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랑

소년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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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원마당]

소년이 간다

김순흥 광주지부장

고3 때 5.18을 겪은
소년시민군 김향득

5.27 새벽 계엄군이 쳐들어올 때까지
YWCA를 지키다 잡혀서
뚝뚝한 성격 때문에
유난히 고문을 많이 받았던 소년시민군

손가락 사이에 볼펜을 끼우고
발로 짓밟는 고문으로
‘볼펜’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소년시민군

고문의 후유증으로
오랫동안 파킨슨병을 앓으면서
마지막 2년은 병원에서 지내다
이제 간다

소년이 간다
소년시민군이 간다

병상에 눕기까지
평생을 카메라를 메고

도청앞 광장을 비롯
5‧18, 세월호, 촛불…

아픈 역사의 현장 구석구석을
백만 장의 사진 기록으로 남긴 역사의 증인

병상에 눕기 전
마지막 5.27 새벽에도
도청앞 광장에서
밤을 새우다가

이제 먼 길을 간다

소년이 간다
소년시민군이 간다

  • 10월 7일 광주 대동고 3학년으로 1980년 계엄군의 전남도청 진압 작전에 맞서 끝까지 현장을 지키다가 붙잡혀 고초를 겪었던 김향득 사진작가가 별세했다. 향년 62세. 생전에 고인은 “광주의 민중들은 과거나 현재나 도청으로 모이고, 역사를 바꿔갔다”면서 “광주 곳곳에 우리가 매일 스쳐 지나는 곳곳에 5·18의 역사가 서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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