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 통일운동가와 민족민주열사의 역사를 살펴보다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아래 부천지부)는 19일 남양주 마석모란공원으로 평화기행을 다녀왔다. 이번 평화기행은 부천시평화통일기반조성사업 지원으로 추진되었으며,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활동을 기억하고 정체되어 있는 남북관계 회복을 기원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번 평화기행이 지역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도록 부천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과 함께 추진하였다. 부천에는 약 700여 명의 북한이탈주민이 있으며, 북한이탈주민들은 다양한 단체를 만들어 시민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고 있다. 북한이탈주민 일부는 전재현 회장을 중심으로 한겨레이음사랑회를 구성하여 부천시 관내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특히 한부모 가정 돕는 일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부천지부는 이번 평화기행 뿐만아니라 2023년과 2024년에 한겨레이음사랑회과 협력하여 북한이탈주민들이 경기도의 항일독립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답사와 강좌를 진행하였다.
이번 답사 해설은 동작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인 김학규 선생이 해주셨으며, 김학규 소장은 <현충원역사산책> <동작민주올레> 등 여러 책들을 발간한 근현대사 역사 전문가이다. 독립운동가와 친일반민족행위자을 비롯해 민족민주열사에 대한 다수의 강의와 답사해설을 서울 및 경기도에서 진행하였다.

김학규소장은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민주열사추모비 참배를 시작으로 전태일 열사와 이소전 어머니, 백기완 선생, 김용균 열사, 박종철 열사와 박정기 아버지, 김경숙 열사, 문송면 열사, 문익환 목사 등 많은 민족민주열사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특히 평화통일에 헌신하신 문익환 목사와 김남식 선생 묘소에서 이분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였다. 1989년 3월 25일에 일어난 문익환 목사 일행의 북한 평양 방문과 남한 사회의 변화와 옆에 계신 유원호 선생과 일본 재일교포인 정경모 선생의 활동에 대해서도 설명하셨다. 김학규 소장은 역으로 이탈주민들에게 그 당시 북한의 사회 분위기를 물어보았으며, 김원옥 회원은 ‘문익환 목사와 임수경 대학생의 방문이 많이 북한에 많이 소개되었고, 남북 대결 구도 속에서 남한 사람들이 평양에 올 수 있었던 것은 김일성 주석의 능력으로 가능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즉, 북한에서는 문익환 목사와 임수경 학생의 방북을 김일성 정치체제의 우월성에 촛점을 맞추어 홍보하였던 것이다.

김남식 선생은 1950년대 북한에서 남한으로 보내진 간첩이었지만 남한 사회에 정착하시며 평생을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한 분이라고 하였다. 고려대 아시아문제연구소, 통일부, 국제문제조사연구소, 평화연구원 등에서 통일 관련 연구를 활발히 하셨으며, 2000년대에는 인터넷 뉴스<통일뉴스> 상임고문을 맡아 평생을 민족주의와 민족 자주권을 설파하시며 통일을 위해 헌신하셨는데,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소개하였다.
그리고 이번 평화기행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이 바로 작년에 돌아가신 박기서 선생 1주기를 맞이하여 추모한 것이었다. 박기서 선생은 부천에 사시면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주석이었던 백범 김구선생을 암살한 안두희를 1996년 10월 23일 정의봉으로 처단하셨다. 이러한 의거를 통해 역사 정의와 민족정기를 세울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셨으며, 나라와 민족을 배신한 반민족행위자들은 언제가는 심판을 받는다는 것을 확인해주었다.
박기선 선생은 의거 후 감옥에 가셨지만 많은 사람들의 탄원으로 1998년 특별 출소하셨다. 이후 부천지부를 비롯해 부천의 많은 행사에 참석하시며 후배들의 활동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 이러한 인연으로 작년에 돌아가셨을때 7월 11일 부천지부 회원들은 단체 조문을 하였으며, 발인 당일인 7월 12일 새벽에는 홍소연 회원(백범기념관 전 자료실장), 정한교 회원(부천지부 사무국장), 김대성 회원(부천지부 자문위원)은 장례식장에 와서 선생님을 운구하였다. 함백산 화장장에서 장지인 모란공원으로 가기 전 백범 김구 선생이 잠들어 계신 효창원까지 동행하였다. 선생의 마지막 가시는 길 후배들의 배웅으로 많이 쓸쓸하시지는 않았을 것이다.

민주화운동에 헌신하신 김근태 의원의 묘소에도 참배했다. 김근태 의원은 정치적으로 서울시 도봉구에서 활동하셨지만 고향은 현재의 부천시 소사구다. 현재 세종병원 부근에서 출생하셨으며, 신혼생활은 역곡역 북부 미도아파트 부근에서 하셨다. 이러한 인연으로 부천시에서는 미도아파트 앞에 김근태의원의 공공기념물이 세워 그 뜻을 잇고 있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대부’로 갖은 고문을 견디며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하셨으며, 고문의 후유증으로 일찍 돌아가셨다.

김학규 소장은 모란공원에 잠들어계신 다양한 활동과 이분들의 희생이 국가와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알기쉽게 설명해주셨다. 196-70년대에는 박정희의 독재에 항거한 민주운동, 1970년대 산업화로 열악한 환경 속에 놓인 노동자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태일 열사의 분신 그리고 노동운동의 시작, 1980년대 전두환 군부 독재에 맞선 민주화운동과 평화통일운동, 2000년 이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산재로 인한 사망과 ‘죽음의 외주화’ 열악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 등으로 시대를 요약하시며,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신분들이 모란공원에 묻히셨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이러한 분들의 희생으로 현재의 대한민국이 만들어졌다고 평가하셨다. 우리 사회는 이분들의 희생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시며 이번 평화기행을 마무리하였다.
부천지부는 이번 평화기행을 비롯해 앞으로 2회의 평화기행을 더 추진할 예정이다. 9월에는 김포와 강화도 그리고 10월에는 고양시 금정굴로 갈 예정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체험하고 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박종선 기자
<2026-07-20>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북한이탈주민과 함께 한 마석모란공원으로의 평화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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