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광복 80주년 맞아 기념음반 〈해방의 노래〉 제작 보급

연구소와 옛가요사랑모임 유정천리가 〈광복 80주년 기념 : 해방의 노래〉 음반을 제작해 보급한다. CD와 USB에 실린 음원들은 광복 직후부터 1940년대 말까지 해방의 감격을 표현해 대중의 사랑을 받은 노래들이다. 당시 발매되었던 SP음반을 복각한 20곡과 악보를 바탕으로 재연한 17곡 등 총 37곡을 함께 실었다.
누가 ‘해방은 도둑처럼 찾아왔다’라고 말하는가? 일제의 패망은 필연이었다. 해방 며칠 전인 7월 24일에도 일제강점기 마지막 의열투쟁인 ‘경성 부민관 폭파 의거’가 일어나 조선총독부 고위 관료들과 아시아 각국 친일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해방의 그 순간에도 일제에 저항하다 체포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옥고를 치르고 있었다. 과연 ‘해방은 도둑처럼’ 찾아온 것인가? 아니다! 해방은 도둑처럼 찾아온 것이 아니라 기적소리를 울리며 달려왔다.
〈해방의 노래〉 음반은 그때의 감격이 오롯이 실린 가요 모음집이다. 작사가와 작곡가의 면면은 해방공간의 실상을 반영하듯 다양하다. 일제 말 군국가요가 우리 음악사의 어둠이 었다면, 새로운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염원이 담긴 해방의 노래들은 빛이라고 할 수 있다.
〈해방의 노래〉 음반에 담긴 37곡에 작사·작곡, 노래, 연주 등으로 참여한 56명 중 14명(김건, 김성태, 김해송, 남인수, 박시춘, 안익태, 이봉룡, 이인범, 이재호, 이흥렬, 임학수, 장세정, 조명암, 최희남)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었다. ‘천황’의 나팔수로 군국가요를 전파하던 인물들이 하루아침에 애국자가 되어 해방을 찬양했던 행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해방과 분단과 전쟁의 여파로 월북하거나 납북되어 오랫동안 금기의 대상이 되었던 인물들도 있다.
〈해방의 노래〉에 수록된 가요들에는 한결같 은 바람이 담겨있다. 그것은 ‘지난날을 잊지 말고 민족이 단결하여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자’라는 것이다. 망국의 비애와 가혹한 일제 침탈을 기억하고, 선열들의 헌신을 되새기며, 오늘의 환희를 내일의 희망찬 새 조국 건설로 이어가기 위해 이념을 뛰어넘는 공감대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해방의 노래〉는 앞서 2017년 1월에 발매한 〈군국가요 40선-일장기 그려 놓고 성수만세聖壽萬歲 부르고-〉에 이어 두 단체가 힘을 합해 내놓은 두 번째 결실이다. 〈군국가요 40선〉에는 제목이나 가사만 전해지거나 음반은 있더라도 보전 상태가 좋지 않아 수록하지 못한 곡들이 있었다. 〈해방의 노래〉도 1년여를 준비하는 동안 자료 소장처를 확인했으면서도 결국 수록하지 못했거나, 반주 없이 소략한 악보만 남아있어 제외한 곡들이 있었다. 연구소와 유정천리는 앞으로도 자료 조사와 보완 등 추가 복원 작업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해방의 노래〉 음반이 오욕과 투쟁의 역사를 잊지 않고 나라와 민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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