설, 원효동상, 배드민턴장, 어린이놀이터, 정자 등의 시설물에 선열묘역이 포위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현충사·현충원에도 위상을 헤치는 체육-위락-건축물들을 마구 지었는지 묻고 싶다. 1946년 김구 주석이 이 묘역을 조성할 당시 효창원은 빈 공간이었으며, 해외 독립선열 유해를 모실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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