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랑

배달쟁이가 역사에 관심을 가지면 생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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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원마당]

배달쟁이가 역사에 관심을 가지면 생기는 일

안욱현 후원회원

안녕하세요. 저는 관악구 신림동에서 배달의민족라이더스에서 전업기사로 일하고 있는 민문연 후원회원 안욱현입니다. 민문연 답사 중에 생각해낸 발상을 소개하려고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올해 1월 민문연 홈페이지에서 의열단 밀양 역사기행 공지를 보고 신청하여 같이 답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첫 일정으로 백민 황상규 선생님 묘소를 가게 되었는데, 약간의 지연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개인 차량으로 참가하신 분도 계시어 단체카카오톡방에서 묘소 위치의 약도와 주소가 공지된 후 각자 출발하게 되었는데 그 주소대로 내비게이션 안내를 받아가니, 구치소 앞을 지나가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염없이 단체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니, 다시 단톡방에서 거기가 아닌 부북면사무소로 오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30분 지연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때 제가 생각해낸 발상이 만약에 지도앱에 황상규선생묘소가 표시가 되어있다면, 이런 해프닝이 생길 것인가 하는 배민라이더 특유의 직업적 의문이었습니다. 묘소에 가서 곧바로 위치를 확인하고 좌표와 사진을 찍어 백민황상규선생묘소라고 지도어플회사들에게 장소제안양식(폼)을 온라인(스마트폰)으로 제출하였습니다.

위 사진은 카카오맵에 새롭게 생긴 황상규선생묘소 표시이고 집결지에서 묘소까지의 경로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그런 혼선을 겪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지도에 황상규선생 존함이 떡하니 새겨졌으니, 국민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밀양 역사답사과정에서 동화학교 터, 고인덕 생가 터, 전홍표 생가 터, 김대지 생가 터, 최수봉 투탄 의거지 등등 밀양 답사코스의 사적지등이 지도앱이 전혀 표시되어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답사를 다녀와서 인터넷으로 여러 사이트(독립기념관, 보훈부지정사적지, 서울역사표석 등)들로 자료들을 캡처하여 모으고, 다른 단체의 답사도 참여하여 사진을 찍고 주소를 기록하였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하나하나 포털사이트(카카오맵, 네이버지도, 구글지도)에 독립운동사적지 표시를 신청하였습니다.

그 결과 이 글을 쓰는 시점(23년 11월 16일 기준) 카카오맵에 1009개를 신청해 561곳(사적지469곳, 상점 92곳)을 등록하였습니다.

이 작업을 하면서 포털사이트들로부터 승인이 나면 뿌듯한 성취감을 가졌지만 반려되는 사적지들이 많아 한편으론 마음이 불편합니다. 카카오맵으로부터 448곳이 반려되었습니다. 혜화로타리의 여운형선생서거지, 최근 이슈가 되고있는 육사의 홍범도장군 흉상, 광주5·18민주화운동사적지등등이 포함된 숫자입니다.

왼쪽 사진은 여운형선생 서거터, 홍범도장군 흉상, 독립군 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 등등을 장소 제안한 내역의 사진입니다. 반면에 오른쪽 사진과 같이 국밥집, 치킨집 같은 식당, 프랜차이즈는 어김없이 승인이 났습니다. 포털사이트가 얼마나 물질만능주의, 천민자본주의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반려, 반려, 반려 계속되는 퇴짜(?)의 이유는 추측컨대 포털사이트회사가 가지는 안욱현 저 개인에 대한 공신력에 대한 의문일 것입니다.

우리 민족문제연구소와 같은 단체나 회원들이 이 작업에 참여해주심으로써 이 난관을 헤쳐나가게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포털사이트에 사적지 표시 제안운동을 전국적으로 펼쳐 바람을 일으켜주십시오. 제안할 사적지 수가 제가 조사한 바로는 2만 곳이 넘어갑니다. 구글지도로 국외사적지까지 표시하여야 하니깐요.

그렇게 지도에 새기고 난 다음 그 새긴 사적지를 공유하여 리뷰를 많이 달아 그 장소를 다른 사람들이 찾아가고 싶게 만들어야 합니다.

전자지도(지도앱)에 사적지를 새김으로써 홍보효과와 더불어 제가 앞서 경험했던 일을 방지하는 길찾기 기능을 얻는 이점이 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서생의 문제 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함께 가져라”라는 경구을 떠올리면서 역사를 알릴려는 자세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실천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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