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활동

[남도일보] [광복 80주년 기획]광주전남 해외 항일 현장을 찾아서(12) 독립운동 유공자 발굴

167

‘후손 못 찾아’…서훈 미전수 광주·전남 독립유공자 296명

국외 활동 많아 후손 찾기 어려워
묘소 위치 확인 중 유공자도 441명
독립운동 인정받고도 행적 논란에
미서훈자 다수…장재성·이기홍 등

시·도,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전개
전남, 미서훈자 2천584명 발굴해
1천103명 서훈 신청…32명 확정
“시간이 갈수록 발굴 어려워져”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주와 전남이 지역 독립운동가를 찾기 위한 조사와 후손 연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 역사문화 프로젝트를 본격화했고, 전남도는 단계별 발굴·서훈 신청 사업으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독립운동가 발굴을 의미하는 이미지. /AI생성이미지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주와 전남이 지역 독립운동가를 찾기 위한 조사와 후손 연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 역사문화 프로젝트를 본격화했고, 전남도는 단계별 발굴·서훈 신청 사업으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독립운동가의 뜻은 1895년부터 1945년 8월 광복 이전까지 일제 강점기에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여러 가지 민족 운동을 전문적으로 하던 사람을 뜻한다.

10일 광주시·전라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18일 기준 광주·전남지역 독립유공자(독립운동가)는 1천551명에 달한다. 그 중 전수자는 1천255명으로 미전수자는 296명이다. 미전수자는 ▲독립장 7명 ▲애국장 70명 ▲애족장 67명 ▲건국포장 25명 ▲대통령표창 127명이다. 300명에 가까운 광주·전남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을 찾지 못해 서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광주는 포상자 126명 중 전수자 100명, 미전수자 26명이고 전남은 포상자 1천425명 중 전수자 1천155명, 미전수자 270명이다. 발굴인원과 서훈신청 인원이 다른 이유는 ‘서훈신청 요건’이 미충족됐기 때문이다.

다만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10일 기준 독립운동에 참여했지만 후손이 확인되지 않아 전수 못한 ‘독립유공자 후손찾기’ 대상은 289명이다. 같은 이유지만 ‘묘소 위치’ 등을 확인 해야 하는 독립 유공자도 441명이나 된다.

서훈 신청을 위해서는 공적·주소·성명·연령 등 기본정보가 모두 확인돼야 하지만, 당시에는 자료 기록이 어렵고 국외 활동이 많아 확인이 쉽지 않다. 독립운동 후 친일과 좌익 활동 등 행적 논란, 인적사항 파악 불가 등도 발굴인원과 서훈인원 차이의 주요 원인이다.

2020년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가 광복절 75주년을 맞아 미서훈 독립유공자에 서훈패를 증정했다. 사진은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인 이용빈 국회의원이 이기홍 선생의 딸인 이경순 전 전남대 교수에에게 서훈패를 전달하고 있는 모습. /남도일보DB

◇사회주의 계열 활동으로 미서훈

독립운동을 했음에도 서훈을 받지 못한 지역 대표적 인물로는 장재성(1908~1950)이 있다.

장재성은 1926년 광주고보 재학 시절 ‘성진회’를 결성해 항일독립운동을 이끌었다. 이후 ‘성진회’의 후신격인 ‘독서회 중앙회’를 조직해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져 학생독립운동 관련자 중 최고 형량인 4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후 장 선생이 건국준비위원회에서 간부를 맡아 북한에서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1962년 서훈을 취소했다.

이기홍도 있다. 그는 1929년 11월 광주학생독립운동 당시 광주고보 2년 재학 중 독서회 회원으로 시위에 가담했으며 ‘백지동맹’을 주도해 퇴학당했다. 이후 완도에선 ‘전남운동협의회’ 등 항일 운동으로 옥고를 치렀지만 주목 받지 못했다.

지난 2022년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가 ‘항일 독립운동’으로 인정한 광주학생운동의 주역, ‘정해두’ 선생도 마찬가지다.

‘정해두의 광주학생운동’은 광주지역 비밀결사 성진회 활동을 이어 받은 독서회 간부로 선출된 정해두가 1929년 11월 3일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나자 광주도립병원 앞과 향사리 시장(향사리장) 부근에서 경찰의 제지와 귀가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위행진을 계속한 사건이다. 정 선생은 이로 인해 1년 형을 받았다.

진실화해위원회도 “정해두의 항일독립운동이 인정되므로 ‘과거사정리법’ 제4장에서 정한 바와 같이 명예 회복을 위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여전히 서훈은 되지 않고 있다. 이들의 행적 중 사회주의 계열 활동 논란 때문이다.

민간에서도 미서훈 유공자에 대한 서훈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장재성, 이기홍의 동문 후배들과 후손 등은 기념사업회를 결성하거나 역사 단체 등과 연계해 서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장재성기념사업회는 최근 제96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에 참석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에게 ‘장재성’ 선생 등 독립유공 미서훈자 270명의 서훈을 건의하기도 했다.

◇시·도 미전수자 후손 찾기

이들과 달리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지만 본인·후손 등 연고자를 찾지 못해 서훈을 지급하지 못한 분들은 미전수자가 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자료가 불완전하거나 후손을 찾지 못해 포상이 전달되지 못한 미전수자가 여전히 많다”고 설명한다. .

광주시는 이런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역사문화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해외에 거주하는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연결 고리를 이어가는 중이다. 항일독립전쟁 인문학 강좌, 유적지 사진전 등 문화행사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독립운동가 후손을 초청하는 교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오는 18일에는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독립운동가 후손 청소년 26명을 초청해 학생독립운동기념탑, 5·18국립묘지, 광덕고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2020~2022년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광주시는 ▲2023년 중국 동북 3성 후손 30명 ▲2024년 18명 ▲2025년 카자흐스탄 24명 등을 초청하며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시는 향후 국가보훈부와의 협약을 기반으로 미서훈자 발굴과 후손 찾기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과거 행정구역 상 ‘전남’으로 분류된 지역을 중심으로 미서훈자 발굴 사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해왔다.

2021년 8월부터 2022년 6월까지 7천800만 원을 투입한 1단계 사업에서는 3·1운동 참여자 등 독립유공자 미서훈자 128명을 발굴하고, 이 중 80여 명이 서훈을 신청해 19명이 확정됐다.

이어 2단계 사업은 2022년 10월부터 2024년 3월까지 2억 9천200만 원이 투입됐다. 해당 조사에서는 1895년부터 1945년까지 활동한 미서훈자 2천456명이 새롭게 확인됐으며, 이 중 1천23명이 지난해 4월 서훈 신청됐다. 의병 152명, 3·1운동 170명, 학생운동 221명, 농민·노동운동 362명, 국외 활동가 118명 등이 포함됐다. 검토 결과 우선심사 대상자 84명이 선정됐고, 이 중 13명이 서훈을 확정받았다.

전남도 관계자는 “시간이 갈수록 독립유공자 발굴 및 후손찾기가 어려워 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도 신규 발굴을 통해 서훈 신청자 조속 심사와 국가보훈부 건의 등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같은 사료들을 토대로 타 시도군과 연계해 미서훈자 발굴을 지원하고 독립운동사 편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

<2025-11-10> 남도일보

☞기사원문: [광복 80주년 기획]광주전남 해외 항일 현장을 찾아서(12) 독립운동 유공자 발굴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